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소식

학생들이 만들어가는 기부문화, 명현 초등학교 다문화 장터!

2016.06.02 1646

지난 5월 13일, 인천 계양구에 위치한 명현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이 교내 학우들을 대상으로 ‘탄자니아 난민 돕기 먹거리 장터’ 를 개최했습니다. 이 행사를 통해 학생들은 샌드위치, 팟타이, 퀘사디아, 초코과일퐁듀 등 다른 문화권의 음식을 직접 만들고, 그 음식을 교내 학생들에게 판매해 후원금을 모았습니다. 

그 이야기 속으로 잠시 들어가 볼까요?

명현초등학교 5학년의 나눔 다문화장터 활동 모습
명현초등학교 5학년의 나눔 다문화장터 활동 모습

인천 명현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 모두가 재료 준비부터 직접 만드는 일까지 함께 진행한 다문화 나눔 장터는 올해로 2년째 진행되는 명현 초등학교의 나눔 행사인데요, 이 행사를 마친 후 학생들은 옥스팜코리아로부터 ‘탄자니아 난민캠프에서 옥스팜이 어떤 일을하며, 학생들의 기부금은 어떻게 쓰일 예정인지’ 교육을 받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옥스팜의 교육 후, 옥스팜 다문화장터 담당 이미정 선생님과  5학년 학생 이유민양과, 최혁군을 만나보았습니다.

명현초등학교 5학년 이유민양(좌), 최혁군(우), 이미정 선생님(가운데)
명현초등학교 5학년 이유민양(좌), 최혁군(우), 이미정 선생님(가운데)

Q. 5학년 학생들을 통해 전교가 함께하는 나눔 활동! 이 행사를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선생님) 작년에 각 학년에서 다문화 관련 교육 및 활동들을 확장해서 진행하게 되었는데, 이를 계기로 5학년 학생들은 나눔 활동을 처음 시작하게 되었어요. 올해 5학년이 된 학생들은 작년에 언니, 오빠들의 모습을 보며 행사에 참가했었고, 이번에는 직접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Q. 교내에서 이러한 기부행사를 하게된 의미가 있을텐데요, 어떤 의미를 가지고 시작하신 활동인지 궁금합니다.

(선생님) 이러한 기부행사를 통해 아이들을 ‘교육’하고자 하는 목적이 큽니다. 우리 아이들이 다른 문화권에서 자신과 다른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더 잘 알게되고 깊이 이해하게되면, ‘다르다’는 것에 대한 차별, 편견 등에서 자유로운 사고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다른 문화를 배우고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시간을 이 행사를 통해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우리 삶에서 쉽게 볼 수 없기에 소외된 사람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여러 나라 국기로 학생들이 함께 만든 문구, ‘우리모두 달라요’
여러 나라 국기로 학생들이 함께 만든 문구, ‘우리모두 달라요’

Q. 그렇다면, 학생들은 어떤 것이 재밌었고, 어떤 점이 힘들었나요?

(이유민양) 저는 과일퐁듀와 샌드위치를 만들었는데, 친구들과 함께 다른나라 요리를 하는게 처음이어서 시행착오가 많았어요.. 좀 어려웠던 것 같아요.
(최혁군) 저는 남은 음식이 마음에 걸리더라고요.. 최대한 음식을 남지않게 하려고 노력을 많이했어요. 그리고 음식을 만들어서 판매한 후에 탄자니아 난민촌을 돕는다고 생각하니 재밌기도 했어요.

음식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모습
음식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모습
행사 중 다양한 나라와 문화에 대해 경험하는 시간
행사 중 다양한 나라와 문화에 대해 경험하는 시간

Q.이번 행사는 탄자니아 난민촌을 돕는 행사로 이루어졌는데요, 이전에는 아프리카지역 또는 재난재해, 전쟁 등으로 긴급한 도움이 필요한 지역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최혁군) 작년에 형, 누나들이 네팔 대지진 피해지역에 기부를 하고자 행사를 시작했을 때, 저도 긴급한 도움이 필요한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하게 되었어요. 
(이유민양) T.V에 아프리카 (혹은 다른 저개발도상국) 사람들의 이야기나 장면들이 나올 때마다 정말 안타깝다고 생각했었어요. 그리고 저도 나중에 크면 누군가를 도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 때가 이렇게 빨리올 줄은 몰랐어요.

