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역량
에티오피아:
작은 저축이 불러온 큰 기적
2025.04.17
에티오피아 북부 도시 세코타Sekota 지역에서는 특별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전쟁과 코로나19로 삶이 흔들렸던 시기에도 멈추지 않고 이어진 여성들의 ‘자조모임’이 바로 변화의 시작이었는데요. 작은 저축에서 시작된 희망의 사다리가 지역 여성들을 다시 일으켜 세우고,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주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5년째 자조모임을 이끌고 있는 시메그 하이루Simegn Hailu가 있습니다.
여성의 자립을 위한 특별한 모임
세코타 지역 자조모임을 이끄는 시메그 하이루 ⓒ Petterik Wiggers/Oxfam
시메그는 현재 20명의 지역 여성들과 함께 자조모임을 이끌며, 재무 관리부터 회원들의 재정 계획 수립까지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자조모임의 회원들은 정기적으로 소액을 저축하고 필요할 땐 대출을 받아 생계에 보태고 있는데요. 자조모임의 대출 제도는 단순히 금전적인 지원을 넘어,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든든한 디딤돌이 되고 있습니다. 최대 50,000비르(한화 약 129만 원)까지 대출이 가능하고, 제때 상환할 경우 이자가 줄어드는 혜택이 있어 많은 회원들이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시메그 역시 40,000비르(한화 약 101만 원)를 대출받아 수익을 창출하고, 가족의 생계를 안정시킬 수 있었는데요. 분쟁과 위기 상황 속에서도 대출금 상환 유예와 같은 유연한 제도 덕분에 여성들은 서로를 지지하며 어려운 시기를 함께 이겨낼 수 있었고, 현재 모임은 약 30만 비르(한화 775만 원) 상당의 자산을 보유하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부족함 없이 자랄 수 있도록 직접 나서야 했어요.
이제는 아이들에게 필요한 걸 사줄 수 있지요.”
시메그 하이루, 에티오피아 세코타 지역 여성
저축으로 일군 '첫 가게'
저축을 통해 작은 가게를 창업한 시메그 ⓒ Petterik Wiggers/Oxfam
자조모임에 가입하면서 시메그의 삶에도 조금씩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비록 소액이지만 매주 꾸준히 저축을 시작했고, 어느덧 저축액이 400비르(한화 10,324원)를 넘기며 작은 가게를 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에티오피아 전통 맥주인 ‘텔라’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는데, 그 수익이 시메그 가족의 중요한 생계 수단이 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내전이 겹쳤던 어려운 시기에도 자조모임은 멈추지 않았는데요. 옥스팜은 지역 파트너를 통해 시메그에게 40,000 비르(한화 약 101만 원)의 대출금을 지원했고, 그 덕분에 가게에 필요한 물품을 마련하고 수익도 낼 수 있었습니다.
당시 트럭 운전사였던 남편이 허리 부상을 당해 시메그 혼자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가게 운영과 맥주 양조, 재정 관리 및 집안일까지 모든 일을 도맡아 하며 쉼 없이 달렸는데요. 과거에는 남편의 수입에 의존하던 삶이었지만, 스스로 가정을 지키는 주체가 된 시메그.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금은 자조모임 회원들에게 저축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앞장서서 알리고 있습니다. 작은 저축이 만들어낸 큰 변화를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입니다.
희망을 이어주는 사다리, '저축'
ⓒ Petterik Wiggers/Oxfam
시메그는 작은 가게를 운영하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주요 수입원인 전통 맥주를 만드는 데 드는 곡물 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꾸준히 수익을 내는 것도 쉽지 않은데요. 지금은 한 주에 약 1,000비르(한화 약 25,760원)의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시메그가 진정한 성취로 여기는 것은 수익 그 자체가 아니라 ‘저축’이라고 말합니다. 시메그는 자조모임 회원들과 함께 건강, 사회 문제, 기후 회복력 등 삶의 더 넓은 영역을 위해 다양한 교육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시메그처럼 자조모임을 통해 경제적 의존에서 벗어나,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살아가기 시작한 여성들은 18명이나 됩니다. 과거에는 집에만 있거나 때로는 가정폭력을 견뎌야 했던 여성들이 이제는 자신감을 되찾고 목소리를 내며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습니다. 남편들 역시 그 변화를 응원하며 함께 변화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생존을 넘어,
우리가 진짜 원하는 삶을 만들어가고 있어요.”
자조모임 회원 여성
ⓒ Petterik Wiggers/Oxfam
옥스팜은 현지 파트너와 함께 세코타 지역에서 약 300개의 자조모임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5,700명 이상의 여성들이 저축과 대출, 소규모 사업 운영을 통해 삶의 변화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상점이나 카페 등 작은 가게를 창업해 경제적 자립을 실현하고, 건강과 권리 등 삶의 다양한 문제를 함께 나누며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중 140명 이상의 여성들은 시메그처럼 지역사회의 리더로 성장하여 많은 여성들이 주체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전 세계 취약 지역의 여성 자립을 위해
옥스팜의 활동에 함께해 주세요.
* 소중한 후원금은 전 세계 긴급구호 및
자립을 위한 생계지원 활동 등에 사용됩니다.
