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소식

커피곰팡이 확산을 멈춰주세요

2015.11.26 8668

최근 중앙 아메리카 커피농장 전역에 ‘커피곰팡이’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커피곰팡이는 오랫동안 자라온 모든 작물들을 하루아침에 망가뜨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은 기후변화로 인해 더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커피농사가 유일한 생계수단인 농부들은 당장 가족들 먹여 살릴 돈 한 푼 버는 것 조차 막막해졌습니다. 페드로와 마리아 역시 그들 중 하나입니다. 페드로 가족이 이렇게 지독한 가난과 절망 속에서 허덕이게 된 것은 그리 갑작스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페드로와 마리아가 자녀들과 함께 있습니다.
“때로 저와 제 남편은 아이들을 먹이기 위해 굶곤합니다.”

바람이 휘몰아치는 온두라스 서부언덕지역 쁠란 델 소꼬로

쁠란 델 소꼬로 지역은 최근 커피곰팡이의 확산으로 가장 많이 피해를 입고 있는 지역 중 하나입니다. 이곳에서 커피를 재배하고 있는 페드로 빌라누에바 (Pedro Villanueva)씨 역시 아이들을 먹여 살리는 것 조차 버거울 정도로 모든 것이 황폐해진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며칠을 굶다 보면 정말 위가 타 들어가는 고통을 느낍니다. 그리고 일을 도저히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곤 해요. 이러다 언젠가 아예 일을 하지 못하게 되진 않을까 걱정이 되어요. 이 상태로는 반나절도 못 견딜거란걸 알아요. 하지만 제가 일하러 가지 않으면 우리 식구가 내일 당장 먹을 끼니도 없는걸요.”

원래도 많지 않은 수입이었지만, 이제 더욱 일거리가 없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나마 비교적 수확이 좋은 날에도 100 렘피라, 한화로 약 5,000원을 법니다. 커피곰팡이가 농작물을 모두 망쳐놓아 수확할 수 있는 커피콩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페드로에게 닥친 피해는 곧 페드로 가족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갑니다. “먹을 것이 동이 나면 소금과 옥수수가루로 만든 또띠아 반죽으로 끼니를 때웁니다.” 페드로의 아내 마리아 크루즈가 말했습니다. 이들에게는 카를로스 다니엘, 제프리, 조나단, 조셀 이렇게 4명의 자녀가 있습니다. “아이들이 먹을 것이 있느냐고 물을 때, 아무것도 줄 수 없는 부모의 마음은 찢어집니다. 제가 아이들에게 할 수 있는 유일한 말은 ‘봐, 아무것도 없잖니…’ 입니다. 제 자신이 원망스럽기도 합니다. 아이들이라도 먹이기 위해 저와 제 남편이 굶을 때도 많죠. 아이들보다 어른인 저희가 그나마 더 잘 참을 수 있으니까요.”

페드로가 가족들이 먹을 검은콩을 골라내고 있습니다. 이 가족들은 7일 중 에 3~4일만 먹을 수 있습니다.
새로운 해결방안을 찾다

물론 커피곰팡이는 갑자기 발생한 문제가 아닙니다. 하지만 기후변화로 인해 최근 전례 없이 빠른 확산 속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커피 뿐 아닙니다. 변해가는 기후로 페드로와 마리아는 더 이상 식량으로 해결하던 옥수수 마저 재배하지 하지 못하고, 시장에서 비싼 값을 주고 구입해야만 합니다. 옥수수 가격이 계속해서 오르는데도 다른 방도가 없습니다. 일주일에 3,4 일치 옥수수와 콩을 사는 것이 전부입니다 “하루하루 살아내는 것이 너무나 힘이 듭니다. 가난의 굴레는 가혹하고 지독합니다.”

그렇다면 방법이 없는 것일까요?

지금, 옥스팜은 온두라스에서 커피농부를 돕고 있습니다. 유기 살균제 사용법을 교육하고, 항 곰팡이 커피종자를 지급하여 다시 심게 하고 있습니다. 특히, 옥스팜은 여성들이 지역사회 조직이 되어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저지 방안을 촉구하도록 합니다.

지역 커피 협동조합장인 앙리 헤레라씨는 옥스팜의 혁신적인 지원 후 많은 것이 다라졌다고 말합니다. “한 3년 전이었을까요, 기후변화가 심각해지면서 커피곰팡이가 급속도로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모든 작물을 망쳐놓았죠. 하지만 옥스팜의 지원으로 새로운 농법을 도입하고 기존 재배법을 개선하여 조금씩 회복해 나가고 있습니다. 유기 퇴비를 만들고 유기농 커피도 재배하게 되었습니다.”

네 자녀의 엄마이자 과부인 에스페란자 헤레라 엔리케스씨에게도 희망의 씨앗이 싹을 틔우기 시작했습니다. “옥스팜의 도움으로 저는 다시 나무를 심게 되었습니다. 한 치 앞을 볼 수 없을 만큼 어두컴컴했던 삶에 다시금 조그만 빛이 찾아온 것 같아요.”

한 잔의 커피값으로 커피를 살리고, 생명을 살리며,
삶을 변화시킵니다

지금 여러분의 한 잔의 커피값을 아낀 소중한 후원은 전 세계 수많은 가정이 더 안전하고 더 나은 미래를 살아갈 수 있도록 할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페드로와 마리아 가정이 당장의 먹을 것과 생계를 해결하는 데에 그치지 않습니다. 더 나은, 새로운 희망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습니다.

옥스팜은 전 세계 94개국 지역사회를 도와, 가난으로 고통 받는 지역주민들이 새롭게 맞닥뜨린 문제들을 함께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후원이 가족들을 먹여살리며 가난을 극복하게 합니다. 지금 바로 우리가 모두 함께 한다면, 놀라운 기적의 변화를 만들어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