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소식

우리에게 춤출 수 있는 날이 다시 올까요?

2020.08.24 3775
사막의 심장부 사하라 지역과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사바나에서 울려 퍼지던 노랫소리가 어느 순간 사라졌습니다. 무장단체가 마을을 공격하여 500만 명의 사람들이 집을 떠나야 하는 위기에 몰렸고, 대다수의 남자들은 무장단체에 의해 살해되거나 도망쳤습니다. 남겨진 여성들은 폭력과 강간 등 많은 상처를 안고 위태로운 날들을 견디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코로나19까지 확산되며 말리, 니제르, 부르키나파소,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안전과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수십만 명의 남겨진 이들이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그들의 삶에 음악이 다시 울려 퍼지기를…🎵



| 아이만큼은 교육을 시키고 싶어요.

저는 말리 몹티 지역 출신의 테디(40)입니다. 무장단체의 공격이 있기 전에는 우유를 팔고 미용사로 일하며 평범한 삶을 살았습니다. 지금은 아이들과 집을 떠나, 같은 운명을 안고 살아가는 다른 실향민들과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저는 공부할 기회가 없었지만, 제 아이들만큼은 학교에 보내고 싶습니다. 교육은 아이들이 반드시 누려야 할 기본적인 권리이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밤바라어를 구사할 수 있어서 실향민 대표로 정부와 이야기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고, 비누와 염료 제작기술, 그리고 전통 헤나와 미용 기술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습득한 기술로 생계를 이어나가고 작은 조미료 사업도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지금은 모든 일이 중단되었습니다. 앞으로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 상상할 수 없지만, 우리 아이들이 보다 나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교육을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 아이들은 제 삶의 근원이자 희망입니다.

저는 부르키나파소 다블로 마을 출신의 빅토린입니다. 전통 맥주를 생산하며 가족들을 부양하고 살고 있었죠. 무장단체가 마을을 공격했을 때 형제와 두 명의 조카를 잃었고, 아무것도 챙기지 못한 채 그 길로 도망쳐 나왔습니다. 식량과 물을 구하는 일이 매우 어렵고,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식량 배급을 위해 모이는 일조차 금지되었습니다. 생계를 위해 자갈을 모으기 시작했고, 유혈 사태와 전염병이 끝나면 반드시 평화가 올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부모님은 아이를 낳고 축복 속에 키워 나가는 기쁨을 늘 말씀해 주셨습니다. 모든 것은 교육에서 시작됩니다. 나는 며느리와 자식들, 손자와 손녀들에게 평화의 중요성을 가르쳐 그들이 평화와 사회적 결속력을 지켜나가도록 도울 것입니다. 제 삶의 원천이자 희망인 아이들과 함께 평화의 공기를 다시 마실 날을 꿈꾸며… 🌈 


| 이 비극이 언제쯤 끝날 수 있을까요?

저는 니제르에서 온 할리마입니다. 이 모든 비극은 2년 전 인근 마을에서 한 남자가 무장단체에 의해 살해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군대와 무장단체 간의 충돌로 학살당할 것이 두려워 한방 중 아이들을 데리고 도망쳐 나왔습니다. 지금은 텐트 하나에 열 명에서 스무 명 가까이 모여 살고 있습니다. 질병에 노출되기 쉬운 열악한 상황이지만 다른 대안이 없습니다.

이 사태가 있기 전, 우리 여자들은 정원을 가꾸고, 소일거리를 하는 등 가정을 책임지고 생계를 꾸려나가기 위해 주체적인 삶을 살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물, 식량, 비누 등의 지원을 기다리고 있으며, 생계를 이어갈 수 있는 수입의 기회가 간절히 필요한 상황입니다. 


|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저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로잘리 코보베스(33)입니다. 아이를 둘 가진 엄마로, 여성변호사협회 사무총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빈곤이 심화되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땅에 코로나19까지 덮치면서 모든 상황이 점점 더 악화되고 있습니다. 지난 3월부터는 코로나19 예방 캠페인을 펼치고 있으며, 특히 취약한 환경에 놓인 여성들이 적절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알리고 있습니다.

중앙아프리카의 전통과 풍습은 여성들에게 많은 짐을 지우고 있지만,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여성은 목소리를 낼 수 없습니다. 여성의 권리가 존중받는 것은 국가 차원뿐 아니라 제 개인적인 삶에서도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제 꿈은 영향력 있는 공인이 되어 여성의 삶을 바꾸는 데 큰 역할을 하는 것 입니다.

옥스팜은 지역 파트너들과 함께 식량, 물, 보건위생 문제를 해결하고, 가장 취약한 계층인 여성과 소녀들을 보호하기 위해 40만 명 이상의 실향민들과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인도주의적 지원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분쟁 극복을 위한 프로그램에 지역사회를 참여시키고, 국경을 초월한 대화를 통해 여성과 청년들이 분쟁을 중단하고 평화를 만들어 가는 일에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 이들이 마음껏 춤출 수 있는
💃그날이 오도록 옥스팜의 활동을 응원해주세요!


*후원자님께서 보내주신 소중한 후원금은 가난을 극복하고 자립을 돕는 국제개발 활동과 인도주의적 긴급구호 활동 등 옥스팜 주요 사업에 사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