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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성 시리즈 2] 내가 낸 ‘기부금’, 어디로 가고 있나요?

2020.11.20 785
“딸랑딸랑” 구세군 종소리가 거리에 울려 퍼지면 따뜻한 손길을 전하는 모습과 함께 연말의 설레임이 찾아옵니다. 한 해의 마지막을 보내며 기부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보시는 분들이 많으실텐데요. 내가 낸 기부금이 어떻게 사용되고, 또 어떤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지 궁금하신 분들은 여기를 주목해주세요!


내가 낸 기부금의 행방을 찾아서 👀



| 기부문화의 시초, 기부는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요?

미국 소프트웨어 전문회사 AVECTRA에서 많은 전문자료를 분석하여 제작한 Great Moments in Fundraising History 에 따르면 기부의 시작을 구약성서 신명기에 언급된 기원전 600년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를 시초로 유럽에서는 다양한 분야에서 기부문화가 깊게 뿌리내리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한국에서는 기부가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요?

© 고교생이 알아야 할 한국사 스페셜

신상문 저 <착한기부 나쁜기부>를 비롯한 논문 등에 따르면 한국의 기부문화는 모두가 어려웠던 일제강점기 시절에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그 당시 일본에 진 국채 1300만원을 갚기 위해 전 국민이 뜻을 모아 ‘국채보상운동’에 동참했다고 하는데요. 그 시절 1300만원은 한국의 1년 예산과도 맞먹는 큰 금액이었으며, 지금으로 따지면 1조원이 넘는 금액입니다. 이후 한국전쟁과 고도의 경제 성장기를 거쳐 2000년대부터는 본격적으로 기부문화가 자리잡기 시작하였습니다.



| 옥스팜의 기부금은 어떻게 운영되나요?

기부자 수가 증가하면서 한국에서도 성숙한 기부문화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투명성에 대한 기준도 높아지고 있는데요. 그럼 내가 낸 기부금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확인해 보실까요? 기부금은 다양한 기준으로 나뉠 수 있지만 옥스팜은 기부의 성격에 따라 크게 네 가지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먼저 기부금 사용의 유연성에 따라 지정기금와 비지정기금로 구분하며, 후원 주기에 따라 정기후원과 일시후원으로 나누고 있는데요.

기부금 사용의 유연성
✔ 지정기금(Restricted): 지정된 특정 목적으로만 사용되는 기부금
✔ 비지정기금(Unrestricted): 즉각적인 필요에 따라 유연성이 있게 사용되는 기부금

후원 주기
✔ 정기후원: 매달 일정 금액을 정기적으로 기부하는 것
✔ 일시후원: 특정 금액을 비정기적으로 기부하는 것 
옥스팜 여성보호 캠페인 후원 페이지

옥스팜의 여성보호 캠페인 없어져야 할 결혼식에서는 후원 주기에 따라 정기 또는 일시후원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후원 주기를 선택한 후 후원 금액을 지정하면 작성한 결제 정보에 따라 7일 이내에 기부금이 출금됩니다. 옥스팜은 지정기부보다는 비지정기부를 통해 기부금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그 이유는 옥스팜의 활동과도 밀접하게 관련이 있습니다. 

” 르완다에서 고장 난 수도를 발견하고 관계자에게 직접 고쳐주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고마워할 것이라 예상했지만 관계자는 난감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한국의 후원자들은 지정 기부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지만 행정적인 절차에 더 많은 돈이 사용되고 운영에도 효율적이지 않다고 했습니다. 구호단체에 기부를 하는 것이 더 긴급하고 도움이 필요한 지역에 배분될 수 있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 2018년 10월 후원자 대표로 르완다 현장을 방문한 이정민 후원자 –





| 가장 필요한 곳에서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옥스팜

 옥스팜은 예측할 수 없는 수많은 재해 현장 속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현장에서는 긴급구호 활동과 함께 재건과 회복을 위한 장기적인 프로그램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데요. 급변하는 전 세계 재난 상황만큼이나 유동적인 재정운영 또한 반드시 필요한 요소입니다. 옥스팜은 큰 재난이 발생할 경우 일시후원을 받기도 하지만, 단기간의 지원으로는 수혜자의 ‘삶’을 변화시키기 어렵기 때문에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가난의 구조적인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정기후원과 비지정기부를 통해 들어오는 기부금은 예측이 가능하고 현장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수혜자들에게 가장 필요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옥스팜이 수혜자들의 삶을 변화시키기 위해 중장기 프로그램을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진행하는데도 큰 힘이 됩니다.



| 옥스팜은 지속가능성을 최우선으로 생각합니다.

