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소식

옥스팜이 내전지역에서 콜레라를 이겨내는 방법

2018.04.10 1348

남수단과 예멘의 내전 상황 속에서 생명을 앗아가는 ‘콜레라’와 ‘옥스팜의 콜레라 대응 활동’ 소개

“분쟁이 심화된 기간 동안, 저와 저희 가족들은 구정물을 마시며 지내야 했습니다. 매우 더럽거나 더운 날씨에 뜨거워진 물이었어요. 물을 끓여서 먹는 것이 더 안전하다는 것을 알지만, 연기가 피어오르면 적군에게 우리의 위치를 노출시키는 것이라 할 수가 없었어요. 때문에 동네의 많은 아이들과 주민들이 콜레라에 걸려 목숨을 잃었습니다.”

– 남수단 내전지역 나이롤(Nyirol)지역 주민 윌리엄(William, 52)

4월 7일은 WHO(세계보건기구)가 지정한 ‘세계 보건의 날’입니다.
전 세계 90개국 이상에서 활동하는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은 내전지역과 극심한 가뭄지역 등에서 안전한 물을 구할 수 없어 콜레라 등 전염병으로 인해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한 수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살리기위해 일하고 있습니다.
‘세계 보건의 날’을 맞이해, 내전으로 고통받는 예멘과 남수단의 콜레라 피해 상황과 그 이유, 그리고 콜레라를 이겨내는 방법에 대해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

남수단과 예멘의 내전 상황 속에 만연한 콜레라에 대해 이야기하기 이전에, 먼저 콜레라가 무엇인지 알아볼까요?

콜레라는 무엇이며, 증상은 어떻게 되나요?


콜레라는 콜레라균에 오염된 음식물 혹은 물을 섭취함으로써 발병하는 급성설사질환입니다.
콜레라 전염은 주로 배변-구강 경로로 이루어집니다. 콜레라 균에 오염된 물을 마시거나, 음식을 섭취하여 감염될 수 있습니다. 콜레라의 초기 증상은 주로 극심한 다량의 설사이며, 종종 극심한 구토를 동반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증상은 탈수증세로 이어지며, 치료받지 못할 경우 사망으로 이어집니다.
경구수분보충법(ORS, 소금과 설탕, 전해질을 섞은 깨끗한 식수 보충)을 통해 성공적으로 치료가 가능하나, 이것이 어려워 치료 받지 않을 경우 수시간 내에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콜레라는 남수단과 예멘 주민들을 어떤 상황에 처하게 만들었나요?

내전과 기근으로 수많은 생명이 위협받고 있는 남수단에서는 2011년 독립 이후 가장 치명적인 콜레라의 비상사태가 2017년 선포되었다. 통상적으로 콜레라 발발 사례들은 평균 6개월간 지속되었는데, 2017년에 선포된 콜레라 비상사태는 19개월간 지속된 이후인 작년 말에 선포되었다. 436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작년 사태는 잠시 수그러 드는 듯 하였으나 2018년 우기를 맞이하며 다시 극심한 콜레라 위기를 예상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계속되는 사우디의 공습으로 4년째 내전에 휩싸인 예멘은 2017년 4월 말 이후 최악의 콜레라가 창궐하여, 8월 중순까지 약 4개월 남짓된 기간동안 50만 건 이상의 콜레라가 발생되었고, 2,000여명이 사망했습니다. 이 수치는 2011년 아이티 대지진이 후 발병했던 콜레라 비상사태의 연간 340,311명의 발병 수치보다 더 큰 수치입니다. 2018년 7월부터 9월까지 우기를 맞게될 예멘에서는 전염의 가능성이 커져, 최대 60만 명이 콜레라 위기에 처하게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내전지역에서 콜레라와 같은 전염병으로 인해 목숨을 잃는 일들이 많아지는 걸까요?

먼저, 남수단의 경우를 살펴보면, 계속되어온 분쟁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좀 더 안전한 곳으로 피난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기에 특정 지역은 인구가 기존의 4배 이상으로 늘어났습니다. 대량 이주로 인한 인구의 급증은 물 부족의 상황으로 연결되어, 이주민들과 원주민들(대부분 여성과 소녀들)이 물을 얻기 위해 평균적으로 4~5시간을 기다려 1인당 7.5L 이하를 얻게 됩니다.

내전 및 재난지역의 긴급구호 상황에서는 안전한 물을 마시고, 음식을 만들며, 아주 기본적인 위생 활동을 하기위해 하루에 1인당 최소한 15L의 물이 필요하지만, 인구의 급증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는 물이 부족하기 때문에, 주민들은 오염된 물을 마시거나 비위생적인 음식을 먹게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이러한 경우, 위생에 취약한 아이들을 포함하여 영양 상태가 부족한 내전지역 주민들은 콜레라 등의 전염병에 쉽게 노출될 수 밖에 없습니다.

