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소식

기후위기로 물이 넘치는 고통 속에 사는 사람들

2022.08.10 3362
해수면 상승으로 수몰되고 있는 솔로몬 제도 © OxfamAUS


청바지 한 벌을 만드는데 16.2kg의 탄소가 발생합니다. 무려 93km의 거리를 자동차로 이동할 때 발생하는 탄소의 양과도 맞먹는 수치인데요. 전 세계 탄소 배출의 10%가 의류산업에서 발생하며, 이렇게 발생한 탄소는 반복되는 가뭄과 홍수, 사이클론과 해수면 상승 등 전 세계 곳곳에서 이상기후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례 없는 기후위기 속에서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은 기후위기에 가장 취약한 사람들입니다.


솔로몬 제도, 해수면 상승으로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사람들
 
© Collin Leafasia/Oxfam


남태평양에 위치한 솔로몬 제도는 900개가 넘는 섬들로 이루어진 천혜의 자연환경을 간직한 신비로운 곳입니다. 그러나 잦은 태풍과 홍수, 빙하가 녹으면서 점점 높아지는 해수면 상승 등으로 기후위기의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1994년부터 2014년까지 솔로몬 제도의 해수면은 15cm가량 상승했으며, 전 세계 기준보다 3배가 넘는 속도로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대부분의 지역민들은 어업과 농업에 종사하며 탄소 배출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살아가지만, 전 세계 탄소 배출로 인한 기후위기의 피해는 가장 크게 받고 있습니다.

© Collin Leafasia/Oxfam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저지대에 있는 집들은 모두 침수되었습니다. 나무를 이용해 집을 높게도 지어보았지만, 해수면 상승과 함께 반복적으로 찾아오는 잦은 태풍과 홍수는 여전히 이들의 터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해수면 상승은 삶의 보금자리를 빼앗아 가는 것 이상의 심각한 문제입니다. 토지와 담수에 소금물이 스며들면서 마실 물도, 식물을 재배할 땅도 모두 사라졌습니다. 전 세계 탄소 배출에 가장 책임이 적은 사람들이 기후위기의 가장 큰 피해를 받고 있습니다.


방글라데시, 홍수와 사이클론에 가장 취약한 나라

© Fabeha Monir/Oxfam


강으로 둘러싸인 방글라데시, 기후변화에 가장 취약한 곳으로 꼽히는 국가 중 하나입니다. 그중에서도 북동부에 위치한 시라지간 지구는 방글라데시 내에서도 홍수에 가장 취약한 지역입니다. 강의 퇴적물이 쌓여 만들어진 이곳은 잦은 홍수와 침식으로 인해 예고 없이 찾아오는 재난 상황에 늘 위협받고 있습니다.

© FabehaMonir/Oxfam


지난 6월부터 시작된 몬순 우기로 대규모 폭우가 계속되면서 방글라데시는 122년 만에 최악의 홍수를 겪고 있습니다. 실헤트를 포함한 북동부 지역의 주요 강이 범람하고, 수천 채의 가옥이 침수되면서 430만 명의 지역민들은 순식간에 이재민이 되었습니다. 홍수로 인해 지하수가 오염되고 대부분의 식수원과 위생시설이 파괴되면서,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구하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한 상황입니다. 무엇이 이들의 삶을 이토록 위협하고 있는 것일까요?


기후위기로 모든 것이 달라졌어요
 
© Collin Leafasia/Oxfam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농장은 물에 다 잠겨버렸고 더 이상 작물을 재배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 아드리아나 웨일, 솔로몬 제도 농부 

솔로몬 제도에 사는 아드리아나 웨일은 직접 재배한 감자를 팔아 생계를 이어가고 있었지만, 해수면이 높아지면서 농작물이 바닷물에 잠겼고 계속되는 해수 범람으로 소금물이 토지에 스며들면서 그녀의 농장은 작물이 자랄 수 없는 땅으로 변해 버렸습니다.

© Collin Leafasia/Oxfam

“제가 태어난 이곳이 미래에는 없어질지도 모릅니다. 저는 어디로 가야 할까요?”

– 그레이스, 솔로몬 제도 학생 

솔로몬 제도에서 태어난 그레이스는 기후위기로 마을이 사라지는 것을 갈수록 잦아지는 이상기후 현상을 겪으며 직접 체감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나고 자란 고향이 완전히 사라진다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하고 두렵기만 합니다.


기후위기의 주범 ‘탄소’, 내 옷장 속에는 얼마나 있을까요?
 
© Sam Baggette/Oxfam


우리는 휴대폰 하나면 최신 유행하는 옷을 언제 어디서든 살 수 있는 시대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계절에 따라 쏟아져 나오는 옷은 소비 욕구를 자극하고, 그렇게 하나 둘 씩 구입한 옷이 어느새 옷장을 빈틈없이 채웁니다. 하지만 너무 작아서, 너무 커서, 또는 유행이 지나서, 이런저런 이유들로 손이 안 가는 옷장 속 나의 수많은 옷이 전 세계 기후위기를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새 옷 대신 내가 가진 옷의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는 것, 새 옷 대신 빈티지 의류를 구입해서 입는 것만으로도 수많은 사람들의 삶을 바꿀 수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라이프 스타일을 통해 기후위기로 고통받은 사람을 돌아보는 건 어떨까요?

기후위기를 야기하는 과도한 소비를 멈추고
옥스팜과 함께 ‘새것 없는 9월’에 함께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