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상위 0.1% 부유층, 하루 동안 하위 50%의 1년치 탄소 배출
- 옥스팜, COP30 개최에 맞춰 탄소 배출량 분석 보고서 ‘기후 위기: 불평등이 불러온 세계의 재난’ 발표
- 모든 사람이 최상위 1% 부유층처럼 탄소 배출한다면, 탄소예산 3개월 안에 소진될 것
- 1.5°C 상승 한계 내에 머무르려면, 최상위 부유층 0.1% 2030년까지 1인당 배출량 99% 감축해야
- 최상위 0.1% 부유층 하루에 800kg이 넘는 탄소 배출, 하위 50%는 하루 평균 2kg에 불과

세계 최상위 0.1% 부유층이 하루 동안 배출하는 탄소 오염량이 하위 50%가 1년 동안 배출하는 양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모든 사람이 초부유층과 같은 수준으로 배출한다면, 탄소예산(지구 온도 상승을 1.5도 이내로 억제하기 위해 배출할 수 있는 이산화탄소의 남은 양)은 3개월도 채 되지 않아 소진될 것이다.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Oxfam)은 다음달 10일 브라질 벨렘에서 열리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 맞춰 29일 발표한 ‘기후 위기: 불평등이 불러온 세계의 재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최상위 0.1% 부유층 한 사람이 매일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는 800kg이 넘는데, 지구에서 가장 강한 사람도 들어올릴 수 없는 무게다. 반면, 세계 하위 50% 한 사람이 하루 평균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는 고작 2kg에 불과하며 이는 어린아이도 들어 올릴 수 있는 무게다.
초부유층은 단순히 탄소를 과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가장 오염 배출이 심한 기업들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며 이익을 얻고 있다. 옥스팜 연구에 따르면, 억만장자 한 명이 투자로 인해 연간 평균 190만 톤의 이산화탄소 환산량(CO2e)을 배출한다. 이는 억만장자들이 개인 전용기로 지구를 거의 1만 바퀴 돌아야 나오는 배출량과 맞먹는다.
억만장자들의 투자 중 거의 60%가 석유나 광업과 같은 기후 영향이 큰 분야로 분류되며, 이는 S&P 글로벌 1200 지수에 평균적으로 투자하는 것보다 2.5배 더 많은 배출량을 발생시킨다. 억만장자 308명의 투자 포트폴리오 배출량만으로도 118개국의 총 배출량을 합친 것보다 많다.
아미타브 베하르(Amitabh Behar) 옥스팜 인터내셔널 총재는 "기후 위기는 불평등의 위기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들은 기후 파괴에 자금을 대고 그로부터 이익을 얻는 반면, 그들의 무제한적 권력이 초래한 치명적 결과를 전 세계 대다수가 고스란히 감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초부유층 개인과 기업의 막대한 권력 및 부는 정책 결정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기후 협상을 희석시키는 데에도 기여했다. 지난해 COP29에서 1,773명의 석탄, 석유, 가스 분야 로비스트가 참석을 승인받았는데, 이는 기후 취약국 상위 10개국을 합친 수보다 많다.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을 포함한 여러 부유하고 배출량이 많은 국가들은 반기후 로비스트들의 거액 기부를 받아 기후 관련 법률을 약화시켰다.
