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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뷰] ‘인턴의 눈’으로 본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 👀 – 프로모션&소셜펀딩 팀 안유진 인턴 인터뷰

2021.09.29 3188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 가난이 없는 공정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한국 사무소에서는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요? 💻 📝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실 옥스팜코리아에서의 ‘워킹 라이프’를 2021년도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한 안유진 인턴의 시선으로 담아보았습니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A. 안녕하세요. 저는 문화인류학을 전공하고 있는 대학생 안유진입니다. 모든 사람이 보편적 가치를 누리며 인간답게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일조하고 싶은 한 사람이에요. 🙂



Q. 옥스팜에서 일하게 된 계기와 소속 부서, 담당 업무는 무엇이었나요?

A. 씨티-경희대학교 NGO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2020년 12월 옥스팜에 배정받아 인턴으로 근무하기 시작했어요. 저는 평소 빈곤, 국제개발, 취약계층 등에 관심이 있었는데요.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면서 이 부분을 강조했고, 가난이 없는 공정한 세상을 위해 전 세계 취약계층을 위해 활동하는 옥스팜과 통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 주신 것 같아요.

처음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할 때는 커뮤니케이션팀에 소속되어 일했어요. 옥스팜 한국사무소는 ‘펀드레이징 오피스(Fundraising Office)’로 모금활동을 통해 구호활동을 알리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요. 지구 곳곳에서 일어나는 재난과 재해, 분쟁 소식과 이에 맞선 옥스팜의 인도주의적 활동을 콘텐츠로 작성하여 후원자님과 대중들에게 소개하는 일을 했답니다. 3개월간의 인턴십을 마친 후, 감사하게도 옥스팜코리아 프로모션&소셜펀딩 팀에서 새롭게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어요. 4인 1조로 100km의 거리를 38시간 이내에 완주하는 도전 형식의 기부 프로젝트 ‘옥스팜 트레일워커’를 지원하는 업무였는데요. 대회를 준비하면서 자원봉사자와 소통하고, 뉴스레터와 제작물을 만드는 일을 했습니다.

옥스팜 트레일워커 코스 사전답사 중인 안유진 인턴


Q. 어떻게 비영리기구(NGO)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지 궁금해요.

A. 고등학생 때 우연히 국제기구에서 일하는 분을 만나 진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어요. 당시 저는 막연히 좋은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과 함께 외교관을 꿈꾸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활동하며 가난의 연결고리를 끊는 ‘비영리기구’라는 선택지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매력을 느껴 NGO에서 일하기를 바라기 시작했어요. 자연스레 대학교 진학 시에도 관련 전공을 찾게 되었고, ‘실천하는 인류학자’를 꿈꾸며 지금은 문화인류학과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대학교 입학 후에도 관심은 지속되었는데요. 이주민, 난민, 노동자, 여성 등 소수자에 대해 더 잘 알고 싶어 인권과 환경권에 대한 수업도 듣고 친구들과도 많은 대화를 나눴습니다. 인턴십과 대외활동을 알아볼 때에도 꾸준히 관련 공고를 찾아보았는데요. 실제로 작년 상반기에는 타 NGO에서 직무를 경험하며 제 꿈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기도 했죠. 이러한 모든 경험과 고민이 모여 진로를 정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해요.



Q. 직접 경험해 본 옥스팜, 다른 NGO와 비교했을 때 특별한 점이 있을까요?

A. 이 부분에 있어서는 옥스팜의 인도적 활동과 옥스팜코리아에서의 업무 환경으로 나눠서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먼저 옥스팜의 활동의 경우, 수혜자인 전 세계 취약계층을 대하는 태도가 매우 인상적이고 새로웠습니다. ‘저소득 국가’나 ‘취약계층’, ‘수혜자’ 등의 키워드를 떠올렸을 때 종종 우리는 ‘약자’와 ‘피해자’ 같은 이미지들을 떠올리곤 하는데요. 옥스팜은 언제나 지역사회와 협력하여 인도적 활동을 전개하고, 수혜자 또한 변화를 만드는 능동적이고 독립적인 주체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 매우 특별하게 느껴졌어요. 현지 파트너들과의 긴밀한 협력이 있었기에 수혜자의 진정한 필요를 파악하고 지역사회에 꼭 필요한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었던 것 아닐까요? 건설적이고 밝은 메시지로 혁신과 실용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도 좋았고요!

옥스팜 한국사무소에서의 일은 ‘밸런스’라는 단어로 특징을 설명할 수 있는데요. 긴박하고 안타까운 현장 상황을 신속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냉철한 이성으로 일할 때도 있지만, 때로는 후원자님과 감성으로 소통하며 현장 속 고통과 희망, 그리고 감동 등을 전하기도 합니다. 또한 트레일워커와 같은 프로젝트에서는 사무실과 행사 현장을 오가며 이성과 열정을 모두 발휘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활동가는 지금 여기에 있고, 연구자는 저 미래를 내다본다”라는 말을 언젠가 들은 적이 있는데요. 제가 활동가가 될지, 연구자가 될지는 아직 모르지만, 옥스팜에서의 경험을 통해 어느 쪽이든 밸런스를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죠. 😉



Q. 본인의 직무에서 가장 필요한 역량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A. 단연 의사소통 능력이요.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글을 쓰고 후원자분들과 소통하는 등 내/외부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은 정말 중요합니다. 상황에 맞는 적절한 톤으로 자신의 생각을 잘 정리하여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이 준비된다면 업무에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Q. 옥스팜에서의 경험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선배로서 응원의 한 마디를 건네주세요.

A. 먼저, 너무 긴장하지 말라는 말을 해주고 싶어요. 돌이켜보니 너무 많이 생각하느라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지 못한 때가 있는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들거든요. 궁금한 게 있어도 망설이다 질문을 하지 못하기도 했고요. 하지만 어떤 질문과 대화에도 친절하고 상세하게 설명해 주시니 긴장할 필요 없어요! 인턴만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이니 용기를 내세요. 그리고, 기회가 있다면 꼭 인턴십에 참가해 보세요. 같은 국제기구에 속해도 활동가, 펀드레이저, 캠페이너 등 수많은 역할이 있다는 것은 실무를 경험하며 알 수 있었는데요. 그 외에도 직접 체험해 보지 않으면 절대 알 수 없는 부분이 참 많아요. 다양한 경험을 통해 시야를 넓히시면 좋겠어요.



Q.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 A. 옥스팜 덕분에, 또 옥스팜에서 만난 많은 분들 덕분에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배울 수 있어 즐겁고 감사했습니다. 건강 유의하시고, 다가오는 옥스팜 트레일워커에서 다시 만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