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소식

옥스팜이 재난에 대비하는 방법 : DRR(재난피해감소)프로그램

2015.12.30 6221

함께 대비했기에, 가장 어려운 순간을 함께 이겨낼 수 있습니다

지난 4월 25일 네팔 대지진에대한 각국의 구호의 손길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네팔 현지 주민들, 네팔 정부, 국제기구, NGO가 함께 협력하여 긴급구호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네팔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고 주민들에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지원을 했던 단체들은 지진 직후 현지인들이 필요로하는 것을 적재 적소에 지원하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네팔 대지진 후 8개월, 여전히 홀로 일어설 수 없는 네팔 대지진 피해민들에게는 네팔 현지와 재난의 취약성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재난문제의 해결책을 알고, 적재 적소에 이를 적용해줄 수 있는 전문가의 손길이 지속적으로 필요한 상황입니다.

34년간 네팔에서 함께해온 옥스팜은 정부 및 현지 기관 관계자들과의 상호 협력을 통해 자연재해에 전략적으로 대비해왔기에, 재난의 피해에 가장 취약한 여성과 노약자들을 위해 재난의 현장, 그 중심에서 함께하고 있습니다.

옥스팜의 DRR(재난피해감소, Disaster Risk Reduction, 이하 DRR)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관계자들, 기관들, 주민들이 재해에 어떻게 대비할 수 있었는지 알아보고자 합니다.

옥스팜DRR(재난피해감소,Disaster Risk Reduction)프로그램이란?

2000년이후 해마다 2.5억명 이상의 사람들이 자연재해로 인해 삶의 터전, 생계 수단 또는 건강을 잃게 되었습니다. 기후변화와 재해가 가난과 고통의 주요 원인이되는 현실에서, 옥스팜은 재해위험감소 전략을 사업 내용에 통합하기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옥스팜은 여러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가난을 줄이고 재해위험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잘 살아갈 수 있는 상태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DRR 활동을 추진해 왔습니다.

옥스팜은 아래와 같은 목적을 가지고, 지역사회, 지역주민들을 중심에두고 재해위험감소를위한 활동을 벌여왔습니다.

  • 지역주민들 및 기관의 역량강화를 통해 기후변화, 재해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서
  • 효과적인 정책을 장려하고 적절한 자원 공급이 확실히 하기 위해서
  • 위험에 처한 사람들의 의견이 전달되게하기 위해서
  • 변화 및 위험에 대한 노출 뿐 아니라 취약성의 근본 원인을 현지 정부가 해결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네팔에서의 옥스팜 DRR 프로그램

네팔은 도시화가 계획성없이 매우 급격하게 진행된 나라 중 하나아기에, 세계에서 11번째로 재난에 취약한 나라이며, 특히 네팔 경제, 정치의 중심지인 ‘카투만두계곡’은 세계에서 지진에 가장 취약한 도시입니다. 옥스팜은 이 곳에서 재난재해의 위기에 대비한 프로그램 및 재난 후 복구활동을 아래와 같이 진행해 왔습니다.

1. 지역 ‘맞춤형’ 프로그램

옥스팜은 ‘높은 인구밀도’와 ‘무분별한 개발’, ‘부실공사’, ‘도시계획의 결여’, ‘가난’, ‘공공서비스 이용의 어려움’을 겪는 ‘도시’를 중심으로 ‘위기관리프로그램’을 진행해 왔습니다. 또한, 지진 이후 접근이 어려운 ‘지방’ 피해 지역으로 수백명 자원봉사자 및 짐꾼들을 파견하여 신속하게 구호활동에 돌입하였습니다.

네팔 현지 라르팍(Larpak)의 외진 마을에 옥스팜의 긴급구호물품을 나르는 모습

도시위기관리(Urban Risk Management)프로그램

네팔 도시에 사는 인구는 지방에 비해 많고 인구밀도가 높아 재해시 더 위험합니다. 옥스팜은 도시 주민들이 재난의 위험에 취약한 이유가 낡은 거버넌스(정책), 환경의 질적 저하, 자원의 무분별한 사용 등에 그 원인이 있다고 보며, 도시민들의 재난에대한 복원력 향상을 목표로 도시위기관리(Urban Risk Management)프로그램을 진행시켜 왔습니다. 옥스팜은 지진 이전부터 지속적으로 네팔정부, 후원기관, 인도주의 및 국제개발 활동기관, 시민사회가 각자의 자리에서 시민들, 경제, 정치, 환경, 문화영역의 재난재해피해감소를 위한 적절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 왔습니다.

  • 옥스팜은 긴급구호를 대비함에있어, 학교, 정부, 관계기관 등과 같이 각자 다른 위치와 관점에서 재난에 대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어 나가도록 MOU 등의 끊임없는 관계 형성과 촉구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 지역 청소년그룹 중심으로 지역 자원봉사자를 모으고, 재난에 대한 대비를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 옥스팜은 약 5개 지역에서 재난의 취약계층이 DRR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지역역량강화 활동’시, 늘 구성원의 50%이상을 ‘여성’으로 포함시켰습니다. 또한, 옥스팜은 ‘여성권리부여센터(Women Empowerment Centre)를 만들어, 재해에 취약한 여성들만의 고충을 전달할 수 있도록 하였고, 이들이 재난재해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자신들만의 스킬을 갖출 수 있도록 했습니다.

