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코로나 바이러스 대유행 이후, 굶주려 죽는 인구 6배 증가

2021.07.09 12870

코로나 바이러스 대유행 이후, 굶주려 죽는 인구 6배 증가

– 옥스팜, 1분마다 11명이 기아로 사망해 현재 COVID-19 사망자 넘어서고 있다고 발표



현재 코로나 바이러스로 1분에 7명이 사망하고 있지만 이보다 많은 11명이 기아와 영양실조로 죽어 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Oxfam)은 9일 발표한 ‘기근 바이러스 대확산(The Hunger Virus Multiplies)’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이후에도 분쟁은 여전히 기아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으며 52만 명이 넘는 사람들을 기근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2020년 이후 6배 증가한 수치다.

보고서는 전 세계적으로 지난해보다 2천만 명 늘어난 1억 5500만 명이 현재 식량 위기를 겪고 있으며 이들 3명 중 2명은 국가가 겪고 있는 전쟁과 갈등으로 인해 굶주리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심화되는 기후위기와 함께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경제적 충격은 수천만 명이 넘는 사람들을 굶주림으로 내몰았다고 설명한다. 대량 실업과 식량 생산 중단으로 세계 식량 가격이 40% 급등했고 이는 10년 동안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가브리엘라 부커(Gabriela Bucher) 옥스팜 인터내셔널 총재는 “분쟁 중인 국가에서는 전염병에 맞서 싸우는 대신 전쟁 당사자들끼리 서로 싸웠고, 기후 재난과 경제적 충격으로 이미 피해를 입은 수백만 명에게 최후의 타격을 입혔다. 시장이 폭격을 당하고 농작물과 가축이 파괴되는 상황에서 사람들은 더이상 안전하게 살수도 식량을 찾을 수도 없다”고 밝혔다.

전염병에도 불구하고 세계 군사비 지출은 510억 달러 증가했다. 이는 유엔(UN)이 기아 문제 해결을 위해 필요하다고 언급한 예산의 6.5배에 해당한다. 또한 분쟁과 폭력 사태로 사상 최대 규모의 이재민이 발생해 2020년 말에는 4800만 명이 집을 떠났다.

가브리엘라 부커(Gabriela Bucher) 총재는 “대유행은 깊은 불평등을 여실히 보여줬다. 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10명(그중 9명은 남성)의 부는 작년에 4130억 달러 증가했다. 이는 유엔이 전 세계 인도주의적 지원에 필요하다고 말한 수치보다 11 배나 많다”고 덧붙였다.

아프가니스탄, 에티오피아, 남수단, 시리아, 예멘을 포함한 세계 최악의 기근 지역 중 일부는 계속해서 분쟁의 타격을 받고 있으며 지난해부터 기아 수준이 악화되었다.

최근 유엔의 통합식량안보단계분류(IPC)에 따르면, 에티오피아 티그레이 지역의 35만 명 이상이 굶주림을 직면하고 있다. 이는 25만 명이 사망한 2011년 소말리아 사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올해 예멘 인구의 절반 이상이 식량 불안의 위기에 처하거나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코로나 바이러스가 가장 급격하게 확산된 인도, 남아프리카, 브라질 등과 같은 중간 소득 국가에서도 기아 문제는 극심해졌다.

현재까지 보고된 심각한 기근 위기 지역의 상황은 아래와 같다.


• 브라질 – 바이러스 확산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로 인해 중소기업이 문을 닫고 브라질 인구의 절반 이상이 일자리를 잃게 되었다. 극심한 빈곤은 4.5%에서 12.8%로 거의 3배가 되었고 약 2 천만 명이 굶주림으로 내몰렸다. 연방 정부는 약 3800만 가정에 대해서만 지원을 결정했으며 수백만 명은 최저 소득이 없다.

• 인도 – 12개 주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0% 이상이 식량을 구입할 여유가 없어 식단 수준을 낮췄다. 또한 학교 휴교령으로 인해 1억 2 천만 명의 어린이들은 식사를 할 수 없게 되었다.

• 예멘 – 봉쇄, 분쟁 및 연료 부족으로 인해 2016 년 이후 주요 식량 가격이 두 배 이상 상승했다. 인도주의적 지원도 절반으로 삭감되어 5백만 명에 대한 식량 지원이 축소되었다. 코로나19 이후 2021년 7월까지 4만7000명이 식량 위기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 사헬(Sahel) – 부르키나파소와 같이 분쟁으로 피해가 극심한 국가에서는 2019년과 2020년 사이에만 기아가 68만7000명에서 210만 명으로 200% 이상 증가했다. 사헬 중심부와 차드 호수 인근의 분쟁이 심화되어 530만 명이 도망쳤고 식량 인플레이션은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후위기는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 홍수가 2015년 이후 180% 증가해 농작물을 파괴하고 170만 명의 소득을 급감시켰다.

• 남수단 – 독립한 지 10년이 지난 지금 1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기근 위기에 처해 있다. 지난해 계속된 분쟁과 홍수는 농업에 타격을 입혔고 420만 명의 사람들이 집을 떠나야 했다. 남수단에 대한 유엔의 인도주의적 지원 16억 8천만 달러 중 지금까지 20% 미만이 지원되었다.

가브리엘라 부커(Gabriela Bucher) 총재는 “비공식 노동자, 여성, 실향민 및 기타 소외계층은 분쟁과 기근으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받는다. 정부는 분쟁으로 인해 기근이 확산되는 것을 막아야 하고 구호기관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지원을 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며, “예기치 못한 죽음과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극심한 빈곤과 기아로 내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이 치명적인 질병을 막아야 한다. ‘모두의 백신(People’s Vaccine)’은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하고 동시에 더 공정하며, 이를 통해 지속가능한 식량 시스템을 구축하고 사회보호 프로그램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유행이 시작된 이래 옥스팜은 68개국 694개 이상의 파트너와 협력하여 식량, 현금, 깨끗한 물 등을 제공하고, 농민 지원 프로젝트를 통해 전 세계 가장 취약한 약 1,500만 명에게 도움을 줬다. 옥스팜은 앞으로 몇 달 동안 수백만 명의 사람들을 추가로 지원할 것을 목표로 모금을 진행하고 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