현장소식

네팔: 히라의 삶을 바꿔준 ‘깨끗한 물’ 이야기

2018.04.25 1417
네팔 바이타디(Baitadi) 지역 서쪽 끝에 위치한 우물에서 물을 기르기 위해 기다리는 여성과 아이들

네팔 산간지역의 마을에서는 깨끗한 물이 극심하게 부족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미 오염된 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야 하는 실정입니다.

히라 보하라(42), 바이타디 지역 거주민(Baitadi, Nepal)

히라(Hira) 역시 서부 네팔에서 한참 떨어진 마을에 살고 있습니다. 4명 중 3명의 사람들이 깨끗한 물을 얻지 못하고 있는 마을이죠. 히라의 마을은 산악지대에 형성된 마을입니다. 대부분 네팔의 산악 지대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가난’은 일상 그 자체입니다. 그 어떤 지역보다도 극심한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기도 합니다. 히라의 마을 또한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는 시설이 없어, 모든 주민들이 오염된 물로 살아갑니다.

 

그 오염된 물이라 하더라도 얻는 것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히라(Hira)는 하루에 400리터 정도의 물을 구할 수 있습니다.

사실 한국에 사는 우리에게 깨끗한 물은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그저 수도꼭지를 틀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죠. 하지만 만약 여러분의 집에 수도꼭지가 없다면? 또 여러분이 물을 구하기 위해 먼 길을 걸어야 한다고 상상해보세요. 학교나 회사에 가는 대신, 수 시간을 걸어 물을 구하러 가야 하는 삶을 산다면 어떨까요? 아마 물을 뜨는 일 외에는 또 다른 삶의 목표나 꿈을 꾸기 쉽지 않을 것입니다.

하루에 수백 리터의 물을 구하러 먼길을 가야 하는 것은 견딜 수 없이 힘든 삶입니다. 그렇지만 히라(Hira)와 같은 네팔의 많은 여성들에게 이러한 삶은 거부할 수 없는 일상이 되었습니다.

히라는 물을 구하기 위해 하루 14시간을 걷습니다.

그녀의 마을에는 물을 구할 수 있는 시설이 없습니다. 그렇기에 그녀는 보통 남성들도 걷기 쉽지 않은 길을, 먼 지역의 우물을 찾아 걸어야만 합니다. 특히 낮 시간에는 우물 물이 바닥 난 경우가 많아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한밤 중에 그 길을 걸어야 할 때가 많습니다. 하루에도 여러번 그 길을 왕복해야 하죠. 그녀가 등에 맨 물통에는 최대 50리터까지 저장할 수 있는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히라(Hira) 뿐만이 아닙니다. 많은 네팔 여성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물을 구하러 갑니다.

“임신 9개월차에도 무거운 물을 등에 지고 걸었어요. 사실 육체적으로 무척 힘들고 걱정이 되었지만, 제 뱃 속의 아이에 대한 걱정이 더욱 컸죠.” – 키란(Kiran)
“허리가 너무 아플 때가 있어요. 50리터의 물이 정말 무겁거든요. 하지만 만약 제가 30리터의 작은 항아리를 사용한다면 가족 전체가 사용하기엔 한참 부족해요. 그러면 더 많이 다녀와야 할 지도 몰라요” – 바산티(Basanti)
“우린 밤에 물을 뜨러 가요. 매우 어둡고 춥죠. 하지만 잠을 줄여서라도 그 때 물을 떠와야 걱정없이 하루를 보낼 수 있어요. 가끔 한 번에 50리터 정도의 물을 혼자 떠오기도 하죠.” – 고마티(Gomati)

바이타디(Baitadi)에 거주하는 고마티 보하라(47)와 시누이 바산티(Basanti)가 밤에 물을 뜨고 있는 모습

(좌)임신 9개월차인 키란 마하라(21)와 그녀의 아들 부페쉬(2)는 물을 뜨러 온 모습 / (우) 바산티 보하라가 우물터에서 물을 길러오고 있다

더 슬픈 사실은 히라(Hira)가 떠온 물이 오염된 물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깨끗한 물을 얻을 수 있는 시설이 없기 때문에, 그녀에겐 또 다른 선택권이 없습니다. 네팔 서부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살기 위해서 오염된 물이라도 먹어야 합니다. 자주 설사병과 같은 수인성 질병에걸리는 이유입니다.

특히 설사병에 걸리는 주민들의 92%는 5살 미만의 아이들입니다. 그리고 이 병은 곧 생명과 직결되어 목숨을 잃게 되기도 합니다.

네팔 다르출라 지역의 락스미 조쉬(37, 왼쪽)은 2시간을 걸어 웅덩이의 물을 기르고 있다.
물은 아이들과 가축들을 위해 사용되지만, 오염되었기 때문에 질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오염된 물은 네팔 주민들을 병들게 합니다.

“제 아들은 발열, 감기에 자주 시달려요. 가끔은 물을 마시고 피부병이나 설사병을 앓기도 하죠. 사실 저희가 마시는 물은 정말 더러워요. 이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게 뭘까요? 그냥 물을 마시는 방법 밖에 없어요. 선택권이 전혀 없죠.” – 히라(Hira)

“제 9개월 된 아이는 2달에 한 번씩 자주 아팠어요. 걱정도 되고 무섭기도 해요. 이 어린 아이가 아파야만 한다는 사실이 속상해요.” – 바산티(Basanti)

피부병을 앓고 있는 다르출라(Darchula) 마을의 소년 램(Ram, 18)

 

깨끗한 물은 생명을 살립니다.

현재 옥스팜은 네팔에서 수도시설을 설치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물과 위생 시스템을 개선시켜 각 가정과 마을의 건강 및 의식을 향상 시키고 있습니다. 깨끗한 물이 없다면, 언젠가는 건강한 사람들이 더 이상 마을에 남아있지 않을 것입니다.

많은 후원자님들의 도움으로, 옥스팜은 깨끗한 물을 제공하고 그들이 목마름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돕습니다.

히라(Hira)는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는 그 날을 꿈꿉니다.

히라는 깨끗한 식수를 마셔본 적이 단 한번도 없습니다. 우리에겐 당연하게 느껴지는 깨끗한 물이, 히라에겐 남은 인생 전체를 변화시킬 커다란 힘이 될 것입니다.

“제 꿈이 있다면, 저희 마을에 수도가 설치되어 우리 가족과 다른 가족들이 모두 깨끗한 물을 마시게 되는 거에요. 그럼 완전히 새로운 삶이 펼쳐질 것 같아요.”

여러분의 후원으로 네팔 주민들에게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선물할 수 있습니다.

 

후원자님께서 보내주신 소중한 후원금은 식수 및 위생지원을 포함한 긴급구호, 자립을 위한 생계 활동 등 옥스팜 주요 사업에 사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