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소식

어떻게 지렁이(Tiger worm)가 삶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요?

2017.12.24 1020

옥스팜 긴급구호 전문가 두오이 암필란(Duoi Ampilan)은 현재 시에라리온에서 새롭고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질병을 예방하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그 아이디어란 바로, ‘지렁이 화장실’입니다.

‘지렁이 화장실’은 매우 단순한 듯 하지만, 실제로 라이베리아(Liberia)와 시에라리온(Sierra Leone)에서 매우 획기적이고 효과적인 아이디어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지렁이 화장실은 Tiger worm이라고 불리우는 종류의 지렁이들을 모아 지하에 한 층으로 만들어 가둔 뒤, 그렇게 봉인된 지하층 위에 화장실을 설계한 것을 말합니다. 화장실 아래의 지렁이들은 오물들을 분해 시키며, 병균 확산을 막고 오히려 오물을 자연 비료로 만들어냅니다. 이는 궁극적으로 마을 주민들이 곡식을 재배하는 데도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땅에 구멍을 파는 간단한 대안만으로, 지렁이 화장실은 더욱 안전하고 장기 지속이 가능한 위생문제의 해결책이 됩니다. 더불어 공중 화장실을 사용하던 주민들에게 가정마다 분리된 화장실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돕고, 곡식 재배를 위한 무상의 비료까지 선물해줍니다. 적은 비용으로 빠르게 지을 수 있다는 점에서 난민 캠프에서도 활용될 수 있습니다. 긴급구호 현장에서 질병 확산을 막는 데 효과적이기 때문이죠.

긴급구호 전문가 두오이(Duoi)는 시에라리온 현장에서 어떻게 ‘지렁이 화장실’이 작동하고 있는 지 자신의 관찰이야기를 전해주었습니다. 두오이의 현장 이야기를 함께 읽어볼까요?

첫 번째 달: 새로운 시작!

지렁이 화장실은 더욱 신속한 긴급구호 대응을 펼치는 데 하나의 전환점이 되었어요. 비록 그 전환이 쉬웠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이에 대해 커다란 기대를 가지고 있는 건 확실해요. 아마 지렁이 화장실은 이 곳 현장에서 큰 변화를 가져다 줄 것으로 보여요.

지렁이 화장실은 많은 장점이 있어요. 우선, 사용하기도, 유지하기도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죠. 또 기존의 화장실에는 늘 파리같은 벌레들이 꼬여 있었는데, 지렁이 화장실은 전혀 파리가 꼬이지 않아요. 흙만 있으면 어디든 설치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죠. 사람들은 더 이상 볼일을 본 뒤에 구덩이를 계속 팔 필요가 없게 됐어요.

두 번째 달: 영감을 주는 뜻밖의 만남

12살짜리 시에라리온 소년인 이브라힘(Ibrahim)과 이야기를 나눠 봤어요. 이브라힘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지렁이 화장실을 갖게 되었죠. 그는 지렁이 화장실 덕분에 더 이상 집 밖의 공동 화장실을 사용하러 갈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정말 기뻐했답니다. 또한 지렁이 화장실을 깨끗하게 지킬 책임감이 있다며, 어떻게 지렁이들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지 고민을 하더라구요. 저는 지렁이 화장실이라는 이 혁신적인 위생해결책이 정말 자랑스러워요.

세번째 달: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요!

이미 많은 지역 리더들과 커뮤니티들이 지렁이 화장실에 큰 관심을 가져오고 있어요. 우리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이 지렁이 화장실에 대한 수요가 더 높아질 것이라는 점이에요. 따라서 옥스팜 현장팀은 이 지렁이 화장실 프로젝트에 지역 관계자들을 개입시켜 함께 작업하도록 할 계획이에요. 그래야 지역사회가 주체가 되어 더욱 오랫동안 프로젝트가 지속될 수 있으니까요.

이렇게 프로젝트가 확대된다면 일손과 자원들이 더 필요해질 거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혁신적인 지렁이 화장실은 도시나 빈민가, 교외 지역에 가치 있는 방법임은 틀림없어요.

지렁이 화장실은 사진 속의 마리(Mary Isabel)와 로버트(Robert Zebedee) 가족에 큰 변화를 가져다 주었습니다. 로버트 씨는 지렁이 화장실을 통해 얻은 자연 비료가 가게에서 파는 비료보다 더 좋다고 말합니다. 또 로버트의 모든 가족들이 비료를 나눠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된다고 기뻐합니다.

“우리는 지렁이 화장실에서 나온 비료로 키운 곡식을 직접 팔기도 하고, 먹기도 하죠. 이는 결국 우리 아이들에게도 도움이 돼요. 수확한 곡식을 팔면서 학교 교육비를 낼 수도 있고, 학교에서 필요한 학용품도 모두 사줄 수 있기 때문이죠.”
– 로버트(Robert Zebedee), 시에라리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