아미타브 베하르 총재는 "권력과 부가 소수에게 집중되도록 방치된 것은 참담한 일이다. 그들은 이를 이용해 영향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 우리 모두를 지구 파괴의 길로 몰아넣고 있다"며, "우리는 초부유층의 극단적 부에 세금을 부과하고 그들의 로비 활동을 금지함으로써 기후 정책에 대한 그들의 지배력을 무너뜨려야 한다. 대신 기후 위기로 가장 큰 피해를 입는 이들을 의사결정 과정의 최전선에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상위 1%의 부유층이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세기말까지 약 130만 명의 폭염 관련 사망자를 발생시킬 만큼 심각하며, 2050년까지 저소득 및 중하위소득 국가에 44조 달러의 경제적 손실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기후 피해의 영향은 기후 위기를 유발하는 데 가장 적은 기여를 한 사람들 특히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 주민, 여성, 소녀 그리고 선주민 집단에게 불균형적으로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COP30은 2015년 파리협정 체결 10주년을 맞이하는 행사다. 이 10년 동안 세계 최상위 1% 부유층은 하위 50%가 소비한 탄소예산의 두 배 이상을 소진했다. 옥스팜 전망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 수준을 1.5°C 이내로 제한하려면 2030년까지 가장 부유한 1%와 0.1%가 각각 1인당 배출량을 97%, 99% 감축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옥스팜은 COP30을 앞두고 각국 정부에 다음과 같은 조치를 촉구했다.
- 초부유층의 배출량을 줄이고, 극심한 부에 대한 과세, 화석 연료 기업에 대한 초과 이윤세, 그리고 유엔 국제조세협력 프레임워크 협정 지지를 통해 가장 부유한 오염 유발자들에게 비용을 부담하게 해야 한다.
- 화석연료 기업들의 COP 같은 기후 협상 참여를 금지하고, 기업 및 금융 기관에 지속가능성 규제를 시행하며, 초부유층의 이익을 공공의 이익보다 우선시하는 ISDS(투자자-국가 분쟁 해결) 같은 무역·투자 협정을 거부함으로써 가장 부유한 계층의 경제적·정치적 영향력을 억제해야 한다.
- 기후 협상에서 시민사회 및 원주민 집단의 참여를 강화하고 기후 변화의 불평등한 영향을 해결해야 한다.
- 역사적 책임과 행동 역량을 반영한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이행하고, 선진국이 기후 재정을 제공하도록 보장함으로써 잔여 기후 예산에 대한 공정한 분담 방식을 채택해야 한다.
- 경제적 불평등을 근본적으로 축소하기 위해 사람과 지구를 최우선으로 하는 경제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옥스팜 소개>
옥스팜(Oxfam)은 1942년 영국 옥스퍼드에서 설립되어 실용적이고 혁신적인 방법으로 인도적 구호활동 및 개발활동을 펼치고 있는 국제구호개발기구다. 전 세계 약 80여 개국에서 식수, 위생, 식량원조, 생계자립, 여성보호 및 교육 프로그램 등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빈곤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고자 각국 정부 및 국제기구와 협력해 정책 입안에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한국전쟁 당시 6만 파운드를 지원하며 긴급구호 활동을 펼친 바 있다.
세계 최상위 0.1% 부유층, 하루 동안 하위 50%의 1년치 탄소 배출
- 옥스팜, COP30 개최에 맞춰 탄소 배출량 분석 보고서 ‘기후 위기: 불평등이 불러온 세계의 재난’ 발표
- 모든 사람이 최상위 1% 부유층처럼 탄소 배출한다면, 탄소예산 3개월 안에 소진될 것
- 1.5°C 상승 한계 내에 머무르려면, 최상위 부유층 0.1% 2030년까지 1인당 배출량 99% 감축해야
- 최상위 0.1% 부유층 하루에 800kg이 넘는 탄소 배출, 하위 50%는 하루 평균 2kg에 불과
세계 최상위 0.1% 부유층이 하루 동안 배출하는 탄소 오염량이 하위 50%가 1년 동안 배출하는 양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모든 사람이 초부유층과 같은 수준으로 배출한다면, 탄소예산(지구 온도 상승을 1.5도 이내로 억제하기 위해 배출할 수 있는 이산화탄소의 남은 양)은 3개월도 채 되지 않아 소진될 것이다.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Oxfam)은 다음달 10일 브라질 벨렘에서 열리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 맞춰 29일 발표한 ‘기후 위기: 불평등이 불러온 세계의 재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최상위 0.1% 부유층 한 사람이 매일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는 800kg이 넘는데, 지구에서 가장 강한 사람도 들어올릴 수 없는 무게다. 반면, 세계 하위 50% 한 사람이 하루 평균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는 고작 2kg에 불과하며 이는 어린아이도 들어 올릴 수 있는 무게다.
