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소식

[긴급구호 활동] 필리핀 덮친 초대형 태풍 라이 옥스팜 구호 상황

2022.01.09 6220
“태풍으로 모든 것이 쓸려 나갔어요. 집과 살림 대부분을 잃었습니다. 거센 바람 소리가 정말 무서웠어요.”

– 태풍 라이 이재민 크리스멜
태풍 라이로 집과 생계를 잃은 이재민 크리스멜 © Oxfam Philippines


58만 명의 이재민들, 초대형 태풍 라이에 내몰리다

지난 16일 필리핀에 상륙한 슈퍼 태풍 라이는 시속 259km로 남부·중부 지방을 할퀴고 지나가며 현지 주민들에게 극심한 피해를 입혔습니다. 현재까지 피해를 입은 주민 260만 명 중, 집을 잃은 이재민은 최소 58만 명, 사망자는 400명 이상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특히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디나가트 섬에서는 대부분의 집들이 살 수 없을 정도로 파손되거나 완전히 날아갔고, 약 227개 도시와 마을에서는 전기가 끊겨 생활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태풍 라이가 지나간 레이테의 힐롱고스 마을 © Leah Payud/Oxfam
필리핀은 이번 태풍 라이를 비롯해 2021년 한 해에만 무려 15번의 태풍을 겪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상기후가 자주 발생하는 이유를 해수면 온도와 해류의 급격한 변화라고 지적하고 있는데요. 지난 2013년, 무려 7,300명의 사상자를 낸 태풍 ‘하이옌’의 악몽이 채 가시기도 전에 주민들은 또다시 참혹한 현장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물과 음식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 중인 주민들

태풍 라이가 할퀴고 지나간 자리에 남겨진 이재민들은 집을 잃은 슬픔을 느낄 시간조차 없습니다. 58만 명의 이재민들은 물에 잠긴 도로와 파손된 시설로 인해 식량을 보급 받지 못하고 있으며, 기본적인 식수시설 및 공중 화장실조차 없어 수많은 어린이들이 설사와 식수 오염에 그대로 노출되고 있습니다.

잔해 속에서 임시 거처를 마련 중인 록사스 마을 주민 © A Single Drop for Safe Water and Roots of Health/Oxfam
이재민들을 위한 대피소 또한 턱없이 부족합니다. 현재 절반가량의 이재민들은 1,488개의 임시 대피소에서 지내고 있으며, 나머지는 가까운 지인들의 집에서 지내거나 길거리에서 잠을 청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을 수용할 수밖에 없는 대피소에서는 사회적 거리 두기 또한 지켜지지 않고 있어 코로나19 등 감염병 확산 또한 우려됩니다.

“이재민들은 열악한 대피소 안에서 추위에 떨며 연말을 보내야만 했습니다. 코로나19 상황 또한 여전히 심각하기에 대응 활동을 서둘러야 합니다.”

– 옥스팜 필리핀 직원


가장 필요한 곳에, 그 누구보다 먼저

태풍 피해 상황을 조사하는 옥스팜과 지역 파트너 © Deo Mercader / Oxfam
옥스팜은 태풍 라이가 필리핀을 강타하기 전부터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을 대상으로 지원 활동을 전개할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현재 피해가 막심한 지역인 시아르가오 섬, 팔라완 주, 록사스시 등에서는 현지 파트너인 ‘필리핀 청년·여성연합’과 함께 식수와 식량, 위생키트 및 침낭 등 생존에 가장 필요한 생필품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옥스팜과 현지 파트너들은 3차 긴급 구호물품 배포를 앞두고 있습니다.

식수, 식량, 위생키트, 침낭 등으로 구성된 옥스팜 구호물품 © UnYPhil-Women/COM
재난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재민들이 빠르게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입니다. 옥스팜은 주민들의 지속가능한 자립을 위해 피해가 가장 심각한 6개 섬을 대상으로 전력 발전기를 제공하여 주민들이 직접 식수 펌프를 설치하고, 가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정부와 협력하여 현재 장마를 앞두고 있는 지역의 이재민들을 우선적으로 식량과 식수를 제공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옥스팜은 물 부족에 시달리는 4,000가구의 이재민을 대상으로 식수 정화제를 지원하고, 500곳 이상의 대피소에 방수포, 침낭, 의류 등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옥스팜은 가장 도움이 필요한 재난, 재해 현장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옥스팜과 함께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필리핀 이재민에게 도움의 손길을 보내주세요.



*후원자님께서 보내주신 소중한 후원금은 필리핀 이재민 구호에 필요한 식수, 식량, 위생시설 및 자립을 위한 생계지원 프로그램 등에 사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