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코로나 팬데믹으로 30시간마다 새로운 억만장자 탄생

2022.05.23 3326

코로나 팬데믹으로 30시간마다 새로운 억만장자 탄생

– 옥스팜, 5월 22~26일 ‘다보스포럼’ 개최에 맞춰 ‘고통으로 얻는 이익(Profiting from Pain)’ 보고서 발표
– 올해 최대 2억6300만 명 극빈층 전락 예상…억만장자 탄생과 맞먹는 33시간마다 100만 명꼴
– 필수품 비용의 상승으로 식품 및 에너지 부분 억만장자 자산 이틀에 10억 달러씩 증가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Oxfam)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30시간마다 1명꼴로 새로운 억만장자가 생겨났으며, 올해 팬데믹으로 인한 불평등 심화와 식량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최대 2억6300만 명이 새롭게 극빈층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억만장자 탄생과 맞먹는 수준으로 33시간마다 100만 명꼴이다.

가브리엘라 부커(Gabriela Bucher) 옥스팜 인터내셔널 총재는 “팬데믹으로 인한 식량 및 에너지 가격의 급격한 상승은 억만장자들에게는 소위 잭팟과도 같았다. 반면에 극심한 빈곤에 대한 수십 년간의 진전은 역행하게 되었고,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단순히 생존하는 데 드는 비용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옥스팜은 5월 22~26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를 앞두고 발표한 ‘고통으로 얻은 이익(Profiting from Pain)’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옥스팜은 2014년부터 매년 다보스포럼 개최에 맞춰 부의 불평등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하고, 스위스 다보스 현지에서 불평등 해소를 위한 각국 정부와 기업들의 행동을 촉구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 1월 온라인으로 열린 다보스 어젠다 주간에 이어 두 번째로 불평등 보고서를 발표했다.

억만장자들의 자산은 코로나 팬데믹 첫 24개월 동안 지난 23년 동안 합친 양보다 더 많이 증가했다. 전 세계 억만장자들의 총 자산은 현재 세계 GDP의 13.9%에 달한다. 이는 2000년의 4.4%에서 3배 증가한 수치다.

가브리엘라 부커 총재는 “억만장자들의 자산은 그들이 현재 더 똑똑하거나 더 열심히 일해서 증가한 것이 아니다. 슈퍼 리치들은 민영화와 독점, 규제와 노동자의 권리 박탈, 조세회피 등을 통해 엄청난 부를 쌓았다. 이 모든 것이 정부의 공모로 이뤄질 수 있었다”며, “그와 동시에 수백만 명은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동아프리카 전역에서는 1분에 한 명이 굶주림으로 죽어가고 있다. 이 엄청난 불평등은 인류를 위협하고 있다. 말 그대로 죽음을 부르는 불평등이다”라고 강조했다.

옥스팜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 팬데믹으로 근로자의 임금이 거의 오르지 않았지만 에너지, 식품 및 제약 등 특히 독점이 쉬운 기업의 경우 기록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다. 식품 및 에너지 억만장자의 자산은 지난 2년 동안 4530억 달러 증가했는데 이는 이틀에 10억 달러가 증가한 셈이다. 5대 에너지 회사(BP, Shell, TotalEnergies, Exxon, Chevron)는 1초당 2600달러의 수익을 올리고 있으며 식품 분야에서는 현재 62명의 새로운 억만장자가 탄생했다.


• 현재 2668명의 억만장자(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보다 573명 증가)가 2020년 대비 3조 7800억 달러 증가한 12조 7000억 달러를 소유하고 있다.

• 세계 10대 부자는 하위 40%인 31억 인구보다 더 많은 부를 소유하고 있다.

• 가장 부유한 억만장자 20명은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의 전체 GDP보다 가치가 높다.

• 하위 50%에 속하는 근로자는 상위 1%의 1년 소득을 벌기 위해 112년 동안 일해야 한다.

• 고용의 불안정성과 코로나 팬데믹 기간동안 증가한 돌봄 노동으로 인해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해 지역의 400만 여성은 일자리를 잃게 되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40명의 새로운 제약 분야 억만장자도 생겼다. 모더나(Moderna), 화이자(Pfizer) 등의 제약회사는 백신 개발을 위해 수십 억 달러의 공공 투자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백신에 대한 독점 통제권으로 매초 1000달러의 이익을 내고 있다. 그들은 정부에 제네릭(복제약) 생산의 잠재적 비용보다 최대 24배 더 큰 비용을 부과하고 있다. 저소득 국가에서는 인구의 87%가 백신을 완전하게 접종하지 못했다.

옥스팜은 각국 정부가 다음과 같은 행동에 당장 나서야 한다고 촉구한다.


• 식품 및 에너지 비용 상승과 팬데믹 기간동안 큰 타격을 입고 지속가능한 회복이 필요한 사람들을 지원하기 위해 억만장자들이 팬데믹으로 얻는 막대한 수익에 대해 일회성 세금을 도입해야 한다. 아르헨티나는 ‘백만장자세(millionaire’s tax)’라는 일회성 특별세를 도입했고, 에너지 이익에 대한 횡재세와 IMF 부채 상환을 위해 해외에 보유하고 있는 미신고 자산에 대한 세금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슈퍼 리치들은 조세 피난처에 8조 달러 가량 숨겨뒀다.

• 모든 산업 분야에서 대기업이 팬데믹으로 얻는 막대한 폭리를 상쇄하기 위해 90%의 초과 이득세를 임시로 도입해야 한다. 옥스팜은 32개의 초고수익 다국적 기업에 대한 이 같은 세금 징수로 2020년에 1040억 달러를 확보할 수 있었다고 추정했다.

• 영구 부유세를 도입해 극도의 부와 독점력, 슈퍼 리치의 막대한 탄소 배출량을 억제해야 한다. 백만장자에 대한 연간 재산세를 2%, 억만장자에 대해서는 5%를 부과한다면 연간 2조 5200억 달러를 거둘 수 있다. 이는 전 세계 23억 명을 빈곤에서 구하고, 모두를 위한 충분한 백신을 생산할 수 있으며, 저소득 및 중하위 소득 국가에 사는 모든 사람들에게 보편적 의료 및 사회적 보호를 제공할 수 있는 충분한 금액이다.

Data Source
* 세계은행은 극심한 빈곤을 하루 1.9달러 미만으로 생활하는 것으로 정의한다.
* 억만장자 자산 규모 데이터: Forbes Billionaires List
* 부의 분배 및 빈곤층 자산 데이터: Credit Suisse Research Institute’s Global Wealth Databook, World 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