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힘
[ESG 컨퍼런스]:
기업의 인권 리스크 대응을 위한 한 걸음
2024.10.22
옥스팜 제2회 ESG 컨퍼런스 현장 ⓒ Oxfam in Korea
지난 9월 옥스팜은 공정한 비즈니스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ESG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공급망 실사의 중요성 및 우수 사례를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변화하는 비즈니스 환경에 따라 인권에 대한 기업 실무자 및 관계자들의 관심도 대단했는데요. 이렇게 기업들이 인권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지난 7월 유럽의회에서는 ‘기업 지속가능성 공급망 실사지침(CSDDD)’이 공식 발효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유럽의 모든 기업들은 생산에서부터 유통까지, 공급망 전반에 걸쳐 근로자를 비롯한 권리 보유자들의 인권 관리와 환경에 대한 실사를 피할 수 없게 되었는데요. 유럽에서 활동하는 국내 기업들도 당장 대비책을 마련해야 할 상황입니다.
*기업 지속가능성 공급망 실사지침(Corporate Sustainability Due Diligence Directive, CSDDD): 기업의 경영활동으로 발생하는 인권 및 환경에 대한 잠재적 영향에 대해 기업 스스로 식별, 예방, 완화하고 정보를 공개하도록 의무를 부여하는 것. 실사지침이 적용되는 대상은 일정 규모 이상의 모든 산업군으로 기업은 지속가능한 경제 및 파리협정 및 EU 기후 목표에 부합하는 기후대응 전략을 세우고 이행해야 함.
출처: 산업통상자원부
“기업 이해관계자들과의 협업이 인권 문제 발견의 핵심”
루스 음랑가 옥스팜 영국 민간부문 총괄 ⓒ Oxfam in Korea
향후 글로벌 규제 시행을 앞두고 인권 실사에 시간과 비용을 들여 인권 문제를 빨리 발견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기업에 유리합니다.
루스 음랑가Ruth Mhlanga 옥스팜 영국 민간부문 총괄은 기업의 인권 수준을 평가하는 세계 벤치마킹 얼라이언스WBI의 자료를 예로 들며,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28%보다 기업 인권 수준이 다소 떨어지는 수준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기업들이 비용 부담으로 인해 인권영향평가 및 실사 등을 도입하기 꺼린다고 분석했는데요. 또한 인권 정책을 수립해도 실천으로 이어지는 기업은 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에 강한 책임 의식을 갖고 액션플랜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해관계자의 범위를 정확히 파악한 후 상호 협력체계를 구축할 때 노동자 파업 및 공급망 와해 등 리스트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인권영향평가를 적용한 사례로 옥스팜이 영국 식품 유통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비하인드 더 바코드Behind the Barcodes’ 캠페인이 있습니다. 인권 부문에서 점수가 낮았던 기업들이 인권영향평가를 진행한 이후 점수가 크게 개선되었는데요. 인권영향평가를 위해서는 많은 자원과 시간이 소요되지만 안전한 근로 환경을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과정입니다. 인권영향평가에 있어 인권 개선에 의지가 있는 임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유관 부서의 협력이 필수적입니다.
옥스팜의 <비하인드 더 바코드> 캠페인 ⓒ Oxfam in Korea
“현장 속 다양한 권리 보유자들의 참여가 필수”
엘리나 아흐터베르그 옥스팜 네덜란드 비즈니스 인권정책 총괄 ⓒ Oxfam in Korea
단순히 문제를 발견하는 것을 넘어,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인권영향평가가 수반되어야 합니다.