(사진) 웨이즈철(이전에 종레이 주) 지역은 인근의 군사 행동으로부터 피난을 온 사람들을 수용하느라 인구가 4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물 부족의 상황으로 이주민들과 원주민들(대부분 여성과 소녀들)은 물을 얻기 위해 4~5 시간을 기다려서 1 인당 7.5 리터 이하를 얻는다.

또한 예멘은 4년째 분쟁이 지속되면서 인프라의 상당 부분이 파괴되었고, 인구의 60%가 식량이 부족한 처지에 놓여 있습니다.
내전으로 인한 공공 서비스의 붕괴는 고체 및 액체 폐기물들이 도시 내에서 그 어떤 조치 없이 그대로 방치되게 만들어 콜레라와 같은 전염병의 잠재적 온상이 되고 있습니다. 예멘의 기초의료는 거의 해외 원조에 의존하며, 의료진에게는 비정기적으로 소액의 급여만 지급되는 상황이기에 의료 시스템이 대규모로 붕괴된 상황입니다.

(사진) 테즈(Taiz) 주 Altaiziah(알타이지아) 지역에서 오염된 식수를 구하는 후리야(Hurriya, 9세)

예멘에서 의료 서비스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인구는 2015년 3월 분쟁 격화 이전 880만 명에서 2017년 4월, 1480만 명으로 증가했습니다. 예멘 국민의 1/3 이하만이 의료시설 접근이 가능하고, 그 외의 국민들은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예멘의 사나아(Sana’a) 남쪽 다마르 주의 외딴 지역에 거주하는 압도(Abdo, 40)는 콜레라 발병을 알게 되었을 때, 이웃 주민들이 그를 업고 오르막길을 따라 4km를 걸어, 5km 떨어진 보건센터로 가는 차로 이동하여 생명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압도(Abdo)와 마찬가지로 같은 거리를 이동해서 보건소에 가야했던 이웃 주민 여성 두명은 안타깝게도 얼마전 콜레라로 인해 목숨을 잃었습니다.

사나아지역 알-사바인 병원(Al-Saba’een Hospital (Sana’a)
– 콜레라 발병율이 높아짐에 따라, 병원에서는 콜레라 환자들을 대상으로 우선 진료 가 가능하도록 긴급 진료소를 설치했다.

 

그렇다면, 옥스팜은 이러한 내전 지역에서 어떤 접근 방법을 통해 콜레라를 이겨내고 있을까요?

1. 깨끗한 물과 기본적인 위생 공급에 총력을 다하기

옥스팜은 영국 긴급구호 물류창고를 통해 예멘으로 물탱크, 수도관, 워터버킷, 수질오염측정기, 수질정화제, 그리고 rehydration sachets 등 39톤에 달하는 생명을 살리는 긴급구호 물품을 조달했습니다. 또한, 예멘 전역에 걸쳐 콜레라 예방 활동을 실시하고, 도시와 농촌 지역에서 캠프 생활을 하고 있는 국내실향민(IDPs)과 그 수용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물과 위생 개선 사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콜레라의 위험이 가장 높았던 2017년 5월 초부터 8월까지 7개 지역에 거주하는 40만 명 이상이 옥스팜의 물, 위생 공급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알-야바사 IDP캠프 내 옥스팜 물탱크
옥스팜은 예멘 내전 피난민들 위생에 있어 가장 기본이 되는 깨끗한 물을 제공하기 위해 캠프 내에 물탱크를 설치했다.

  • 예멘 알-데일 지역, 알-자릴라 마을(Al-Jalilah village, Al-Dhale governorate) 네 아이의 아버지 Fekri(40세, 남)는 “내전 상황에서 저희 가족은 수입의 절반 이상은 안전한 물을 구하는 데에 쓰이고 있기에, 꼭 필요한 물만 매우 제한적으로 마시고, 사용하고 있다”라고 말한다. 옥스팜은 알-자리아 마을의 4,700명의 거주자들을 대상으로 물탱크를 설치했고, 이는 거주자들의 지출의 60% 절약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또한 옥스팜의 도움으로 1,000가구 이상이 위생키트를 지급받게 되었다.

  • 하이야 Abs 지역 (Abs district, Haijah) IDP캠프에서 옥스팜 물탱크로부터 물을 구하기 위해 줄 을 서있는 지역 주민들의 모습

  • 콜레라 예 방에 쓰이는 위생물품 중 하나인 구강위생청결백

  • 남수단 콜레라 대응 보건 자원봉사자, Timon Michael이 콜레라의 위험성과 기본적인 위생관리에 대해 지역주민들을 교육하고 있다.

  • 옥스팜은 남수단 주바(Juba, South Sudan) 전역의 우물을 고쳐주고, 물을 효과적으로 정수할 수 있도록 염소정화제를 제공하고 있으며, 오염에 강한 워터버킷 등으로 기본적인 위생이 지켜질 수 있도록 도왔다.

