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소식

재난을 이겨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

2020.11.09 3723
사이클론 케네스로 가옥이 파괴된 모잠비크 (©Tommy Trenchard / Oxfam)
 ​점점 심화하는 기후위기, 이상기후로 잦아진 자연재해, 끝나지 않는 분쟁까지… 오늘도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재난 재해는 전 세계 취약계층의 삶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지난해만 약 8천만 명이 재난으로 삶의 터전을 잃었으며, 2020년 현재 1억 6천 8백만여 명의 사람들이 인도주의적 지원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IS 피습으로 실향민이 된 이라크 가정에 생필품을 제공한 옥스팜 (©Tommy Trenchard/ Oxfam)
 ​예상치 못한 위기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중요할까요? 유엔 및 국제기구의 인도주의적 원조? 글로벌 구호단체의 긴급구호 활동? 옥스팜은 ‘글로벌’이 아닌 ‘로컬’에 초점을 맞춰 조금 다른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위기를 대응하고 회복을 이끌어 내는 주체는 바로 ‘현지 리더십’에 있는데요. 현지 사회는 단지 도움을 받는 수혜자가 아니냐고요? 이 글을 끝까지 읽어보세요. 😉


위기상황에서 빛 ✨ 을 발하는 현지 리더십을 소개합니다. 💪



| 가장 먼저 도착해 가장 늦게 떠나는 ‘로컬’ 기관들

잠비아 차장가 지역사회와 협력해 콜레라 확산 방지 활동을 전개한 옥스팜 (©Georgina Goodwin / Oxfam AUS)
 ‘로컬(local)’ 기관들, 즉 현지 정부와 지역 사회는 재난이 발생했을 때 가장 빠르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 이들은 물리적 제약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롭기 때문에 재난 현장에 보다 빨리 도달할 수 있는데요. 💨 현지 언어와 문화, 지리, 정치적 상황 등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어 현장에서 필요한 사항을 쉽게 파악하고 유연한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사이클론 이다이 발생 후 모잠비크 지역사회와 함께 긴급구호 활동을 진행한 옥스팜 (©Peter Caton/DEC)
 로컬 기관들은 위기상황을 맞은 자신이 속한 공동체를 직접 도우며 현장에서 가장 주체적이고 헌신적인 역할을 해냅니다. ⛏️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해 가장 늦게 떠나는 현지 정부와 기관들은 국제단체들이 인도주의 활동을 마치고 현지를 떠난 뒤에도 재건의 마무리와 현지의 정상화를 위해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로컬’은 단순한 도움, 그 이상의 힘을 가집니다.

옥스팜과 함께 코로나19 긴급구호 활동을 펼친 방글라데시 지역단체 ‘자고 나리’ (©JAGO NARI)
 물·위생 분야에 있어 전문성을 갖고 일하는 옥스팜은 오늘도 전 세계 재난 현장에서 현지 지역사회와 협력을 통해 긴급구호 및 재건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데요. 🌎👷 옥스팜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서도 현지 사회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옥스팜과 함께 활동 중인 방글라데시 지역단체 ‘자고 나리’의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방글라데시 지역단체 ‘자고 나리’와 함께한 코로나19 긴급구호 활동 이야기

“방글라데시에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했을 무렵, 옥스팜은 현지 파트너 ‘자고 나리’를 통해 긴급구호 활동을 효율적으로 전개할 수 있었습니다. 적극적이고 헌신적인 자고 나리 직원들과 함께 옥스팜은 방글라데시의 2만 가구 이상을 대상으로 위생용품과 현금을 지원했으며, 코로나19 현황과 공중보건 관련 정보를 전달했습니다. 현재 자고 나리는 50개의 현지 청년 조직들과 협력해 코로나19 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Duke Ivn Amin/JAGO NARI)



| 현지 리더십을 막는 ‘인식의 벽’

재난 대응계획을 논의 중인 엘살바도르의 옥스팜 파트너 ‘프로비다’ (©Elizabeth Stevens/Oxfam)
위기상황에서 빛나는 로컬의 힘, 느껴지시나요? ✨ 현지 정부와 NGO, 시민사회단체는 재난 상황 속 인도주의 활동에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Joshua Woroniecki / Pixabay)
하지만 그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아직 부족해 보입니다. 현재 인도주의 활동을 위한 국제 예산 중 단 3%만이 재난 현장의 현지 단체들에게 편성되며, 이들은 촉각을 다투는 긴급한 상황 속에서도 자원의 한계 때문에 활동을 펼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지역에 뿌리를 둔 조직들은 현지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갖고 있으며 지역 네트워크에 대한 접근성도 높습니다.
이들은 위기상황 발생 시 명령에 따르기보다는 문제를 해결하는 ‘주도자’가 되어야 합니다.”


– 옥스팜 콜롬비아 담당자 카를로스 메히아


| 이제는 ‘로컬 주도형’으로의 전환이 필요한 때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 코로나19 대응 활동을 진행하는 옥스팜(©Aurelie Godet / Oxfam)
옥스팜은 보다 공정하고 효과적이며 지속가능한 인도주의 활동을 위해 ‘지역 인도주의 리더십 계획(Local Humanitarian Leadership initiative)’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현지 단체의 주도 하에 국제기관들은 보조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이 시스템은 다음과 같은 내용을 포함합니다.

• 국제기구와 글로벌 구호단체는 긴급구호부터 옹호 활동까지 모든 인도주의 활동 과정에서의 방법과 기술을 현지 파트너에게 공유할 것
• 인도주의 활동을 위한 국제 예산의 최소 25%가 현지 정부와 지역단체에 할당되어 현지 활동가들이 더 많은 지원금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할 것
• 재난으로 피해를 입은 현지 주민의 안전과 존엄성을 보장하고, 특히 취약계층인 여성의 목소리가 의사결정 과정에서 반영될 수 있도록 장려할 것


위기 상황 속 취약계층은 지원을 받는 대상이지만
위기를 대응하고 회복을 이끌어 내는 ‘주체’이기도 합니다.

현지 리더십 향상을 통해 옥스팜은 공정하고 지속가능한 인도주의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후원자님께서 보내주신 소중한 후원금은 전 세계 긴급구호, 국제개발, 캠페인 활동에 사용되어 가난이 없는 공정한 세상을 만들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