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소식
[예멘 내전 6년] 우리에게 선물 같은 일상이 다시 찾아올까요?
예멘 내전이 발발한 지도 어느덧 6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전쟁으로 400만 명의 사람들은 피난길에 올라야만 했고, 점점 더 열악해지는 상황 속에서 무려 인구의 70%인 2,100만여 명은 인도주의적 지원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지난해부터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와 콜레라로 예멘 사람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안전과 건강을 위협받고 있는데요.
© VFX Aden / Oxfam
© VFX Aden / Oxfam
하난은 일정한 직업이 없기 때문에 이웃들에게 도움을 청하거나 폐품을 팔아 간신히 생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엄마들과 같이 자녀들에게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주고 싶은 마음은 언제나 굴뚝같습니다. 옥스팜은 하난이 거주하는 암마르 빈 야세르 실향민 캠프 주민들을 대상으로 깨끗한 물과 화장실을 제공하고 위생용품을 배급하는 등 공중보건 및 건강관리를 위한 지원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 VFX Aden / Oxfam
© VFX Aden / Oxfam
달리 주를 포함한 예멘의 많은 지역은 내전으로 타격을 입었으며, 수도 등 사회기반 시설을 운영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옥스팜은 달리 주의 지역사회와 협력하여 수도시설 재건을 통해 깨끗한 물을 지역 주민들에게 공급하고 안전한 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 Kaff Media / Oxfam
© Kaff Media / Oxfam
살렘은 염소를 키우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지만, 실향민 캠프의 척박한 환경과 험난한 기후로 인해 수익을 내는 것은 좀처럼 쉽지 않습니다. 안정적인 수입을 유지할 수 있는 자원이 없다는 고민과 언제든 폭격이 다시 시작될 수 있다는 우려로 오늘도 살렘의 어깨는 무겁습니다.
예멘 타이즈 지역에서 코로나19 대응활동을 전개하는 옥스팜 (© Mohamed Nagi / Oxfam)
옥스팜은 예멘 사람들이 생존을 넘어 일상을 회복하고 다시 자립할 수 있도록 영양가 있는 음식과 보조금을 지원하고, 피난처 제공 및 생계유지를 위한 가축 치료 등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오늘도 다양한 방식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2015년 전쟁이 시작된 이래, 옥스팜은 300만 명이 넘는 예멘 사람들을 대상으로 지원 활동을 전개하였습니다.
언제쯤 예멘에도 다시 봄날이 찾아올까요?
*후원자님께서 보내주신 소중한 후원금은 코로나19 대응에 필요한 물, 위생시설, 교육을 포함한
전 세계 긴급구호 활동과 자립을 위한 생계지원 프로그램 등에 사용됩니다.
예멘 내전 6년, 옥스팜이 만난 예멘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폭격을 피해 도망쳤지만 실향민 캠프에서의 삶도 결코 쉽지 않아요.
하난은 어린 두 딸을 홀로 키우는 엄마입니다. 오랜 기간 전쟁이 이어지고 폭격이 심화되자 생존에 두려움을 느꼈고, 모든 살림을 포기한 채 아이들과 함께 실향민 캠프로 피난을 오게 되었습니다.
“학교에 다니던 제 딸들은 폭격 소리를 언제나 무서워했어요. 어느 날 집 앞쪽까지 폭발물 파편이 날아온 것을 본 저는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바로 피난을 결심했죠. 쓰레기 더미를 뒤져가며 새로운 살림을 꾸렸지만 여전히 담요 등 많은 생필품이 부족하고, 비가 올 때면 저희가 생활하는 텐트는 물에 잠겨요.”
– 예멘 실향민 하난
– 예멘 실향민 하난

가족들이 마실 깨끗한 물을 사기 위해 저는 자주 끼니를 거릅니다.
살림은 가족들과 함께 예멘 남서부 지역 달리 주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전쟁으로 물가가 불안정해지면서 물값도 천정부지로 치솟은 상황, 따뜻한 한 끼 식사는커녕 깨끗한 물을 구입하는 것도 어려워 굶어야 할 때가 많습니다.
“제가 물을 구하지 못할 때면 식구들은 어쩔 수 없이 더러운 물을 마시며 생활해야 돼요. 물 때문에 질병에 걸린 아이들을 보며 마음이 아팠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물값은 기름값보다도 비싼데, 저는 이 많은 돈을 물이 아닌 아이들의 교육과 영양가 있는 식사를 위해 쓰고 싶어요.”
– 예멘 달리 지역에 거주하는 살림
– 예멘 달리 지역에 거주하는 살림

태어나자마자 전쟁을 겪은 제 아이, 언제쯤 자유로운 삶을 누릴 수 있을까요?
살렘은 전쟁을 피해 가족들과 함께 피난 다니며 네 번이나 거주지를 옮겨야 했습니다. 여의치 않은 상황 속 이곳저곳을 떠돌며 동굴에서 지낸 적도 있고, 연못 물을 마시며 목숨을 이어간 적도 있습니다. 전쟁과 함께 태어나 벌써 여섯 살이 된 작은 아이를 보면 마음이 쓰립니다.
“전쟁으로 인해 저희 아이들은 제대로 교육받지 못하며 아플 때도 마음껏 병원에 갈 수 없게 되었어요. 이곳에서 살아가는 이상 저에겐 더 이상 밝은 미래가 보이지 않습니다. 언제든 무장 세력이 들이닥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매일 근심 가득한 삶을 살아가고 있어요.”
– 예멘 실향민 살렘
– 예멘 실향민 살렘

옥스팜, 코로나19 대응부터 예멘 사람들의 자립까지 함께합니다.
옥스팜은 예멘에서 30년 이상 활동하며 긴급구호 및 국제개발 프로그램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내전이 발발한 2015년부터는 안전한 식수를 공급하고 급수 시설과 화장실을 수리 및 설치하며 실향민들이 전쟁 속에서도 건강하고 위생적인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움의 손길을 건네고 있는데요. 지난해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며 예멘에도 ‘안전 경보’가 울리자 옥스팜은 현지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위생용품을 포함한 생필품을 보급하고, 수도를 재건하는 등 감염병 대응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언제쯤 예멘에도 다시 봄날이 찾아올까요?
예멘 사람들이 생존을 넘어 일상을 회복하는 그 날까지
도움의 손길을 함께해주세요.
전 세계 긴급구호 활동과 자립을 위한 생계지원 프로그램 등에 사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