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소식

동티모르에 찾아온 마법같은 변화들: 페르난도&마르셀리나 부부

2018.04.23 456

페르난도 메오(Fernando Meo, 60) 씨는 그의 아내 마르셀리나(Marcelina Aqesen, 56), 아들 로렌조(Lorenzo)와 함께 동티모르(Timor-Leste)의 보보메토(Bobometo) 지역에 살고 있습니다. 그들은 도로와 마법같은 정원 사이에 자리잡고 있는 집에 살고 있습니다. 부부를 만나러 집으로 가기 위해 정원으로 들어서니 고추, 토마토, 포도나무, 코코넛 나무, 망고나무, 카사바 식물 등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하루종일 그 지역에서 건조하고 먼지 투성이만 봐왔던 옥스팜 호주 팀에게 부부의 정원은 정말로 오아시스 같은 곳이었습니다. 페르난도씨 역시 그가 직접 일궈낸 정원의 아름다운 결실들을 보고 뿌듯해하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페르난도씨는 이 정원을 아들 로렌조와 손자들에게까지 물려주고 싶다고 합니다. 페르난도씨와 그의 가족들에게 이보다 더 행복한 삶은 없어 보였습니다.

내 삶에 찾아온 ‘변화’- 남편 페르난도 이야기


Photo: Vlad Sokhin/OxfamAUS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페르난도 메오입니다.

저는 지금 59살이고 다음 주에 60살이 됩니다. 마법의 정원이라고요? (웃음) 보시다시피 이 곳에는 정말 많은 작물들이 심어져 있어요. 하지만 해가 너무 뜨거우면 흙과 식물들이 말라버리기도 하죠. 그래서 관리가 매우 중요해요. 보통 6월에 저는 정원 정리, 청소를 시작하고 11월 초부터 작물들을 심기 시작해요. 옥스팜(Oxfam)은 저희에게 작물들을 관리하기 위해 어떻게 울타리를 치는지, 경사지 재배(계단 경작)는 어떻게 일구는지, 토양은 어떻게 보존하는지 등을 가르쳐주었어요. 그래서 비가 와도 작물들이 떠내려가지 않게 되었죠.

작물 재배를 위해 필요한 물탱크를 사용하고 있는 부부(Photo: Vlad Sokhin/OxfamAUS)

옥스팜이 마을에 오기 전에도 정원이 있었어요. 하지만 아무런 의심없이 땅에 곧장 작물을 심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비가 오면 흙이 떠내려가면서 수확할 수 있는 작물이 남아있지 않았죠. 그리고 퇴비도 전혀 남아있지 않아 식물들에 줄 수 있는 거름이 전혀 없었어요. 옥수수를 수확할 때도 영양분을 받지 못해서인지 알맹이가 너무 작아 내다 팔수도 없는 지경이었어요. 가족들이 먹을 수 있는 음식도, 갖다 팔 수 있는 음식도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었죠. 그러다 보니 매일매일 가난과 배고픔에 시달렸던 것 같아요.

그 당시 제일 저를 슬프게 만들었던 건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결실을 맺은게 전혀 없다는 거에요. 정원에서 작물을 기르는 일은 정말 어렵고 힘들어요. 정말 열심히 일했고 또 몸은 천근만근인데, 나중에 보니 제대로 자란 작물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만큼 슬픈 일이 있을까요?

지금 돌이켜 보면, 제가 가장 기뻤던 순간이 옥스팜이 저희 마을에 찾아왔을 때에요. 그때 처음으로 계단 경작은 어떻게 하는지, 또 강력한 폭우에도 버틸 수 있는 나무들은 무엇인지, 정원을 어떻게 보호할 수 있는 지 등을 배웠어요. 집에 돌아와 바로 배운 기술들을 적용해 경작을 시작했더니 수확 결과가 달라지더군요. 지금까지도 그때 배운 것들은 아주 유용하게 쓰이고 있어요.


페르난도씨의 아내 마르셀로나와 정원

저기 무수하게 자란 코코넛 나무가 보이나요? 또 카사바와 다른 식물들도 보이나요? 이런 식물과 작물들 덕분에 신선한 공기를 느낄 수 있어요. 이제 더 이상 폭염과 싸우지 않아도 되죠. 저의 사랑스러운 작물들이 저에게 늘 응원의 힘을 전해주고 있으니까요! 그래서인지 예전보다 몸과 마음이 더 깨끗해진 느낌이에요. 이 작은 정원에서 여러분도 변화의 힘을 얻어가세요!

내 삶에 찾아온 ‘변화’ – 아내 마르셀리나 이야기


Photo: Vlad Sokhin/OxfamAUS

마르셀리나가 가장 좋아하는 일은 새로운 작물의 씨앗들을 모으는 것입니다. 그녀의 정원을 위해서 말이죠. 페르난도씨의 자랑스런 표정처럼, 아내 마르셀리나씨의 정원에 대한 애정도 쉽게 엿볼 수 있었습니다. 그녀가 식물을 만지고 바라보는 표정에서부터 말이죠. 그녀의 말 끝에는 늘 ‘변화’라는 단어가 함께했습니다. 정원 일을 시작하고 옥스팜에서 가르쳐준 마을 협동조합에 참여하면서 그녀의 삶은 지금까지와 전혀 달라졌기 때문이죠.

안녕하세요. 저는 마르셀리나 아퀘센입니다.

