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소식

로힝야 난민캠프의 현재와 희망이 한눈에 <로힝야 아트 캠페인>

2021.10.29 3535
2017년 8월 미얀마에서 발생한 군사 진압으로 70만명이 넘는 로힝야족이 방글라데시로 도망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한순간에 삶의 터전을 잃고 난민캠프로 향할 수밖에 없었던 로힝야족. 잦은 홍수와 화재 그리고 전 세계를 마비시킨 코로나19까지, 지난 4년간 그들의 삶은 고난의 연속이었습니다. 로힝야 난민캠프의 열악한 상황은 미디어를 통해 종종 보도되기도 했지만 그들의 삶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옥스팜은 로힝야족이 마주한 현실을 그들의 눈을 통해 생생히 전달하기 위해 ‘로힝야의 목소리: 위기, 회복, 희망’이라는 주제로 <로힝야 아트 캠페인>을 전개하였습니다.
출품작을 통해 로힝야족의 고난과 어려움, 소소한 일상의 즐거움, 그리고 미래에 대한 희망까지 엿볼 수 있었는데요. 로힝야 난민들의 일상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 Ishrat Bibi/Oxfam

로힝야의 희망

이스라트 비비(Ishrat Bibi)
사진 속 소녀는 어린 동생을 안고 캠프를 응시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 알 수 없지만 그녀는 희망이 오기를 기대합니다. 이스라트 비비(19)는 미얀마에 살던 시절, 휴대폰 카메라로 사진을 처음 찍기 시작하면서부터 사진작가를 꿈꿔왔습니다. 지금은 로힝야족 어린이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알리겠다는 비전을 갖고 학업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교육과 관련된 일을 하며 모든 로힝야 아이들이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안타깝게도 수천 명의 아이들은 자신도 교육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어요.”

© Zia Hero Naing/ Oxfam

화재

지아 히어로 나잉(Zia Hero Naing)
최근 로힝야 난민캠프에서는 화재발생 빈도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2021년 상반기에만 무려 100여건의 화재가 발생하였는데요. 사진 속 사람들은 지난 7월에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난민들의 모습입니다. 인구 밀집도가 높아 물리적 거리두기가 불가능한 난민캠프. 열악한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난민들은 화재와 홍수 외에도 코로나19라는 또 다른 위기로 삶을 위협받고 있습니다. 지아 히어로 나잉(28)은 로힝야 난민캠프의 유명한 사진작가로 난민들의 일상과 치열한 삶을 사진으로 담아 내고 있습니다.

© Umme Salma/ Oxfam

창가의 아이들

움므 살바(Umme Salma)
사진 속 환하게 웃고 있는 두 아이는 대나무와 방수포로 지어진 임시 거처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2020년 3월부터 코로나19로 인해 학습 센터가 운영을 중단하였고, 50만명의 로힝야 아이들은 교육받을 기회를 잃었습니다. 사진작가 움므 살바(18)는 어린 시절부터 기자가 되고 싶었지만 교육의 기회가 부족해 꿈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지금은 사진을 통해 로힝야 난민들의 목소리를 알리는 것이 그녀의 새로운 꿈이 되었습니다.

© Azimul Hasson/ Oxfam

옥상(좌) / 화재 그 후(우)

아지물 하손(Azimul Hasson)
지난 3월 22일 발생한 대형화재로 1만여 가구가 파괴되었고 이로 인해 4만5천명의 난민들이 주거지를 잃었습니다. 좌측 사진 속 사람들은 임시 거처 위에 올라가 불길이 타오르는 상황을 안타깝게 지켜보고 있는 모습이며, 우측 사진은 화마가 휩쓸고 간 난민캠프의 참혹한 광경입니다. 사진작가 아지물 하손(19)은 난민으로 살고 있기에 본인만이 담아 낼 수 있는 난민들의 일상을 사진을 통해 알리고 싶다고 말합니다.


로힝야 민담

모하메드 레주완, 메이유 칸(Mohammed Rezuwan, Mayyu Khan)
미얀마 군부의 탄압으로 로힝야족의 문화가 깃든 로힝야어가 말살되고 심지어 문화유산까지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2017년 로힝야 난민캠프로 이주한 민속학자 모하메드 레주완(24)은 로힝야어로 쓰인 민담을 수집하고 보존하기 위해 지난 2년 동안 지역 곳곳을 방문하며 난민들은 만나왔습니다. 그는 수 세기 동안 전해 내려오며 삶의 교훈을 일깨워준 로힝야 민담이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지 않도록 일러스트레이터 메이유 칸과 함께 민담을 책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https://rohingyafolktales.com/



로힝야 난민캠프에는 슬픔과 고통, 회복과 희망의 목소리가 공존합니다. 내일이면 또 다른 위기가 찾아올지 모르는 곳에서 그들은 희망을 이야기합니다. 로힝야 난민캠프에 희망의 불씨가 꺼지지 않도록 옥스팜의 활동에 함께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