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전 세계 99% 소득은 줄고, 세계 10대 부자들의 자산은 2배로 증가

2022.01.17 6357

코로나 팬데믹 장기화로 ‘죽음을 부르는 불평등’ 심화

전 세계 99% 소득은 줄고, 세계 10대 부자들의 자산은 2배로 증가

– 옥스팜, ‘다보스 어젠다 주간’에 맞춰 ‘죽음을 부르는 불평등(Inequality Kills)’ 보고서 발표
– 4초마다 1명씩 죽는 반면, 26시간마다 새로운 억만장자가 탄생하는 극단적 부의 불평등 초래


세계 인구 99%의 소득이 감소하고, 1억6천만 명 이상이 빈곤 계층으로 전락한 팬데믹 기간* 동안, 세계 10대 부자들의 자산은 7000억 달러에서 1조5000억 달러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초당 1만5000 달러, 하루 13억 달러씩 증가한 셈이다.
*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 팬데믹을 선언한 2020년 3월부터 2021년 11월 30일까지 기준

가브리엘라 부커(Gabriela Bucher) 옥스팜 인터내셔널 총재는 “이 10명의 남성이 내일 자산의 99.999%를 잃는다 해도 여전히 이 지구상의 인구 99%보다 더 부유할 것”이라며, “그들은 이제 가장 가난한 31억 인구보다 6배나 더 많은 자산을 소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Oxfam)은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올해도 온라인으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 어젠다 주간에 맞춰 발표한 ‘죽음을 부르는 불평등(Inequality Kills)’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옥스팜은 2014년부터 매년 다보스포럼 개최에 맞춰 부의 불평등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하고, 스위스 다보스 현지에서 불평등 해소를 위한 각국 정부와 기업들의 행동을 촉구하고 있다.

올해 옥스팜 보고서는 코로나 팬데믹 장기화로 인해 심화된 경제적 불평등이 4초마다 한 명씩, 매일 최소 2만1000명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의료 접근성 부족, 젠더 기반 폭력, 기아 및 기후 붕괴 등으로 인한 전 세계 사망자를 보수적으로 추산한 수치다.

이처럼 죽음을 부르는 경제적 불평등의 이면에서는 26시간마다 새로운 억만장자가 탄생하고 있다. 전 세계 2,755명의 억만장자 자산은 코로나19가 시작된 이후 그 이전 14년(2007년~2020년) 동안보다 더 많이 증가했다. 역대 최대 증가치에 해당하는 5조 달러가 증가한 것이다.

세계 10대 부자들이 코로나 팬데믹 기간동안 벌어들인 수익의 99%에 대해 일회성 세금을 부여하면 전 세계 인구를 위한 충분한 백신을 만들 수 있고, 80개가 넘는 국가에 보편적인 의료 및 사회적 보호 서비스, 기후 적응 및 젠더 기반 폭력 예방에 필요한 비용을 제공할 수 있다.

팬데믹 장기화로 인해 국가, 인종, 성별로도 심각한 불평등 상황이 촉발됐다.


• 팬데믹으로 인해 성평등에 이르는 데 필요한 기간이 99년에서 135년으로 다시 늘어났다. (World Economic Forum, Global Gender Gap Report 2021) 여성들은 2020년에 총 8000억 달러의 수입을 잃었고 현재 직장이 있는 여성은 2019년보다 1300만 명 적다. 252명의 남성이 아프리카와 라틴 아메리카, 카리브해 지역의 10억 명의 여성과 소녀들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부를 소유하고 있다.

• 팬데믹은 인종별로도 극심한 차이를 보였다. 방글라데시 사람들은 코로나19 2차 유행 기간 중 영국 백인보다 코로나19로 사망할 확률이 5배나 높았다. 브라질의 흑인은 백인보다 코로나19로 사망할 확률이 1.5배 더 높다. 미국에서 흑인 미국인의 평균 수명이 백인과 같았다면, 오늘날 340만 명은 살아 있을 것이다. 이는 인종 차별주의, 식민주의와 직접적 연관성이 있다.

• 국가 간 불평등은 한 세대 만에 처음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유한 정부가 제약 회사의 독점을 보호하기 때문에 충분한 백신에 대한 접근을 거부당한 개발도상국은 부채 수준이 급상승하면서 사회적 지출을 삭감해야 했고 현재 긴축 조치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개발도상국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하는 사람의 비율은 부유한 국가의 약 2배다.

옥스팜은 이처럼 불평등으로 억만장자가 호황을 누리는 사이 수백만 명이 죽고 수십억 명이 빈곤에 처하는 폭력적인 경제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모든 정부가 다음과 같은 행동에 당장 나서야 한다고 촉구한다.


• 과도한 부를 회수하고 이를 전 세계를 지원하는 데 사용할 수 있도록 팬데믹 기간 동안 최상위 부자가 벌어들인 거대한 새로운 이익에 세금을 부과해야 한다.

• 이 세금으로 모을 수 있는 수조 달러를 보편적 의료 및 사회 보호, 기후변화 적응, 젠더 기반 폭력 예방 등에 사용해야 한다.

• 성차별적이고 인종차별적인 폭력과 차별을 근절하기 위한 새로운 성평등 법률을 만들어야 한다. 사회의 모든 부문은 여성, 인종 차별 및 기타 억압받는 그룹이 모든 의사결정 과정에서 대변될 수 있도록 보장하는 정책을 시급히 결정해야 한다.

• 근로자의 노조 결성 및 파업 권리를 침해하는 법률을 폐지하고 근로자를 보호하기 위한 보다 강력한 법적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 부유한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기술에 대한 지적 재산권 규칙을 즉시 포기하여 더 많은 국가에서 전염병의 종식을 알리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