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구호 소식

지카 바이러스 (Zika Virus) 대응 : 에볼라 위기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무엇인가?

2016.02.26 956

지카 바이러스 (Zika Virus) 대응 : 에볼라 위기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무엇인가?

모기를 통해 전염되는 지카 바이러스(Zika Virus)와 아이들이 비정상적으로 작은 머리를 갖고 태어나는 소두증 사이의 연관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옥스팜의 인도적 지원 책임자 니젤 티민스(Nigel Timmins, Oxfam International Humanitarian Director)는 보건 비상사태에 지역사회와 협력하는 것에 대하여 에볼라가 우리에게 준 교훈은 무엇인지 돌아보았습니다. 옥스팜은 지카 바이러스 감염이 발생한 11개국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현 상황을 주의깊게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가 폭발적인 지카 바이러스의 확산에 주목하고 대응하는 지금, 우리는 2014년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했던 에볼라 사태의 교훈을 기억해야할 것입니다. 지역사회가 신뢰성있는 정보에 기초하여 이를 실천할 때,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 또한 충분히 강화할 수 있습니다.

에볼라와 달리 지카는 모기에 의해 전염됩니다. 또한 지카는 상대적으로 덜 치명적인 질병으로 대부분의 환자가 약한 증상만을 보입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지카 바이러스와 비정상적으로 작은 머리를 가지고 태어나는 ‘소두증’ 아이들의 증가, 신경 질환 사이의 연관성입니다.

두 질병을 통제하는 일은 공동체 내 변화에 대한 계획 수립과 지역 주민들의 참여에 달려 있습니다. 옥스팜은 서아프리카 지역 공동체들이 수백년을 이어온 매장 관습(burial practices)을 바꾸도록 지원할 정도로 지역사회에 깊숙이 관여한 경험이 있습니다. 악수를 하거나 유가족을 위로하는 자연스러운 행동에도 위험이 따른 반면, 손을 씻는 일은 삶을 바꿀만한 중요성을 지닙니다.

지역사회를 위해, 그러나 지역사회와 함께 일할 때에는 기간을 두고 신뢰를 쌓는 것이 필요합니다. 극단적인 예로, 남부 기니(Guinea)의 한 마을 사람들이 지역에 파견되어 활동하는 보건 요원들을 공격하고 살해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를 고려하여, 지역사회가 질병을 예방하고 이미 창궐해있는 질병을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할 시, 반드시 종교적 지도자, 전통적 치료법에 대한 권위자, 현지기관 등 그 지역에서 신뢰를 받는 사람들과 협력해야 합니다.

지역사회 내에서 지카(Zika)의 감염 경로 – 특히 사람과 사람사이의 감염 경로 – 에 대해 정보가 너무나 없는 상황에서는 소문만 무성하게 떠돌기 마련입니다. 일부 지역 사회들은 모기를 잡기위해 분사된 화학 약품을 의심하기도 합니다.

라디오 방송국이나 휴대 전화 기술과 같은 현지의 매스커뮤니케이션 전달방식은 잘못된 소문을 잠재우고 신뢰할 만한 답을 제시하는 매우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매스컴은 소문을 퍼뜨리는 통로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조언에 대한 신뢰와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은 그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지카 바이러스에 대응함에 있어, 정부와 공여기관들이 지역사회가 초기부터 참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인식하는 것은 필수적입니다.

서아프리카 에볼라 위기시, 지역사회에 들어가서 교육 및 예방 등 긴급구호 대응활동을 진행한 옥스팜 직원들의 모습

그러나 그러한 소문에 대항하여 꺼내는 조언이 얼마나 실질적인지, 지역사회가 참여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인지도 중요합니다. 피임기구와 가족계획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으면서 여성들에게 임신에 대해 조언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못합니다.

연못 등 물이 고여있는 곳에서 모기가 번식하고, 그 모기들이 지카(Zika)와 뎅기(Dengue)를 가져오는 경우가 빈번하다. 베를린 우수루탄에서 엘니뇨 가뭄피해로 인해 빗물을 받아 가정용수로 사용하기 위한 인공 연못을 만들었지만(사진), 이러한 노력이 오히려 바이러스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것 또한 간과해서는 안된다. (사진 : Tania Moreno / Oxfam)

지카 바이러스를 옮기는 모기들은 고인 물에서 번식하지만, 빈곤한 가구는 폐쇄형 물 저장 컨테이너를 살 수 있는 형편이 안됩니다. 빗물 저장소가 채워지고 가정 용수가 잘 버려지도록 지역사회 차원의 방안이 필요합니다.

지카 바이러스 감염 지역의 데이터는 분산되어 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지카 바이러스가 뎅기열과 치쿤구니야 바이러스의 패턴을 따를 것으로 예상합니다. 같은 종류의 모기에 의해 전염되는 이 바이러스들은 빈곤 지역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지만, 빈곤 지역에 집단적으로 나타나는 경향을 보입니다.

가난한 지역 사람들은 흐르는 물, 효과적인 배수 시설, 좋은 의료서비스나 모기 통제 방법에 대한 접근이 상대적으로 어렵기 때문입니다. 또한, 만약 지카 바이러스와 신생아의 소두증이 서로 연관이 있다면, 이는 아이를 – 어쩌면 평생 – 돌봐야 하는 빈곤한 여성의 삶에 엄청난 짐을 지우게 될 것입니다.

에볼라 바이러스 사태는 보건 시스템의 큰 중요성을 전 세계에 보여준 사례입니다. 지역 단위의 보건, 위생을 관리 및 감독해주고, 이를 진단하고 치료해줄 수 있는 보건 시스템이 미비했을 시, 바이러스의 파장은 많은 사람들을 비극적인 삶으로 몰아갔습니다.

세계 보건 기구(World Health Organisation, WHO)가 신속하게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한 이 때에, 각국 정부들이 정보 공유를 위해 협력하고 백신과 치료제 연구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에볼라 바이러스 사태는 신종 질병을 진단, 예방, 치료하는 현 R&D체계(Research and Development System)의 실패를 보여주었습니다. 이제는 지카 바이러스가 우리 앞에 놓여 있습니다. 이 바이러스가 우리에게 그 어떤 이익보다 환자를 우선시하는 의료 연구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줄 경종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원문: 옥스팜 인터내셔널(Oxfam International) 인도지원 총괄 디렉터 니젤 티민스 (Nigel Timmins)
초안 번역 : 옥스팜코리아 번역 자원봉사자 유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