2. 지역출신 보건 자원봉사자(CHVs)들과 함께 일하기

옥스팜은 내전 지역 내의 교사들, 지역 대표자들에게 콜레라 대응 계획 및 조치 교육을 실시하여 콜레라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이에 적절한 대응을 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또한, 지역 사회를 가장 잘 아는 그 지역 출신 옥스팜 보건자원봉사자(CHVs)들을 대상으로 콜레라 원인, 증상, 예방법 및 대처 교육을 실시하고, 그들을 통해 지역 주민들에게 기본적인 교육을 제공합니다.

지역의 특성과 주민들을 잘 아는 봉사자들을 통해 지역 내 콜레라 위험 정도를 상세히 파악하고, 실제로 콜레라가 발병했을 시 주민들이 즉각 대처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에 그 목적이 있습니다.

“저는 콜레라에 대해서 알고 있고, 어떻게 예방하는지도 알아요. 하지만 막상 제 남편이 콜레라를 앓게 되자 남편을 돌보면서 뱃속의 아기를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정확히 알 수 없었어요. 옥스팜 자원봉사자들이 저를 찾아와 그 대처법을 알려주고 남편을 돌볼 수 있게 해주었어요. 그 때문에 저도 전염되지 않을 수 있었어요”
사미라(Samira), 하짜(Hajjah)지역의 임산부
  • 지역 위생 자원봉사자 냐왈(Nyawal)의 모습. 우기 이전 지역 위생 관리의 일환으로 환경 미화 실시하고 있다.

  • 비록 작년에 콜레라로 아이 둘 을 잃었지만, 냐왈(Nyawal)의 철저한 위생 관리로 그녀의 또 다른 아이는 건강을 점차 회복하고 있다.

“저는 작년에 콜레라로 인해 두 아이를 먼저 떠나 보내게 되었습니다. 아무 것도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어 고통스럽게 아이들을 떠나 보낸 후 너무나 슬프고 참담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웃들이 저와 같이 콜레라로 가족을 잃기를 원치 않았습니다. 그래서 옥스팜 자원봉사자에 지원했고, 교육을 받아 지역 주민들을 위해 나섰습니다.
비록 이곳 남수단에서의 삶은 우리가 스스로 제어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지만, 이웃들이 콜레라와 설사와 같은 전염병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도록 주변 위생을 철저히 관리하고 깨끗한 물 사용을 교육하고 있습니다. 콜레라 발병 시 이에 대처하는 방법을 공유하고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냐왈(Nyawal), 옥스팜 지역위생보건자원봉사자, 남수단 란키엔(Lankien, South Sudan)

 

3. 우기를 대비하여 콜레라의 급속 확산 예방하기

옥스팜은 다가올 우기에 대비하여 내전지역 곳곳에서 콜레라 예방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남수단에서는 5월부터 10월까지의 우기 시즌동안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이 늪지가 되면서 구호물자의 운송 및 이동조차 어려울 것을 예상합니다.

우기 상황이 되면 많은 사람이 고인 물 웅덩이를 통해 오염된 물을 그대로 마실 위기에 처합니다. 2018년 3월, 옥스팜의 이동식 긴급구호 대응팀은 지역 내의 두 개의 워터펌프를 수리했습니다.

또한, 지역봉사자들과 함께 우기 시 특별히 만(bay)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질병의 위협을 예방하고, 워터버킷, 목욕 컨테이너, 비누, 물컵 등 기본적인 위생 물품들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각 지역에 맞게 가장 필요한 물품과 교육을 제공하고 있어요. 지역 주민들이 제공받는 비누 외에 추가적인 비누를 더 살 수 없는 상황이라면, 대용품을 이용할 수 있게 돕고 있고 그들이 늪지에서 떠온 물을 마셔야하는 상황에 처한다면 꼭 끓여서 마실 수 있도록 철저한 콜레라 예방 원칙을 공유하고 있어요. 기본적인 위생 관념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옥스팜과 함께하는 저의 말에 귀 기울이는 주민들에게 고마울 따름입니다”
요알(Yoal), 옥스팜 지역위생보건자원봉사자, 남수단 란키엔(Lankien, South Sudan)

옥스팜 지역 보건 자원봉사자 Yoal이 남수단 란키엔에서 지역 소녀에게 워터버킷을 위생적으로 쓸 것을 교육하고 있다.

내전지역에 들끓는 콜레라는 폭력으로 고통받고 두려움에 시달리는 난민들에게 또 다른 고통과 생명을 잃는 아픔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옥스팜은 이곳 내전지역에서 지역정부, 지역사회와 함께 일하며 주민들이 콜레라 등의 전염병을 예방할 수 있도록 돕고, 발병 시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위생시설/물품 제공 뿐만 아니라 봉사자들을 통한 교육과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2018년 우기에는 내전지역에 많은 피해와 고통을 주었던 콜레라를 미리 예방하고, 또 신속히 대 처할 수 있도록 옥스팜의 물/위생/보건 활동에 더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