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전 세계 억만장자 2153명, 46억 명보다 많은 富 소유

2020.01.20 9161

전 세계 억만장자 2153명, 46억 명보다 많은 富 소유

– 옥스팜 다보스포럼 개최에 맞춰 부의 불평등 보고서 발표
– 여성들의 희생적인 무급 돌봄노동(unpaid care work)이 우리의 경제, 기업 및 사회의 바퀴를 움직이는 ‘숨겨진 엔진’
-성차별적 경제시스템 개선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불평등 해소 정책 추진 필요

전 세계 억만장자 2153명이 세계 인구의 약 60%에 해당하는 46억 명보다 더 많은 부(富)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인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은 21~24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를 앞두고 발표한 보고서 ‘돌봄노동에 관심을 가질 시간: 무급 저임금 가사노동과 세계적 불평등 위기 (Time to Care)’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옥스팜은 2013년부터 매년 다보스포럼 개최에 맞춰 부의 불평등 관련 보고서를 발표하고, 다보스 현지에서 부의 불평등 해소를 위한 각국 정부와 기업들의 행동을 촉구하고 있다.

이번 옥스팜 보고서는 전 세계 부의 불평등이 얼마나 놀랍도록 확고해지고, 심화되고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옥스팜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인구의 약 60%에 해당하는 46억 명은 8조 2천억 달러 규모의 부를 소유하고 있으며 포브스(Forbes)가 지난해 3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153명의 억만장자들이 소유한 전체 부는 이보다 많은 8조 7천억 달러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억만장자의 수는 2008년 1125명에서 2019년 2153명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 Forbes Billionaires List 2019 (2019년 2월 8일 주식가치와 환율 기준)

올해 다보스에서 옥스팜을 대표할 옥스팜 인도 CEO 아미타브 베하르(Amitabh Behar)는 “빈부격차 문제는 매우 적극적인 불평등 해소정책 없이는 해결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극소수의 정부만이 이런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옥스팜 보고서는 우리의 성차별적 경제가 어떻게 불평등 위기를 심화시키고, 부유한 엘리트가 평범한 사람들, 특히 가난한 여성과 소녀들을 희생시키면서 막대한 부를 축적할 수 있게 하는지도 설명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22명의 남성들은 아프리카 전체 여성보다 더 많은 부를 소유하고 있다.
▶경제의 가장 밑바닥에 있는 여성과 소녀들, 특히 소외된 빈곤층 여성과 소녀들은 매일 125억 시간 동안 무급 돌봄노동(unpaid care work)을 제공하고 있는데, 이에 금전적 가치를 부여하면 최소한 연간 10조 8천억 달러에 달하며, 이는 전 세계 테크산업 규모의 3배에 해당한다.
▶향후 10년간 가장 부유한 1%의 재산에 0.5%의 추가적인 세금을 부과하면 교육, 건강, 노인 돌봄 등의 분야에서 1억 1700만 개의 새로운 돌봄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필요한 투자액을 감당할 수 있다.



옥스팜 인도 CEO 아미타브 베하르(Amitabh Behar)는 “여성과 소녀들은 오늘날의 경제시스템에서 가장 혜택이 적은 사람들 중 하나다. 그들은 어린이와 노인들을 돌보고 요리와 청소를 하는데 수십억 시간을 쓴다. 이러한 그녀들의 무급 돌봄노동(unpaid care work)이 바로 우리의 경제, 기업 및 사회의 바퀴를 움직이는 ‘숨겨진 엔진’”이라고 덧붙였다.

여성은 모든 무급 돌봄노동(unpaid care work)의 4분의 3 이상을 담당한다. 이로 인해 그들은 유급 노동시간을 줄이거나 아예 경제활동을 포기해야 한다. 실제로 전 세계 여성의 42%가 무급 돌봄노동을 하느라 일자리를 얻을 수 없다. 남성은 단 6%에 불과하다. 또한 여성은 유급 돌봄노동의 3분의 2를 차지한다. 그러나 보육노동자, 가사도우미 등과 같은 일자리는 임금이 낮고, 혜택이 부족하며, 근무시간이 불규칙하고, 신체적이나 정서적으로 피해를 입을 수 있다.

무급 및 유급 돌봄노동자에 대한 수요는 인구증가와 고령화로 인해 향후 10년 동안 증가할 것이다. 돌봄노동자를 필요로 하는 인구는 2030년이면 약 23억 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옥스팜 보고서는 정부가 가장 부유한 개인과 기업에 낮은 과세를 하고 있으며 여성들의 돌봄업무에 대한 책임을 덜어주고 빈곤과 불평등 문제해결에 필요한 재원을 모으는 데 실패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동시에 정부는 여성과 소녀들의 업무량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중요한 공공 서비스와 인프라에 충분한 재원을 투자하지 않고 있다. 예를 들어 수자원 및 위생, 전기, 보육, 건강 관리에 대한 투자는 여성의 시간을 절약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 개선된 수원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면 짐바브웨 일부 지역의 여성은 하루 최대 4시간 또는 1년에 2개월까지 추가적으로 일할 수 있다.

옥스팜 인도 CEO 아미타브 베하르(Amitabh Behar)는 “정부는 불평등 위기를 만들었다. 이제는 위기를 끝내기 위해 행동해야 할 때다. 기업과 부유한 개인들에게 공평한 세금을 부과하고, 공공 서비스 및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 여성과 소녀들이 수행하는 막대한 양의 돌봄노동을 개선할 수 있는 법을 통과시키고 우리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일을 하는 사람들(부모, 자녀 및 가장 취약한 계층을 돌보는 사람들)에게 생계비를 지불해야 한다. 정부는 소수가 아닌 모두를 위한 인간중심 경제체제를 갖추기 위해 다른 모든 분야만큼 중요하게 돌봄노동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끝)

Data Source
* 전 세계 부의 분배 관련 데이터: Credit Suisse Research Institute, (2019년 10월 발간)
* 억만장자의 부 관련 데이터 : Forbes Billionaires List 2019 (2019년 3월 발간 / 2019년 2월 8일 주식가치와 환율 기준)
* 여성의 돌봄노동 관련 데이터 : ILO, Care work and care jobs for the future of decent work (2018년 6월 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