1961년에 태어났고, 지금은 남편과 아이와 함께 살고 있어요. 아들 로렌조는 지금 16살이고 고등학교에서 공부 중이에요.

저는 동티모르가 독립한지 5~6년이 되었을 쯤부터 옥스팜에서 가르쳐주는 기술을 배워 일하기 시작했어요. 그때부터 처음 제 소유의 정원을 가꾸기 시작했고, 지금까지도 계속 여러 채소들을 키우고 있어요.

옥스팜(Oxfam)이 우리 마을에 오기 전, 제 삶은 매우 가난했습니다. 우기 때는 흙과 작물 씨앗들이 다 떠내려가버렸고, 건기에는 햇볕이 너무 뜨거워 씨앗이 말라버렸어요. 이래나 저래나 음식을 구할 수 없는 노릇이었죠. 그래서 남편은 밖으로 나가 일을 찾아야만 했고, 음식을 구할 수 있는 어떤 일이라도 해야 했어요. 가끔은 다른 마을에 가서 식량을 구걸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죠. 이전에도 다양한 NGO들이 왔었지만 우리의 삶은 변화가 없었어요. 먹을 게 전혀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옥스팜은 우리 삶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어요. 왜냐면 밥, 옥수수, 카사바와 다른 많은 야채들을 심을 수 있었고 재배해 직접 먹을 수도 있게 되었죠. 삶이 통째로 변한 건 아니지만, 식량 걱정을 안하게 되면서 전보다 더 나은 삶을 살게 된거에요. 모은 돈을 협동조합에 저축하게 되면서 돈 걱정도 멈추었죠. 만약 아들이 학교에 갈 돈이 필요할 경우 또는 학용품을 사야할 때 협동조합의 조합원들에게 말하면서 출자할 금액을 이야기 하면 그만큼 도움을 받을 수 있어요. 옥스팜이 가르쳐준 작물 재배 기술과 협동 조합 시스템은 마을 전체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만약 이런 좋은 기술과 시스템을 배우지 않았더라면, 지금도 예전처럼 가난해야만 했을 거에요. 옥스팜과 함께, 모든 것이 변했어요. 그들이 우리가 필요한 모든 것을 가르쳐주었기 때문이죠! 지금, 저는 제 소유의 정원을 가지고 있고, 남편도 남편 소유의 정원을 갖고 있어요. 우린 각자가 각자의 정원에서 일하고 있죠. 작물에 주는 물탱크도 옥스팜이 설치한 후, 남편과 아들이 직접 관리하고 있어요. 전문적이어서 엄두도 못내었던 일이지만, 배웠으니 이제 할 수 있는 거에요.

당신은 어떤 삶을 살고 있나요?

누군가 제게 물어본다면, 예전엔 ‘고통 그 자체’라고 답했을 거에요. 배고픔 때문에 하루하루 버티기가 힘들었고, 또 그렇게는 더 이상 살아가고 싶지 않았죠. 자식과 손주들이 있지만 나쁜 생각도 해봤어요. 가끔씩은 앉을 힘도, 어딘가를 갈 힘도, 무언갈 찾을 힘도 없었어요. 먹은 게 없었으니까요. 남편이 우리 가족 중에 첫 번째로 옥스팜에서 가르쳐주는 훈련을 받으러 가게 된 날, 남편을 바라보며 느꼈던 설렘은 여전히 생생해요. 그때 ‘아, 무언가 우리 가족에게 변화가 일어나겠구나. 좋은 변화일 것 같다. 나도 꼭 배워야 겠다!’는 생각을 했죠.

그 이후 진짜로 모든 것이 변했어요. 이제 더 이상 제 삶은 고통스럽지 않아요. 저는 오랫동안 마을 협동 조합의 회원으로서 가족 모두가, 그리고 마을 사람들 모두가 함께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요.

제게 꿈이 있다면, 열심히 작물들을 가꿔서 번 수입으로 새로운 집을 짓고 싶어요. 손자와 손녀들에게도 우리가 힘들게 배운 이 ‘변화’의 이야기을 가르쳐 줄 거에요. 그냥 얻은 게 아니라 많은 도움의 손길과 노력이 만들어낸 결실이라는 걸 말이에요. 만약 저희 마을에 오게 된다면, 언제든 연락하세요! 맛있는 동티모르 전통 음식을 대접할게요.


페르난도씨와 마르셀리나씨, 그리고 막내아들 로렌조

페르난도 메오 씨와 그의 아내 마르셀리나는 옥스팜의 하포르사(Haforsa) 프로그램을 통해 작물재배 신기술 훈련을 받아왔습니다. 훈련을 통해 기후 조건에 따른 효과적인 작물 재배 기술을 익히고 적용해왔습니다. 옥스팜의 하포르사(Haforsa) 프로그램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5년동안 진행될 예정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통합적인 교외 개발에 초점을 맞춰 20개의 지역 시민 사회 파트너와 협력하여 운영되고 있습니다. 동티모르는 74% 정도의 이구가 교외지역에 머물고 있는 작은 국가입니다. 지역 자체가 가뭄, 홍수, 태풍 등의 기후재난에 취약하며 예측할 수 없는 기후조건을 지니고 있습니다. 오일과 가스 등의 풍부한 자원에도 불구하고, 이 천연 자원들로부터 얻게 되는 수익은 가장 필요한 지역의 사람들에게까지 도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