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예멘 호데이다항, 무덤으로 변할 위기 직면

2018.07.13 36654

옥스팜, 호데이다 실태 보고서를 통해 어린이 10만 명 굶주림과 콜레라 위기 직면 호소

호데이다 주민 8만 명 전쟁의 두려움 피해 피란 길 올라, 60만 명 죽음 위기에 놓여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연합군과 ‘후티’반군의 교전이 벌어지고 있는 호데이다는 식량, 콜레라 위기에 직면해 있으며 60만 명이 죽음 위기에 놓였다고 13일 세계적인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 보고서 ‘고통받는 예멘의 평화를 위해 (The World Must Back Peace, Not War, To Put An End To Civilian Suffering in Yemen)’를 통해 밝혔다.

호데이다 남부 외각 지역에서 무력충돌을 피해 시민 3만 5천여 명이 집을 떠나 학교 등에서 피난 생활을 하고 있으며, 4만 6천여 명은 도시를 떠났으나 공습과 지뢰 위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옥스팜 예멘 사무소장 무신 시디쿠에이(Muhsin Siddiquey)는 “호데이다 시민 60만 명의 생명이 위태롭다. 시가전이 시작되면서 길거리에서 사람들의 모습을 찾을 수 없다. 호데이다가 무덤으로 변하는 것을 국제사회는 막아야 한다. 34년째 예멘에서 활동하고 있는 옥스팜은 지금과 같은 규모의 인도주의적 위기 상황은 처음 목격한다. 특히, 지난 해 2천 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사상 최악의 콜레라 사태의 진원지였던 호데이다에 다시 한번 콜레라 위기가 찾아 온다면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될 것이다”라고 호소하였다.

    최근 후티 반군은 저격수 배치, 추가 검문소 설치, 참호와 지뢰 설치 등 시가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호를 파면서 많은 수도관이 손상되었으나 복구가 지연되고 있기 때문에 오염된 물을 통해 콜레라가 빠르게 전염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보고서에 의하면 시내 곳곳의 상점과 제과점은 문을 닫았고 밀가루, 식용유, 요리용 가스 등 기본 생필품이 부족한 실정이다. 지난 6월 21일 기준으로 밀은 50%, 식용유는 40% 폭등했다. 호데이다의 상황 악화는 취약 계층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물가상승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호데이다 행정구 내 25% 어린이들이 영양실조로 고통받고 있으며 구호단체의 지원이 중단된다면 약 10만 명의 어린이가 위험에 처할 수 있다.

폭격을 피해 떠나온 피난민 아흐메드(30)는 “새벽에 자고 있는데 폭탄 파편이 벽을 뚫고 집안 곳곳에 떨어졌다. 나는 황급히 아이들을 데리고 집을 떠날 수 밖에 없었다. 벌거벗은 두 살배기 아들을 등에 업고 물 병 2개만을 가지고 10시간을 걸었다. 모래폭풍을 지나 바트 알-파티 지역의 마을로 피신을 왔다. 우리가족은 안전을 찾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지뢰 때문에 죽기도 한다. 나는 내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옥스팜은 호데이다 북쪽으로 피난온 시민 1만 명을 대상으로 구호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호데이다 외곽지역에서의 구호활동은 지속되는 내전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예멘의 요충지인 호데이다 항구를 통해 인도적 지원 및 수입물자의 70%가 들어온다. 호데이다 항구가 파괴된다면 현재 기근과 질병에 시달리고 있는 8백만 명이 살아 남기 어려운 상태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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