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소식

시리아 어머니, 희망을 세우다

2015.04.17 57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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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내전 4년,
시리아 사람들을 외면하지 말아주세요.

하얀 눈 덮인 산골짜기, 얼음 진흙들로 둘러싸인 레바논 베카(Bekka)임시 정착촌

이곳에서 가족과 함께 살고 있는 마리암 (Mariam,33)이 텐트를 가만히 응시하고 있습니다.

“우리 가족은 남 부럽지 않게 잘 살았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두 달째 고기를 먹지 못했습니다.”

다섯 아이를 둔 마리암은 2년 전 시리아 내전을 피해 이곳에 왔습니다.

리프 알레포(Rif Aleppo)에 살던 시절, 마리암은 집도, 차도 있었습니다. 세 딸은 매우 우수한 학생이었고, 두 아들은 많은 친구를 두었었습니다. 농부인 마리암의 남편은 소유지를 경작하며 가족을 부양해왔습니다.

“이곳에서의 상황은 너무나 끔찍합니다. 교육도 없습니다. 남편의 눈 수술에는 무려 100만 원이 필요한데, 그 많은 돈을 대체 어디에서 구할 수 있겠어요.”

하지만, 이러한 어려움에도 마리암은 결코 희망을 놓지 않고 포기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을 위해서요. 저는 아이들의 엄마니까요.”

텐트 안은 몹시 춥고 습하긴 하여도 깨끗하게 잘 정돈이 되어있습니다. 텐트의 벽을 화려한 천이 둘러싸고 있습니다.

“시리아에서 저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간식을 만들어놓고 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오기를 기다렸습니다.” 예쁜 딸들과 둘러앉아 마리암은 평화로웠던 시절을 회상합니다.

지금 마리암은 이곳에서 아이들을 직접 가르치고 있습니다.

“지금 이렇게나마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 언젠가 시리아로 돌아가게 되면 분명 결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Withsyria 캠페인 참여하기: 깜깜하고 어두운 시리아, 그들에게 빛을 되찾아 주세요.

이곳 임시정착촌에는 정식으로 등록된 난민만 110만 명, 그들 중 절반 이상은 여성입니다. 또한 이곳 아이들의 65%이상이 학교에 가지 못합니다. 아이들의 엄마이자 선생님인 누어(Noor)는 지중해 인근 임시정착촌에 학교를 세워 무상으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임시정착촌의 수많은 사람들이 누어가 처음 레바논을 떠나 임시정착촌에 왔을 때에 따뜻하게 맞아주었습니다.

“이곳 사람들이 제가 시리아에 있을 때에 선생님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학교를 시작할 것을 부탁했어요. 그래서 아주 기본적인 것들만 갖춘 채 학교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모두 가진 것이 없어 공책을 살 여유도 못되었지요. 그래서 대신 쓸 수 있는 폐지를 구하러 쓰레기장을 다니기도 했어요. 처음에 이 학교는 겨우 15명으로 시작했는데, 교육이 무상으로 이루어진다는 소문이 퍼지자 너나 할 것 없이 아이들을 학교에 보냈습니다.”

“저 역시 한 남편의 아내고, 아이들의 엄마이다 보니 해야 할 집안일들이 많지만, 제가 가르치고 있는 이 아이들의 밝은 미래를 확신하기에 저는 이 일을 포기할 수 없습니다.”

텐트 구석에 세워진 칠판,

그리고 그 맞은 편 부엌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오래된 냄비…

이 곳은 매일 오후면 교실로 변하는 누어의 작은 텐트입니다.

“돈이 전부는 아닙니다. 이 아이들은 우리나라 아이들인걸요. 꼭 금전적 도움이 아니더라도 이 아이들은 도움이 필요해요. 당신은 그들을 바르게 자라도록 할 수 있고, 교육할 수 있으며 비록 지금은 고향을 떠나있지만 고향에 있는 것처럼 편안하게 느끼게 만들어줄 수도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