여성역량
에티오피아:
작은 저축이 불러온 큰 기적
2025.04.17
에티오피아 북부 도시 세코타Sekota 지역에서는 특별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전쟁과 코로나19로 삶이 흔들렸던 시기에도 멈추지 않고 이어진 여성들의 ‘자조모임’이 바로 변화의 시작이었는데요. 작은 저축에서 시작된 희망의 사다리가 지역 여성들을 다시 일으켜 세우고,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주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5년째 자조모임을 이끌고 있는 시메그 하이루Simegn Hailu가 있습니다.
여성의 자립을 위한 특별한 모임
세코타 지역 자조모임을 이끄는 시메그 하이루 ⓒ Petterik Wiggers/Oxfam
시메그는 현재 20명의 지역 여성들과 함께 자조모임을 이끌며, 재무 관리부터 회원들의 재정 계획 수립까지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자조모임의 회원들은 정기적으로 소액을 저축하고 필요할 땐 대출을 받아 생계에 보태고 있는데요. 자조모임의 대출 제도는 단순히 금전적인 지원을 넘어,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든든한 디딤돌이 되고 있습니다. 최대 50,000비르(한화 약 129만 원)까지 대출이 가능하고, 제때 상환할 경우 이자가 줄어드는 혜택이 있어 많은 회원들이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시메그 역시 40,000비르(한화 약 101만 원)를 대출받아 수익을 창출하고, 가족의 생계를 안정시킬 수 있었는데요. 분쟁과 위기 상황 속에서도 대출금 상환 유예와 같은 유연한 제도 덕분에 여성들은 서로를 지지하며 어려운 시기를 함께 이겨낼 수 있었고, 현재 모임은 약 30만 비르(한화 775만 원) 상당의 자산을 보유하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부족함 없이 자랄 수 있도록 직접 나서야 했어요.
이제는 아이들에게 필요한 걸 사줄 수 있지요.”
시메그 하이루, 에티오피아 세코타 지역 여성
저축으로 일군 '첫 가게'
저축을 통해 작은 가게를 창업한 시메그 ⓒ Petterik Wiggers/Oxfam
자조모임에 가입하면서 시메그의 삶에도 조금씩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비록 소액이지만 매주 꾸준히 저축을 시작했고, 어느덧 저축액이 400비르(한화 10,324원)를 넘기며 작은 가게를 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에티오피아 전통 맥주인 ‘텔라’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는데, 그 수익이 시메그 가족의 중요한 생계 수단이 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내전이 겹쳤던 어려운 시기에도 자조모임은 멈추지 않았는데요. 옥스팜은 지역 파트너를 통해 시메그에게 40,000 비르(한화 약 101만 원)의 대출금을 지원했고, 그 덕분에 가게에 필요한 물품을 마련하고 수익도 낼 수 있었습니다.
당시 트럭 운전사였던 남편이 허리 부상을 당해 시메그 혼자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가게 운영과 맥주 양조, 재정 관리 및 집안일까지 모든 일을 도맡아 하며 쉼 없이 달렸는데요. 과거에는 남편의 수입에 의존하던 삶이었지만, 스스로 가정을 지키는 주체가 된 시메그.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금은 자조모임 회원들에게 저축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앞장서서 알리고 있습니다. 작은 저축이 만들어낸 큰 변화를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입니다.
희망을 이어주는 사다리, '저축'
ⓒ Petterik Wiggers/Oxfam
시메그는 작은 가게를 운영하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주요 수입원인 전통 맥주를 만드는 데 드는 곡물 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꾸준히 수익을 내는 것도 쉽지 않은데요. 지금은 한 주에 약 1,000비르(한화 약 25,760원)의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시메그가 진정한 성취로 여기는 것은 수익 그 자체가 아니라 ‘저축’이라고 말합니다. 시메그는 자조모임 회원들과 함께 건강, 사회 문제, 기후 회복력 등 삶의 더 넓은 영역을 위해 다양한 교육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시메그처럼 자조모임을 통해 경제적 의존에서 벗어나,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살아가기 시작한 여성들은 18명이나 됩니다. 과거에는 집에만 있거나 때로는 가정폭력을 견뎌야 했던 여성들이 이제는 자신감을 되찾고 목소리를 내며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습니다. 남편들 역시 그 변화를 응원하며 함께 변화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생존을 넘어,
우리가 진짜 원하는 삶을 만들어가고 있어요.”
자조모임 회원 여성
ⓒ Petterik Wiggers/Oxfam
옥스팜은 현지 파트너와 함께 세코타 지역에서 약 300개의 자조모임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5,700명 이상의 여성들이 저축과 대출, 소규모 사업 운영을 통해 삶의 변화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상점이나 카페 등 작은 가게를 창업해 경제적 자립을 실현하고, 건강과 권리 등 삶의 다양한 문제를 함께 나누며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중 140명 이상의 여성들은 시메그처럼 지역사회의 리더로 성장하여 많은 여성들이 주체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전 세계 취약 지역의 여성 자립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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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중한 후원금은 전 세계 긴급구호 및
자립을 위한 생계지원 활동 등에 사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