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소식

코로나19로부터 아프리카를 지켜라

2020.04.17 7179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가 200만 명을 넘어선 지금, 감염병에 대한 공포는 아프리카에도 전파되었습니다(4/17 기준). 현재까지 아프리카에서 집계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다른 대륙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그러나 턱없이 부족한 물자와 열악한 의료환경 등을 비추어 볼 때,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확산될 수 있어 이로 인한 피해는 훨씬 더 심각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동·중앙아프리카 에 울리는 코로나19 경보


수단, 에티오피아, 우간다, 케냐 등 ​동·중앙아프리카 10개국에서는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며, 지금까지 총 1,001명의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3월 24일 50명으로 집계되었던 확진자 수가 불과 3주 만에 20배나 증가한 셈입니다.

옥스팜 HECA(Horn, East, and Central Africa)에 따르면 동·중앙아프리카에서는 이미 사회‧경제적 피해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소말리아 연방 정부에서는 매주 6백만 달러(한화 약 74억 원)의 재정이 손실되고 있으며, 케냐에서는 대대적 월급 삭감이 이뤄지는 중입니다. 부룬디는 공항을 일시 폐쇄했으며, 수단도 국내선 항공기 운항을 일시 중단하였고, 케냐는 에티오피아와의 국경을 봉쇄했습니다. 140만 명의 난민이 살고 있는 우간다는 코로나19 사태로 실향민 수용을 일시적으로 멈춘 상태입니다.

| 코로나19에 ‘더’ 취약한 아프리카 취약계층

에티오피아 소말리 지역 (출처: Petterik Wiggers / Oxfam)
아프리카의 많은 국가들은 이미 기근으로 몸살을 겪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다가오는 코로나19가 더 두렵습니다. 수단, 에티오피아, 우간다, 케냐 등 다수의 동아프리카 국가는 오랜 식량난으로 3,300만 명이 굶주리고 있고, 최근 아프리카를 휩쓸고 간 대형 메뚜기떼 때문에 수확할 작물뿐 아니라 가축을 먹일 목초지도 부족한 상황입니다. 앞으로 다가올 식량난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물을 긷고 있는 에티오피아 여성(출처: Kieran Doherty / Oxfam)
여성은 이러한 취약한 상황 속에서 가장 약한 존재입니다. 가사와 육아를 책임지는 돌봄노동의 주체로서, 가족 중 누구 하나라도 코로나19에 노출된다면 여성에게는 큰 부담일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무급노동과 가정폭력 등 성차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환경이기 때문에 여성들은 아플 때에도 병원 진료와 같은 최소한의 의료서비스도 제공받기가 어렵습니다. 그렇기에 코로나19는 여성들에게 더욱 위협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 옥스팜, 인도주의적 대응부터 삶의 재건까지 함께하고 있습니다

동·중앙아프리카 지역민 (출처: Oxfam HECA)
옥스팜은 50년 넘게 동·중앙아프리카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가난이라는 불공정을 심화시키는 많은 요인들을 해결하기 위해 긴급구호 활동부터 기후위기 대응까지, 오늘도 옥스팜은 ‘가난이 없는 공정한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현재 옥스팜은 동·중앙아프리카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각국의 지역사회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에 맞서 아프리카를 지키기 위한 옥스팜 HECA지부의 향후 활동 계획을 소개합니다.


• 케냐
코로나19 관련 인식 개선을 위한 옥스팜과 무쿠루 청년 이니셔티브의 합작 뮤직비디오
옥스팜 케냐는 모바일 교환권과 바우처를 제작하여 판자촌 주민을 비롯해 가장 도움이 시급한 지역 주민들에게 배포할 예정입니다. 위생에 필수적인 비누와 물을 배급하고, 생필품을 구매할 수 있는 현금 지원하여 주민들이 하루빨리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코로나19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무쿠루 청년 이니셔티브(Mukuru Youth Initiative)’와 함께 뮤직 비디오를 제작했습니다. 라디오를 통해 60만 명 이상이 노래를 들었고, 온라인에서도 1만 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다양한 방법으로 위생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르완다
옥스팜은 가정폭력 등 코로나19로 발생할 수 있는 성차별에 기인한 폭력의 사각지대를 예의주시 하고 있습니다. 옥스팜 르완다는 성차별 폭력에 관한 설문조사를 시행했으며, 라디오와 TV를 통해 결과를 알리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환경과 가해자 간의 상관관계가 발견되었으며, 성차별 폭력을 신고할 수 있도록 핫라인을 설치하여 피해자들을 돕고 있습니다.

• 소말리아
옥스팜은 현지 파트너들과 함께 소말릴란드 지역에서 코로나19 대응 활동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코로나19 상담전화를 무료로 운영하고, 유동인구가 많은 공공장소에는 손 씻는 시설과 손 소독제 등을 마련하여 소말릴란드 지역 주민 5만 명 이상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 부룬디
옥스팜은 부룬디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활동’을 돕기 위해 민간 기업과 협력하고 있습니다. 부룬디의 민간 기업들은 옥스팜이 진행하고 있는 ‘코로나19 인식개선 프로그램’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버스 정류장과 시장 등 주요 공공시설에는 손 씻는 시설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그 밖에도 옥스팜은 남수단과 수단, 우간다, 콩고민주공화국, 탄자니아에서 위생교육을 시행하며, 비누를 배급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바이러스는 국가와 사람을 구분하지 않습니다.


전 세계 취약계층을 위해 코로나19에 맞서고 있는 옥스팜과 함께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