인권영향평가는 기업의 공급망 내 활동이 인권에 미치는 영향을 심층적으로 파악하는 데 도움을 주는 평가 도구입니다. 엘리나 아흐터베르그Elina Achterberg 옥스팜 네덜란드 비즈니스 인권정책 총괄은 국내 기업들이 인권 실사를 실천하는 방법으로 인권영향평가를 제안했는데요. 인권영향평가가 왜 중요할까요? 기업의 활동에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습니다. 근로자, 소비자, 사업 파트너뿐 아니라 정부, NGO, 지역주민 등 수많은 이해관계 속에서 기업의 활동이 진행됩니다. 인권 문제의 근본적 원인을 파악하고 개선을 위한 계획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더 큰 리스크가 따라 올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 인권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위한 액션플랜을 구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리들의 노동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인권영향평가 ⓒ Oxfam in Korea
옥스팜이 독일의 식품 유통업체 리들Lidle의 스페인 베리 농장에서 진행한 인권영향평가가 대표 사례인데요. 젠더, 배경, 직책 등이 다양한 권리 보유자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했고, 노동조합 및 학계 NGO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함께 액션플랜을 만들었습니다. 리들은 공급망에 속한 근로자들의 경험을 깊이 이해하는 것을 핵심 목표로 삼은 만큼, 인터뷰를 통해 여성과 이주노동자들의 문제점을 잘 파악하고 인권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국내 기업의 공급망 인권실사 모범 사례
한국 기업 공급망 인권실사 주요 쟁점을 발표한 민창욱 변호사 ⓒ Oxfam in Korea
이번 ESG 컨퍼런스에서는 다양한 기업 및 관련 전문가가 함께하며 인권실사 경험을 공유하고, 주요 쟁점에 대해 논의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인권실사는 기업의 문제점을 발견하기 위한 것이 아닌, 잠재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는데요. 모두가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근무 환경을 만들기 위해 더 많은 기업이 인권 문제에 관심을 갖고 함께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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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팜은 80년간 윤리적 소비와 공정무역, 자원순환, 공급망 내 인권 증진활동 등을 통해 ESG를 선도해 왔습니다. 글로벌 컨설팅기관 글로브스캔GlobeScan과 서스테이너빌리티SustainAbility가 1997년부터 매년 발표하는 조사에서 2015년부터 8년 연속 국제개발 NGO 부문 1위를 차지하며 기업 현장의 실질적 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문의 | infokorea@oxfam.or.kr
사람의 힘
[ESG 컨퍼런스]:
기업의 인권 리스크 대응을 위한 한 걸음
2024.10.22
옥스팜 제2회 ESG 컨퍼런스 현장 ⓒ Oxfam in Korea
지난 9월 옥스팜은 공정한 비즈니스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ESG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공급망 실사의 중요성 및 우수 사례를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변화하는 비즈니스 환경에 따라 인권에 대한 기업 실무자 및 관계자들의 관심도 대단했는데요. 이렇게 기업들이 인권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지난 7월 유럽의회에서는 ‘기업 지속가능성 공급망 실사지침(CSDDD)’이 공식 발효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유럽의 모든 기업들은 생산에서부터 유통까지, 공급망 전반에 걸쳐 근로자를 비롯한 권리 보유자들의 인권 관리와 환경에 대한 실사를 피할 수 없게 되었는데요. 유럽에서 활동하는 국내 기업들도 당장 대비책을 마련해야 할 상황입니다.
*기업 지속가능성 공급망 실사지침(Corporate Sustainability Due Diligence Directive, CSDDD): 기업의 경영활동으로 발생하는 인권 및 환경에 대한 잠재적 영향에 대해 기업 스스로 식별, 예방, 완화하고 정보를 공개하도록 의무를 부여하는 것. 실사지침이 적용되는 대상은 일정 규모 이상의 모든 산업군으로 기업은 지속가능한 경제 및 파리협정 및 EU 기후 목표에 부합하는 기후대응 전략을 세우고 이행해야 함.
출처: 산업통상자원부
“기업 이해관계자들과의 협업이 인권 문제 발견의 핵심”
루스 음랑가 옥스팜 영국 민간부문 총괄 ⓒ Oxfam in Korea
향후 글로벌 규제 시행을 앞두고 인권 실사에 시간과 비용을 들여 인권 문제를 빨리 발견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기업에 유리합니다.