멀리 떨어진 지역까지 긴급 구호 물품 보급 – 숙련된 자원봉사자들 및 지역주민들을 통한 물품 보급

옥스팜을 통해 미리 교육된 수백 명의 지역 보건 자원봉사자들은 카트만두 중심지역들과 주변 지역들로 퍼져나가 물탱크와 위생시설을 설치하기 시작했습니다. 긴급구호를위해 훈련된 옥스팜 자원봉사자들의 네트워크가 있었기에, 수천명의 피해자들이 절실히 필요로하는 긴급구호물품 및 생필품을 가장 빠르게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옥스팜은 36명의 지역 짐꾼들과 함께, 산사태 등으로 차량의 접근이 불가능한 라르팍(Larpak)지역에 구호물품을 실어서 피해주민들의 지원활동을 진행했습니다.

2. 재해 대비 ‘맞춤형’ 물, 위생시설 설치

옥스팜은 대지진이 발생하기 이전부터 이미 카트만두 주변 4개의 지역에 식수, 생활용수 및 위생시설, 위생물품 등이 들어있는 긴급구호박스를 비치해두어, 지진발생 이후 즉각적으로 구호활동에 돌입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한, 내진(Earthquake Proof) 우물 등 재난 발생시 최적화된 물 공급 시스템을 구비했습니다.

주요 4개지역에 미리 물, 위생시설 설치

옥스팜은 지진이 발생하기 이전에 이미 기본적인 물과 위생시설을 재해위험이 예상되는 카트만두 주변 주요 네 지역에 미리 비치해 두었습니다. 그리하여 지진발생 즉시, 물탱크, 임시화장실, 워터버킷, 위생키트를 피해지역에 설치하고 피해민들에게 배분할 수 있었습니다.

지진 대비 우물 설치 (Earthquake proof water borehole)

옥스팜은 지진 대비 우물을 설치하여, 만약 지진 등의 피해시 옥스팜의 물 공급이 원할하지 못한 상황이 되어도, 우물이 자체적으로 운영되어 긴급구호가 원활할 수 있도록 대비하였다. 다행이도 옥스팜의 물 공급은 차질없이 이루어졌으며, 관계 병원에 옥스팜 물트럭을 통해 물을 공급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동절기 긴급구호 물품의 보급 (Winterization)

옥스팜은 현재 동절기 긴급구호 물품의 보급과, 물/위생 지원활동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네팔에서 지난 9월말 연방공화제 헌법 통과 후 이에 반대하는 마데시족의 국경봉쇄 시위가 인도 국경 지대에서 벌어지게 된 관계로, 이를 이유로 인도에서 화물차들이 거의 유입되지 않으면서 연료 공급이 두달 째 중단됨에 따라 주민들의 어려움이 극심해지고 있습니다. 두 달째 석유류가 제한 공급된 데 이어 최근에는 의약품 부족 사태도 우려됩니다. 현지에서 활동하는 옥스팜 사무소는 외곽 지역 지진 피해 주민들에게 난방용품을 보낼 계획이었지만 기름이 없어 차를 쓰지 못해 지진피해 지역에 원활하게 물품을 보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임을 전했습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피해민들을 대상으로 방한물품 보급을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3. 긴급식량 및 생계프로그램 지원

옥스팜은 생계가 무너진 피해민들에게 긴급식량을 배분하고, 장기적 생계지원 프로젝트를 통해 지속적으로 피해민들의 생계를 지원해 왔습니다.

옥스팜 캐쉬포워크(Cash For Work) 활동을 통해 지역 재건 활동에 참여하면서 일정량의 생활비를 지원받는 재해민들의 모습

긴급식량 및 생계복구작업 지원

(긴급식량지원) 옥스팜은 개인 및 지역사회 내 경제활성화를 촉구하여 생계회복을 지원하였습니다. 쌀종자를 포함한 긴급식량과 농기구를 지원하였습니다.

(장기적 생계지원) 옥스팜은 현금지급프로그램의 비중을 확대하여 비 농사가구의 생계지원을 도울 예정입니다. 현금지급프로그램에는 기존 사업을 재개하는 사람들을 위해 교육과 자본을 제공하는 사업 보조금 지원 (임금 노동자에게 고용의 기회를 제공하는 효과), 지역사회기반 시설재생 및 유지, 그리고 시장과 재정시스템 지원이 포함됩니다.

캐쉬포워크(Cash For Work) 프로그램

옥스팜은 캐쉬포워크 프로그램을 통해, 수도권 및 지방에서 약 20일 정도의 단기로 옥스팜에의해 고용된 지역주민들이 학교, 여성 지역 사무소 등의 지역 시설의 재건활동에 참여하면서 긴급하게 필요한 현금을 제공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피해민들은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지역단위 최저임금 이상을 지급받게 됩니다.

연료난이 겹쳐 동절기 한파 속에 어려움을 겪고있는 네팔,
이곳에서 옥스팜은 오랜기간 재난을 준비해온 노하우를 통해
현지 정부와 지역 파트너기관과의 협력하에
네팔 재해민들의 어려움을 함께 이겨나가고 있습니다.
함께 대비했기에, 가장 어려운 순간을 함께 이겨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