Q. 학생들이 이러한 기부 활동을 함으로써 ‘기부’와 ‘나눔’에 대해 어떤 이해를 갖게 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선생님) 아이들이 스스로의 노력을 통해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갖게되고, 기부하는 것이 값진 일이라는 것을 체득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어린시절의 나눔활동의 경험들이 밑바탕이 되어, 누군가와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라는 것을 기억하며 살게되고, 기부에 대해 열린 자세를 갖게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렇게 작은 실천부터 시도하는 데에 의미가 있고, 학생들이 직접 나눔 활동의 기쁨을 맛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5학년 학생들과 함께 오는 12월에는 “연탄 나르기” 봉사활동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Q. 행사 후에 기부금을 후원해주실 수 있게 되었고, 후원금이 어떻게 사용되는지에 대해 옥스팜 교육을 받았는데요, 학교에서 모은 기부금이 이러한 긴급구호지역에 전해진다고 생각하니, 어떤 생각이 드나요? 

(이유민양)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오랜 기간동안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니,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러한 일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이번에 함께 음식을 만드는 행사를 한 것 같이, 시간을 내어 계속해서 누군가를 돕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최혁군) “우리가 모은 기부금으로 탄자니아 난민 40명 정도가 약 1년을 살아갈 수 있게 된다니 믿겨지지도 않고, 저는 너무나 풍족한 생활을 하고 있구나… 생각하게 되었어요.”
“(저에게 기회가 된다면) 나중에 꼭 직접 난민촌에 찾아가 같은 또래 친구들의 삶을 경험하고, 느끼고 싶어요. 계속해서 제가 할 수 있는 나눔을 실천하며 살고 싶어요.”

옥스팜의 교육을 듣는 5학년 학생들
옥스팜의 교육을 듣는 5학년 학생들
옥스팜 긴급구호물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직접 사용해보는 학생들의 모습.
옥스팜 긴급구호물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직접 사용해보는 학생들의 모습.

Q. 담당 선생님으로서, 아이들이 이러한 활동을 통해 기부와 글로벌이슈에 대해 어떠한 생각을 갖고 성장하기를 원하는지 바람이 있다면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선생님) 아이들이 학교를 통해 다양한 나눔 활동들을 실천하고 경험하면서, 우리네 삶이 나와 ‘다른’ 사람들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라고 스스로 생각하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나 자신을 내 문화권이나 내가 속한 사회 속에서만 이해하고 무언가에 국한시키려는 사고에서 벗어나, 더 넓은 사고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옥스팜 긴급구호 키트와 함께… 명현초등학교 5학년 단체사진
옥스팜 긴급구호 키트와 함께… 명현초등학교 5학년 단체사진

5학년 학생들이 느낀 것처럼, 그리고 선생님의 말씀처럼, 학생들이 이러한 나눔 실천을 통해, 나와는 다른 지역, 다른 문화, 다른 배경에 사는 사람들이 겪어야만 했던 내전, 그리고 난민으로 다른 나라 임시캠프에서 살아야하는 그들의 삶이 자신과 상관없는 이야기가 아니라, 나와 동 시대를 살아가는 내 또래 친구들의 삶으로 이해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탄자니아 난민촌을 위한 옥스팜 및 다양한 국제NGO들의 지원활동이, 특정한 개인이나 단체만이 해낼 수 있는 일이 아니라, 세계 시민인 우리 모두가 조금씩 함께 이루어가야 할 우리들 중 ‘누군가’의 ‘권리’이며 ‘행복’을 위한 일임을 기억하게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