초부유층은 단순히 탄소를 과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가장 오염 배출이 심한 기업들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며 이익을 얻고 있다. 옥스팜 연구에 따르면, 억만장자 한 명이 투자로 인해 연간 평균 190만 톤의 이산화탄소 환산량(CO2e)을 배출한다. 이는 억만장자들이 개인 전용기로 지구를 거의 1만 바퀴 돌아야 나오는 배출량과 맞먹는다.
억만장자들의 투자 중 거의 60%가 석유나 광업과 같은 기후 영향이 큰 분야로 분류되며, 이는 S&P 글로벌 1200 지수에 평균적으로 투자하는 것보다 2.5배 더 많은 배출량을 발생시킨다. 억만장자 308명의 투자 포트폴리오 배출량만으로도 118개국의 총 배출량을 합친 것보다 많다.
아미타브 베하르(Amitabh Behar) 옥스팜 인터내셔널 총재는 "기후 위기는 불평등의 위기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들은 기후 파괴에 자금을 대고 그로부터 이익을 얻는 반면, 그들의 무제한적 권력이 초래한 치명적 결과를 전 세계 대다수가 고스란히 감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초부유층 개인과 기업의 막대한 권력 및 부는 정책 결정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기후 협상을 희석시키는 데에도 기여했다. 지난해 COP29에서 1,773명의 석탄, 석유, 가스 분야 로비스트가 참석을 승인받았는데, 이는 기후 취약국 상위 10개국을 합친 수보다 많다.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을 포함한 여러 부유하고 배출량이 많은 국가들은 반기후 로비스트들의 거액 기부를 받아 기후 관련 법률을 약화시켰다.
아미타브 베하르 총재는 "권력과 부가 소수에게 집중되도록 방치된 것은 참담한 일이다. 그들은 이를 이용해 영향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 우리 모두를 지구 파괴의 길로 몰아넣고 있다"며, "우리는 초부유층의 극단적 부에 세금을 부과하고 그들의 로비 활동을 금지함으로써 기후 정책에 대한 그들의 지배력을 무너뜨려야 한다. 대신 기후 위기로 가장 큰 피해를 입는 이들을 의사결정 과정의 최전선에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상위 1%의 부유층이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세기말까지 약 130만 명의 폭염 관련 사망자를 발생시킬 만큼 심각하며, 2050년까지 저소득 및 중하위소득 국가에 44조 달러의 경제적 손실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기후 피해의 영향은 기후 위기를 유발하는 데 가장 적은 기여를 한 사람들 특히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 주민, 여성, 소녀 그리고 선주민 집단에게 불균형적으로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COP30은 2015년 파리협정 체결 10주년을 맞이하는 행사다. 이 10년 동안 세계 최상위 1% 부유층은 하위 50%가 소비한 탄소예산의 두 배 이상을 소진했다. 옥스팜 전망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 수준을 1.5°C 이내로 제한하려면 2030년까지 가장 부유한 1%와 0.1%가 각각 1인당 배출량을 97%, 99% 감축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옥스팜은 COP30을 앞두고 각국 정부에 다음과 같은 조치를 촉구했다.
<옥스팜 소개>
옥스팜(Oxfam)은 1942년 영국 옥스퍼드에서 설립되어 실용적이고 혁신적인 방법으로 인도적 구호활동 및 개발활동을 펼치고 있는 국제구호개발기구다. 전 세계 약 80여 개국에서 식수, 위생, 식량원조, 생계자립, 여성보호 및 교육 프로그램 등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빈곤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고자 각국 정부 및 국제기구와 협력해 정책 입안에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한국전쟁 당시 6만 파운드를 지원하며 긴급구호 활동을 펼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