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소식

[기근 바이러스] 굶주림 속에서도 삶을 이어가는 기근 지역 여성 이야기

2021.07.22 3131


코로나19 팬데믹 시대, 전 세계 1억 5천5백만 인구는 심각한 식량 불안정을 겪으며 기근이라는 새로운 바이러스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극심한 기근 위기에 처한 인구 또한 52만 명으로 지난해 대비 6배나 늘었는데요. 굶주림이라는 절망 속에서도 꿋꿋이 삶을 이어가고 있는 기근 지역 여성들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 예멘] 배고픈 아이들을 위해 쓰레기를 줍는 아이샤

© Ahmed Al-Fadeel / Oxfam
예멘의 아이샤는 진흙으로 만들어진 임시 거처에서 네 자녀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3년 전 분쟁을 피해 옷과 담요만 챙겨 고향 땅을 떠났는데요. 언제쯤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는 기약이 없습니다. 마땅한 일자리를 구할 수 없어 매일 폐품을 수거해 돈을 벌고 있지만 다섯 식구의 배를 채우기에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끼니를 자주 거르고, 심한 굶주림에 시달릴 때도 종종 있습니다.

“아이들이 제대로 먹지 못해 배를 곯으며 잠들 때가 많아요. 그럴 때면 배고픈 아이들의 주의를 분산시키려고 괜스레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려주곤 하죠. 투정을 부리다 잠든 아이들을 보며 매일 밤 우리 가족에게 더 나은 삶이 찾아오기를 기도합니다.”

– 예멘의 아이샤

[📍 베네수엘라] 어린 손주는 먹이려고 끼니를 거르는 클라벨

© Rolando Duarte / Oxfam
“저는 끼니를 걸러도 괜찮지만 이 작은 아이를 굶길 수는 없죠. 해결책을 찾아야만 했기에 절박한 심정으로 구걸을 시작하게 되었죠.”

– 베네수엘라의 클라벨
손자를 돌보며 지내는 베네수엘라의 클라벨은 점점 악화되는 국가 상황으로 굶주림을 겪고 있습니다. 기존에 수령하던 연금으로는 한 달에 겨우 쌀 1kg 정도를 구입할 수 있는 수준이며, 코로나19 이후에는 그마저도 줄어들었습니다. 남편 없이 홀로 살아가는 클라벨은 배고픔에 시달리는 어린 손자를 위해 끼니를 포기할 때가 많습니다. 도무지 나아지지 않는 상황에 최근에는 거리에 나가 구걸까지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에티오피아] 가족들의 끼니를 위해 홀로 기근과 싸우는 마리안

© Serawit Atnafu / Oxfam
“하루에 세 끼도 먹을 수 있는 삶을 살았어요. 아침으로는 빵과 우유를, 점심으로는 옥수수를, 저녁으로는 옥수수죽을 먹곤 했지요. 하지만 지금은 겨우 먹는 처지가 되었어요. 혼자의 힘으로는 기근에 맞서는 일이 결코 쉽지 않습니다.”

– 에티오피아의 마리안
에티오피아의 마리안은 1년 전까지만 해도 ‘괜찮은’ 삶을 살고 있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극심한 가뭄과 대형 메뚜기 떼가 온 나라를 덮치며 굶주림을 피할 수 없게 되었는데요. 설상가상으로 코로나19까지 확산되며 온 가족을 기근으로 몰고 갔습니다. 내전으로 남편까지 잃어 혼자된 마리안은 엄마를 의지하는 어린 자녀들을 위해 오늘도 하루하루를 버텨내고 있습니다.


[📍 시리아] 아이들을 먹이기 위해 오늘도 일자리를 찾는 포자

© Islam Mardini / Oxfam
시리아의 포자는 농장에서 삯일을 하며 생계를 유지합니다. 최근 강수량이 감소해 농작물 수확량이 줄어들자 경제활동의 기회 또한 줄었습니다. 날이 갈수록 오르는 음식값을 감당하기 어려워지자 자녀들은 빵 한 덩이로 식사를 해결해야 할 때가 많아졌고, 영양실조로 힘겨워하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엄마의 마음은 괴롭습니다.

“수확량이 많지 않아 농장에서는 일꾼을 필요로 하지 않을 때도 많아요. 심지어 고용주들도 먹을 것이 부족하다고 말하죠. 가축을 키우는 일부는 사료조차 부족해 난처한 상황입니다.”

– 시리아의 포자

옥스팜은 ‘맞춤형 솔루션’으로 기근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옥스팜은 전 세계 70여 개국에서 활동하며 기근을 야기하는 다양한 이유를 찾고 상황에 맞는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굶주림에 처한 저소득국가 취약계층에게는 긴급 식량을 지원하고, 현지 상황에 따라 식량 교환권 또는 현금을 지급하여 소중한 생명을 살리고 있습니다.

© Tom Greenwood / Oxfam NZ
기후위기나 분쟁 등으로 생계를 이어갈 수 없는 사람들을 대상으로는 자립을 위한 개발 프로그램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에 강한 종자를 농민들에게 배급하고, 관개 시스템을 건설하며, 직업 교육을 실시하는 등 지속가능한 해답으로 기근 문제에 대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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