옥스팜은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 진행 시 ‘지속가능성(Resilience)’을 가장 최우선으로 생각합니다. 긴급구호 현장에서 생필품과 위생시설을 지원하는 것뿐 아니라, 현장에 가장 적합한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옥스팜이 떠난 후에도 솔루션이 지속적으로 유지되어 수혜자들이 가난의 불평등을 끊어내고 변화된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옥스팜은 현장에 적합한 최적의 솔루션을 찾아내기 위해 로컬과 협력합니다. 모든 프로그램은 약 3~5년 주기로 진행되며, 주어진 기간 안에 옥스팜의 솔루션이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지역사회의 역량을 개발시키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지역주민이 관리하는 타지키스탄 수도시설



산과 호수가 많아 풍부한 물을 보유하고 있는 타지키스탄에서는 소비에트 시절의 수도시설을 여전히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루에 두 번 제한된 시간에만 물을 이용할 수 있어 물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대부분의 수도시설은 내전 중 파괴되었고 지역사회는 수리할 능력이 없습니다. 주민들은 인근 강과 개울 등에서 물을 길어오지만 그 물마저도 깨끗하지는 않습니다. 옥스팜은 지속가능한 물 공급을 위해 지역사회와 협력합니다.

수도시설을 구축하는 모든 과정 중에는 지역사회가 함께하며 지역 주민은 운영위원으로 임명되어 적극적으로 참여합니다. 또한 각 가정에는 수도 계량기를 설치하여 사용한 양만큼 수도세 납입하도록 하고 수도세는 유지보수를 위해 사용되는데요. 이 모든 과정을 함께한 지역사회는 스스로 유지보수 역량을 갖추게 되어 이제는 더 이상 물 때문에 힘들지 않습니다.


💡긴급구호와 블록체인의 만남! 구호물품 만큼 중요한 현금 지급


남태평양의 바누아투는 환태평양 조산대 위에 자리해 지진과 화산 폭발에 취약합니다. 최근 몇 년 사이에는 기후위기로 인한 사이클론으로 산사태와 홍수를 겪고 있는데요. 80개 이상의 섬으로 이루어진 바누아트는 재난복구 과정 또한 쉽지 않습니다. 옥스팜은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해 e-바우처 카드를 제작하였고 주민들은 카드를 통해 필요한 물건을 손쉽게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모든 거래 내용은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어 모든 이해관계자가 투명하고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으며, 더 이상 구호물품을 받기 위해 긴 줄을 설 필요가 없습니다.


📢 여기서 잠깐! 구호 물품이 아닌 현금을 지급한다고요?

생필품 공급은 현지 시장을 교란시켜 지역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고, 운반과 배포에도 오랜 시간이 소요되어 구호의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는 단점이 있습니다. 반면 현금 지급은 빠른 시간 내에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즉시 지원이 가능하며 운반과 배포에도 시간이 절약됩니다. 수혜자가 꼭 필요한 물품을 필요한 시기에 구입할 수 있어 효율적이기도 합니다. 옥스팜은 현금 지급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블록체인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혁신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 옥스팜이 있는 모든 곳에는 후원자의 기부금이 있습니다.


옥스팜의 긴급구호 활동에는 구호물품을 전달하는 일부터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고 지역사회의 리더십을 향상시키는 일까지 포함됩니다. 이 모든 활동이 가능하는 것은 옥스팜을 믿고 지지해주시는 후원자 분들의 기부금이 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가난이 없는 공정한 세상을 위해
옥스팜의 활동을 응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