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소식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움직임

2015.12.29 6479

이파시 마스빙기세(Ipaishe Masvingise)는 짐바브웨 여성 농부이자, 캠페이너입니다. 그녀가 제 21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 가서, 옥스팜 캠페인에 함께 참여하여 개발도상국 현장에서의 기후변화에대한 목소리를 냈습니다.아래는 그녀의 스토리입니다.

“저는 프랑스 파리에 도착했을 때, 바로 에펠탑(EIFFEL TOWER)과 가까이 있는 엘리제(ELYSEE)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탑 정상을 향해 외쳤습니다 : 우리는 기후변화에 대응하여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이상 기후로 인해 작물을 빼앗기는 것을 이제는 멈추고, 가난으로인한 고통을 떨쳐버릴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저는 짐바브웨(Zimbabwe)의 구투지역(Gutu district)에서 온 이파시(Ipaishe)입니다. 저는 84년에 결혼을 했고, 남편과 같은 학교에서 보조교사로 근무했습니다. 학교에서 가르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지역 내에서 매우 즐겁고 자랑스러운 일이었습니다. 그때만해도, 저희 지역에서 ‘선생님’은 리더십의 상징이었고, 사회에서 존중받는 직업이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부부는 학생들을 가르치고, 독려하고 지원하며 결혼생활을 즐겼습니다. 하지만 짐바브웨 내에서 ‘화이트칼라’ 군에 속하는 직업이 늘 안정적이지만은 않다는 것은 알았지만, 우리의 삶은 매우 유망해 보였습니다.

일을 그만두고 남편과 아들을 떠나보내다

하지만 저의 꿈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짐바브웨의 문화와 전통상 여성이 집안일을 돌보아야하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여, 저는 학생들 가르치던 일을 그만둬야만 했고, 가족들의 끼니를 책임지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은 농사, 가축 사육, 아이를 기르고 남편의 식구들 – 남편의 세명의 남동생들과 세명의 여동생들 – 을 돌보는 것에 있었습니다.

제 남편과 저는 젊은 부부였기에 적은 평수의 밭 밖에 갖고있지 못했습니다. 이 밭에서 재배하는 작물로는 모든 가족들을 먹일 수는 없는 일이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작물을 키우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재료들을 살 수 있는 돈도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저는 부업으로 옷을 만들고, 맥주를 양조하여 내다팔고, 손수 땅콩을 부수어 피넛버터를 만들어 시장에 팔았습니다. 또한, 부유한 집의 밭일을 도와주어 돈을 벌기도 했습니다. 이 일들을 통한 수입은 저희 아들을 초등학교에 보낼 수 있는 정도의 돈이었고, 그 이외에는 크게 살림에 도움이 되지는 못했습니다.

저의 남편은 제 아들이 10살이 되던 해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젊은 나이에 과부가 된 저는 앞으로의 삶을 헤쳐나갈 길이 막막했습니다. 짐바브웨에서 과부로 지낸다는 것, 특별히 젊은 나이에 과부가 되었다는 것은 매우 수치스러운 일이었습니다. 또한, 주변에서 제 남편의 남동생과 재혼을 하라는 재촉과 압력이 전통적이고 문화적인 차원에서 계속되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제 남편과 함께 살 때에 제가 길렀던 남편의 남동생과 결혼하라는 압박은 제가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결국 저는 친정으로 돌아가게 되었고, 가족들의 강요로 인해 시댁에 아들을 남겨두고 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옥스팜과 함께 새 삶을 시작하다

과부가 된 오명과 수치는 제가 다시 결혼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가족들의 격려 속에서 다시 새 삶을 시작했고, 가족들의 지지와 격려로 저 자신만의 농사를 지을 수 있었습니다. 이 때 옥스팜은 제가 사는 구투 지역에 관개수로를 놓는 등 농부들의 작물 생산량의 증가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옥스팜의 도움으로, 농사를 지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선생님을했던 경력을 살려, 제가 속한 지역 주민들이 질병을 예방할 수 있도록 옥스팜을 도와 건강관리교육을 실시할 수 있었습니다.

갑자기 찾아온 기후의 변화

지금, 저는 지역 내에 더 많은 관개 시스템이 구축되도록 캠페인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과거 10년동안의 강수패턴이 불규칙했습니다. 한동안은 비가 매우 많이와서 작물이 물에 잠겨 죽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에 비가 와야할 때에 비가 오지않아 모든 작물이 말라죽게 되기도 했습니다. 신뢰할 수 없고 예측 불가능한 강수 패턴으로 인해, 날씨에 적응하여 농사법을 바꾸지 못한 저희 지역과 나라 전체의 농부들이 극심한 어려움을 겪게 되었습니다.

파리 기후 협정을 계기로, 저희 농부들은 모든 국가의 수장들이 짐바브웨를 포함한 저개발도상국 농가들을 지원해주기를 기대합니다. 그리하여, 이상 기후로인해 작물을 빼앗기는 것이 아니라, 가난의 아픔이 우리 농민들의 삶에서 씻어져 내려갈 날이 오기를 기대합니다.

기후변화 피해지역 농가에서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기 위해서, 지역 주민들이 의료센터에서 최소한의 치료를 받기 위해서, 생수를 마시기 위해서, 그리고 말라리아, 콜레라와 같은 수인성질병으로부터 보호받기 위해서는 정부들의 지원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또한, 이상기후 등 기후변화의 문제가 점차적으로 나아지게 된다면, 우리 농부들도 최소한의 생계를 꾸려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권한을 이임받은 여성 농부로서, 제가 아닌 또 다른 여성들, 젊은 과부들, 짐바브웨 문화와 전통적인 기대감에의해 압력을 받고있는 젊은 세대들을 지원하기위한 방법을 공유하고 또 찾는 것에 대해 매우 큰 열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희 커뮤니티를, 그리고 전 세계의 모든 여성들과 사람들을 향한 저의 메시지는 우리가 직면한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기위해 열심히 일하고, 함께 모이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고,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부정적인 세력에 대항하여 더 모이고 통합되도록 힘쓰는 데에 있습니다.

“저의 꿈은 프랑스 대통령 프랑수아 올랑드와 만나서 기후변화로 인한 농부들, 특히 여성 농부들의 고충에 대해 직접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이제 저에게는 저와 짐바브웨, 모든 아프리카 국가들을 향해 이야기를 할 기회와 책임감이 동시에 주어져 있습니다. 너무나 영광이고, 직접 기후변화 현상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여성 농부로서 책임감이 느껴집니다. 기후변화의 피해로 인해 더 가난해진 사람들을 위해, 전 세계 영향력있는 사람들에게 어려움을 알리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