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소식

꿀이 가져다 주는 달콤하고 영양 가득한 네팔 양봉 이야기

2019.10.17 6538

어떤 음식이든 단맛이 필요할 때 꿀 한 숟갈 넣으면 음식의 맛이 한껏 살아납니다. 자연이 주는 건강하고 달콤한 선물 꿀, 히말라야산맥에 위치한 네팔에서는 ‘벌이 주는 선물’이 달콤함 그 이상을 선물해 준다고 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 ‘네팔’

네팔은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입니다. 농업이 주 수입인 네팔은 대부분 여성이 생계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성은 전체 나라의 땅 중 15분의 1만이 소유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사람이 일자리를 찾아 해외로 떠난 자리, 농장에 대한 여성의 책임감은 더욱 커졌습니다. 턱없이 모자란 땅에서 일반 작물을 재배하는 건 많은 시간과 노동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생산한 농산물은 많은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고 결국 가난을 이겨내기 어렵습니다. 조사에 따르면 네팔의 소작농은 0.03 헥타르 정도의 땅을 갖고 있으며, 그 땅에서 생산되는 작물로는 6개월이 넘으면 또다시 식량난에 처할 수밖에 없습니다.

양봉과 네팔 그리고 여성!

옥스팜은 네팔의 여성들과 가까이에서 일하며, 어떻게 하면 여성들이 사회에서 기회를 얻고 목소리를 내며 살아갈 수 있을지 고민했습니다. 그렇게 양봉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올랐습니다. 양봉은 네팔 여성들에게 가장 좋은 농업 기술 중 하나입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양봉은 많은 땅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가능하다면 집 뒷마당에서 할 수 있습니다.
  • 온종일 일해야 하는 전통적인 농업과 다르게 많은 시간을 쏟지 않아도 꿀을 수확할 수 있기 때문에 가사와 병행할 수 있습니다.
  • 1년 내내 노력해야 겨우 수확할 수 있는 농사와는 다르게 양봉은 시작한 지 1년 안에 꿀을 수확할 수 있습니다.
  • 기존의 농업 수익에 두배가 넘는 수익을 가져오기 때문에 가난을 벗어나는데 효과적인 수익원입니다.

옥스팜이 하고 있는 일은?

옥스팜은 네팔 현지 농부들의 지속 가능하고 장기적인 수입을 위해 양봉가를 육성하는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현지 파트너인 Sugar Bee Keeping Industries와 함께 양봉가를 양성하고, 새로운 양봉 기술과 양봉 도구들을 전수하고 있습니다. 현재 옥스팜과 현지 파트너는 약 1,000명의 양봉가를 양성했고 앞으로 두배의 양봉가를 양성할 예정입니다. 또한 벌을 죽이지 않고도 계속해서 꿀을 얻을 수 있는 방법 등 새로운 양봉기술을 전파하여 양봉가 개개인의 수익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이를 너머 네팔의 큰 슈퍼마켓에 입점하는 등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현지 파트너와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여성의 사회참여를 높이기 위해 여성 양봉가 육성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옥스팜 영국은 네팔의 양봉 사업을 알리고 기업 발전 프로그램을 위한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기금을 모아 양봉가를 양성에 힘을 보탰습니다.

 

공장 사장님이 된 수니타 이야기

쌀농사를 짓던 수니타는 생계를 꾸릴 만큼 충분한 수익이 되지 않아 언제나 가난했습니다. 수니타는 3년 전 옥스팜과 함께 20개의 벌집으로 양봉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지금 92개의 벌집과 매년 2,500kg의 꿀을 생산하는 양봉가가 되었습니다. 수니타는 꿀 생산을 넘어 벌통을 제작 공장을 차려 또 다른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벌통 공장을 차린 첫 달, 그녀는 100개의 벌통을 팔았고 벌통을 만드는 목수까지 고용했습니다.

옥스팜은 네팔을 넘어 에티오피아에서도 양봉 사업을 통해 가난을 벗어나 더 많은 여성이 기회를 얻고 자주적인 삶을 살 수 있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옥스팜은 가장 필요한 곳에 가장 필요한 대안을 제시합니다.
사람의 힘으로 가난은 해결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