루스 음랑가Ruth Mhlanga 옥스팜 영국 민간부문 총괄은 기업의 인권 수준을 평가하는 세계 벤치마킹 얼라이언스WBI의 자료를 예로 들며,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28%보다 기업 인권 수준이 다소 떨어지는 수준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기업들이 비용 부담으로 인해 인권영향평가 및 실사 등을 도입하기 꺼린다고 분석했는데요. 또한 인권 정책을 수립해도 실천으로 이어지는 기업은 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에 강한 책임 의식을 갖고 액션플랜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해관계자의 범위를 정확히 파악한 후 상호 협력체계를 구축할 때 노동자 파업 및 공급망 와해 등 리스트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인권영향평가를 적용한 사례로 옥스팜이 영국 식품 유통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비하인드 더 바코드Behind the Barcodes’ 캠페인이 있습니다. 인권 부문에서 점수가 낮았던 기업들이 인권영향평가를 진행한 이후 점수가 크게 개선되었는데요. 인권영향평가를 위해서는 많은 자원과 시간이 소요되지만 안전한 근로 환경을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과정입니다. 인권영향평가에 있어 인권 개선에 의지가 있는 임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유관 부서의 협력이 필수적입니다.
옥스팜의 <비하인드 더 바코드> 캠페인 ⓒ Oxfam in Korea
“현장 속 다양한 권리 보유자들의 참여가 필수”
엘리나 아흐터베르그 옥스팜 네덜란드 비즈니스 인권정책 총괄 ⓒ Oxfam in Korea
단순히 문제를 발견하는 것을 넘어,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인권영향평가가 수반되어야 합니다.
인권영향평가는 기업의 공급망 내 활동이 인권에 미치는 영향을 심층적으로 파악하는 데 도움을 주는 평가 도구입니다. 엘리나 아흐터베르그Elina Achterberg 옥스팜 네덜란드 비즈니스 인권정책 총괄은 국내 기업들이 인권 실사를 실천하는 방법으로 인권영향평가를 제안했는데요. 인권영향평가가 왜 중요할까요? 기업의 활동에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습니다. 근로자, 소비자, 사업 파트너뿐 아니라 정부, NGO, 지역주민 등 수많은 이해관계 속에서 기업의 활동이 진행됩니다. 인권 문제의 근본적 원인을 파악하고 개선을 위한 계획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더 큰 리스크가 따라 올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 인권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위한 액션플랜을 구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리들의 노동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인권영향평가 ⓒ Oxfam in Korea
옥스팜이 독일의 식품 유통업체 리들Lidle의 스페인 베리 농장에서 진행한 인권영향평가가 대표 사례인데요. 젠더, 배경, 직책 등이 다양한 권리 보유자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했고, 노동조합 및 학계 NGO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함께 액션플랜을 만들었습니다. 리들은 공급망에 속한 근로자들의 경험을 깊이 이해하는 것을 핵심 목표로 삼은 만큼, 인터뷰를 통해 여성과 이주노동자들의 문제점을 잘 파악하고 인권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국내 기업의 공급망 인권실사 모범 사례
한국 기업 공급망 인권실사 주요 쟁점을 발표한 민창욱 변호사 ⓒ Oxfam in Korea
이번 ESG 컨퍼런스에서는 다양한 기업 및 관련 전문가가 함께하며 인권실사 경험을 공유하고, 주요 쟁점에 대해 논의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인권실사는 기업의 문제점을 발견하기 위한 것이 아닌, 잠재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는데요. 모두가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근무 환경을 만들기 위해 더 많은 기업이 인권 문제에 관심을 갖고 함께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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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팜은 80년간 윤리적 소비와 공정무역, 자원순환, 공급망 내 인권 증진활동 등을 통해 ESG를 선도해 왔습니다. 글로벌 컨설팅기관 글로브스캔GlobeScan과 서스테이너빌리티SustainAbility가 1997년부터 매년 발표하는 조사에서 2015년부터 8년 연속 국제개발 NGO 부문 1위를 차지하며 기업 현장의 실질적 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문의 | infokorea@oxfam.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