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공정한 구조
이 물건은 누구의 삶에서 왔을까?
2025.05.13
매년 5월 둘째 주 토요일은 ‘세계 공정무역의 날’입니다. 한 끼의 식사, 한 잔의 커피, 옷장 속 청바지 한 벌. 우리가 일상에서 먹고, 입고, 사용하는 수많은 물건들은 어떻게 우리에게 왔을까요? 질문에 답하기에 앞서 옥스팜은 소비 이면에 숨겨진, 아무도 들여다보지 않는 이야기에 주목해 왔습니다.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가가 인정되었는지, 그 과정에서 자연을 과도하게 훼손하지는 않았는지. 옥스팜은 정의롭고 지속 가능한 소비가 무엇이고, 인간의 존엄을 해치지 않는 소비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수십 년 전부터 고민하고 실천해 왔습니다.
도움이 아닌, 공정한 거래
1947년 당시 처음 문을 연 옥스팜 채리티숍 © Oxfam Archive
1942년 제2차 세계대전 속에서 설립된 옥스팜은 단순한 ‘원조’를 넘어, 가난이 반복되지 않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진정한 정의라고 믿고 달려왔습니다. 1947년에는 빈곤퇴치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영국 옥스퍼드에 채리티숍을 열었고, 1960년대에는 공정무역 상품을 수입·판매하며 무역의 구조적인 변화를 시도했습니다. 도움이 아닌 ‘정당한 거래’를 통해 가난을 극복하는 방식, 그것이 옥스팜이 정의하는 공정무역의 시작이었습니다. 이후 옥스팜은 ‘공정무역’이라는 개념이 생소하던 시절부터 아프리카, 아시아, 중남미 지역의 다양한 생산자들과 함께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가, 안전한 작업 환경, 아동노동 근절 등을 실현하며 무역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 왔습니다.
“우리에게는 물어볼 권리가 없어요"
© Suthep Kritsanavarin/Oxfam
태국은 세계 최대의 새우 수출국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수산물 공급망 노동자들의 현실은 매우 열악했는데요. 폭력과 강제노동은 물론, 여권을 빼앗긴 채 바다 위에 고립된 이주노동자들의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했고, 2017년 옥스팜은 수산물 공급망 노동자들의 인권 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조사를 착수했습니다. 조사 보고서는 국제 인권실사 기준을 수립하는 데 주요한 기초 자료로 활용되었고, 이후 다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자사 공급망 전반에 걸쳐 인권실사를 강화하기 시작했습니다.
“매일 새벽 6시부터 저녁 7~8시까지 새우 껍질을 벗깁니다. 대부분은 화장실도 가지 않고 일하죠. 잠깐의 휴식도 임금 손실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저는 새우가 얼마에 팔리는지 몰라요. 우리에게는 물어볼 권리가 없어요.”
아바Ava, 태국의 새우공장 노동자
패션 산업의 민낯, 라나플라자 대참사
방글라데시 사바르 지역의 의류공장 노동자들 © Suthep Kritsanavarin/Oxfam
2013년 4월 24일, 방글라데시 사바르 지역의 의류공장 ‘라나플라자’가 붕괴되면서 1,134명이 사망하고 2,500명 이상이 부상을 당했습니다. 이 사건은 의류 공급망 노동자의 열악한 상황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수많은 유명 브랜드의 옷들이 방글라데시, 베트남, 인도 등 저임금 국가의 여성 노동자들에 의해 만들어지지만, 정작 이들은 기본적인 의식주조차 해결하기 어려운 수준의 임금을 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라나플라자 참사는 단순한 사고가 아닙니다. 저임금, 과도한 노동, 열악한 작업 환경 등 패션 산업이 안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가 드러난 것입니다.”
루스 음랑가Ruth Mhlanga, 옥스팜 영국 민간섹터 총괄
옥스팜 보고서 © Oxfam
라나플라자 참사 이후 옥스팜은 의류 노동자의 권리와 안전한 작업 환경을 보장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2017년부터는 캠페인을 통해 공급망 노동자들이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의 임금을 받을 수 있도록 대형 의류 브랜드를 대상으로 책임 있는 변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영국의 소매업체 마크스앤스펜서의 경우, 옥스팜과 10년 이상 협업하며 자사 공급망 노동자 약 400명을 인터뷰하고 인권정책을 구축하는 등 공급망 인권을 개선하기 위해 실질적인 노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소비는 누구의 삶을 지지하고 있나요?
옥스팜은 호주 정부와 함께 인도네시아 농부들을 지원하고 있다. © Kyo Umareta/Oxfam
옥스팜은 수십 년간 불공정한 거래가 가난을 어떻게 고착시키는지 직접 목격해 왔습니다. 1998년에는 윤리무역 이니셔티브Ethhical Trading Initiative를 공동 창립하며, 기업들이 자사 공급망 안에서 노동자의 권리를 보호할 수 있도록 새로운 기준을 마련했습니다. 옥스팜은 공급망의 가장 끝자락에 있는 보이지 않는 생산자, 제도 밖에 놓인 가장 취약한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안전한 환경에서 정당한 대가를 받고 일할 수 있도록 함께해 주세요. 여러분의 소비가 누군가의 존엄을 지키는 첫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
옥스팜의 활동에 함께해 주세요.
* 소중한 후원금은 빈곤국 생산자 지원 프로그램을 포함한 전 세계 긴급구호 및 자립을 위한 생계지원 활동 등에 사용됩니다.
불공정한 구조
이 물건은 누구의 삶에서 왔을까?
2025.05.13
매년 5월 둘째 주 토요일은 ‘세계 공정무역의 날’입니다. 한 끼의 식사, 한 잔의 커피, 옷장 속 청바지 한 벌. 우리가 일상에서 먹고, 입고, 사용하는 수많은 물건들은 어떻게 우리에게 왔을까요? 질문에 답하기에 앞서 옥스팜은 소비 이면에 숨겨진, 아무도 들여다보지 않는 이야기에 주목해 왔습니다.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가가 인정되었는지, 그 과정에서 자연을 과도하게 훼손하지는 않았는지. 옥스팜은 정의롭고 지속 가능한 소비가 무엇이고, 인간의 존엄을 해치지 않는 소비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수십 년 전부터 고민하고 실천해 왔습니다.
도움이 아닌, 공정한 거래
1947년 당시 처음 문을 연 옥스팜 채리티숍 © Oxfam Archive
1942년 제2차 세계대전 속에서 설립된 옥스팜은 단순한 ‘원조’를 넘어, 가난이 반복되지 않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진정한 정의라고 믿고 달려왔습니다. 1947년에는 빈곤퇴치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영국 옥스퍼드에 채리티숍을 열었고, 1960년대에는 공정무역 상품을 수입·판매하며 무역의 구조적인 변화를 시도했습니다. 도움이 아닌 ‘정당한 거래’를 통해 가난을 극복하는 방식, 그것이 옥스팜이 정의하는 공정무역의 시작이었습니다. 이후 옥스팜은 ‘공정무역’이라는 개념이 생소하던 시절부터 아프리카, 아시아, 중남미 지역의 다양한 생산자들과 함께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가, 안전한 작업 환경, 아동노동 근절 등을 실현하며 무역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 왔습니다.
“우리에게는 물어볼 권리가 없어요"
© Suthep Kritsanavarin/Oxfam
태국은 세계 최대의 새우 수출국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수산물 공급망 노동자들의 현실은 매우 열악했는데요. 폭력과 강제노동은 물론, 여권을 빼앗긴 채 바다 위에 고립된 이주노동자들의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했고, 2017년 옥스팜은 수산물 공급망 노동자들의 인권 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조사를 착수했습니다. 조사 보고서는 국제 인권실사 기준을 수립하는 데 주요한 기초 자료로 활용되었고, 이후 다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자사 공급망 전반에 걸쳐 인권실사를 강화하기 시작했습니다.
“매일 새벽 6시부터 저녁 7~8시까지 새우 껍질을 벗깁니다. 대부분은 화장실도 가지 않고 일하죠. 잠깐의 휴식도 임금 손실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저는 새우가 얼마에 팔리는지 몰라요. 우리에게는 물어볼 권리가 없어요.”
아바Ava, 태국의 새우공장 노동자
패션 산업의 민낯, 라나플라자 대참사
방글라데시 사바르 지역의 의류공장 노동자들 © Suthep Kritsanavarin/Oxfam
2013년 4월 24일, 방글라데시 사바르 지역의 의류공장 ‘라나플라자’가 붕괴되면서 1,134명이 사망하고 2,500명 이상이 부상을 당했습니다. 이 사건은 의류 공급망 노동자의 열악한 상황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수많은 유명 브랜드의 옷들이 방글라데시, 베트남, 인도 등 저임금 국가의 여성 노동자들에 의해 만들어지지만, 정작 이들은 기본적인 의식주조차 해결하기 어려운 수준의 임금을 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라나플라자 참사는 단순한 사고가 아닙니다. 저임금, 과도한 노동, 열악한 작업 환경 등 패션 산업이 안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가 드러난 것입니다.”
루스 음랑가Ruth Mhlanga, 옥스팜 영국 민간섹터 총괄
옥스팜 보고서 © Oxfam
라나플라자 참사 이후 옥스팜은 의류 노동자의 권리와 안전한 작업 환경을 보장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2017년부터는 캠페인을 통해 공급망 노동자들이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의 임금을 받을 수 있도록 대형 의류 브랜드를 대상으로 책임 있는 변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영국의 소매업체 마크스앤스펜서의 경우, 옥스팜과 10년 이상 협업하며 자사 공급망 노동자 약 400명을 인터뷰하고 인권정책을 구축하는 등 공급망 인권을 개선하기 위해 실질적인 노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소비는 누구의 삶을 지지하고 있나요?
옥스팜은 호주 정부와 함께 인도네시아 농부들을 지원하고 있다. © Kyo Umareta/Oxfam
옥스팜은 수십 년간 불공정한 거래가 가난을 어떻게 고착시키는지 직접 목격해 왔습니다. 1998년에는 윤리무역 이니셔티브Ethhical Trading Initiative를 공동 창립하며, 기업들이 자사 공급망 안에서 노동자의 권리를 보호할 수 있도록 새로운 기준을 마련했습니다. 옥스팜은 공급망의 가장 끝자락에 있는 보이지 않는 생산자, 제도 밖에 놓인 가장 취약한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안전한 환경에서 정당한 대가를 받고 일할 수 있도록 함께해 주세요. 여러분의 소비가 누군가의 존엄을 지키는 첫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
옥스팜의 활동에 함께해 주세요.
* 소중한 후원금은 빈곤국 생산자 지원 프로그램을 포함한 전 세계 긴급구호 및 자립을 위한 생계지원 활동 등에 사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