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소식

[2021 세계 난민의 날] 난민협약 채택 70년, 그러나 여전히 위태로운 난민들

2021.06.14 4633
다가오는 6월 20일은 세계 난민의 날(World Refugee Day)입니다. 2000년 유엔 총회는 갈등과 박해를 피해 고국을 떠난 사람들의 힘과 용기를 기억하고, 그들이 겪은 어려움을 공감하고 이해하기 위해 6월 20일을 ‘세계 난민의 날’로 지정하였습니다. 이날은 난민을 보호하는 일이 국제사회 모두의 책임임을 상기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 Tommy Trenchard / Oxfam


난민협약 채택 70년, 세계 난민의 날 20년

두 차례의 세계대전으로 발생한 난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951년 난민협약이 채택되었고, 무려 70년이 지났습니다. 그리고 2001년 세계 난민의 날이 제정된 지도 20년이 흘렀습니다. 하지만 난민 문제는 개선될 기미가 보이기는커녕 오히려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는데요. 유엔 난민기구가 지난 12월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약 8,000만 명이 생존을 위해 집을 떠날 수밖에 없으며, 세계 각지에서 발생하는 끊이지 않는 독재와 전쟁으로 오늘도 수많은 고통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 Mahmoud Khattab / Quds Net News via ZUMA Wire / Shutterstock

끝이 보이지 않는 팔레스타인의 고통

1947년, 유엔은 팔레스타인 지역을 유대인 국가와 아랍 국가로 분리하되 예루살렘을 국제 공동 통치 구역으로 지정하는 팔레스타인 분할안을 통과시켰습니다. 하지만 아랍 국가들의 반대로 실행되지 못했는데요. 1948년 유대인이 이스라엘 건국을 선언하면서 총 네 차례의 전쟁이 발발했고, 이후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지역 대부분을 점령했습니다.

ⓒ Lorenzo Tugnoli / Oxfam / Contrasto
1993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해방기구는 팔레스타인 점령 중단과 평화와 공존을 원칙으로 오슬로협정을 체결하였고, 이를 계기로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가 일부 지역과 가자지구를 다스리게 되었는데요. 하지만 동예루살렘의 주권을 두고 대립을 거듭하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분쟁은 또다시 시작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오늘날 팔레스타인의 난민은 무려 5백만 명으로 증가했습니다.

14년간의 봉쇄, “살 수 없는 곳”이 된 가자지구

ⓒ Lorenzo Tugnoli / Oxfam / Contrasto
1991년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지구를 자유롭게 이동하지 못하도록 폐쇄 정책을 시작했고, 2002년에는 거대한 분리 장벽을 건설하기도 했습니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제도적인 억압과 차별을 겪으며, 생계와 교육 및 의료 등 기본적인 인프라에 대한 접근도 심각하게 제한되고 있습니다.

“폭격이 발생할 때마다 서로 안전하라고 하지만 도대체 어떻게 하면 저희가 안전할 수 있을까요?
삼면은 콘크리트 벽, 남은 한 면은 지중해로 막힌 이곳 가자지구에서는 집 외에는 도망칠 곳이 없습니다.”


- 가자지구의 정책고문 라일라 바룸
특히 2007년부터는 이스라엘이 무력으로 가자지구를 봉쇄하면서 가자지구 주민 200만 명 중 80%에 달하는 160만 명은 인도주의적 지원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가자지구를 향한 잦은 공습은 가자지구 주민들의 생명과 안전, 그리고 평범한 일상을 모두 앗아갔습니다.


가자지구를 폐허로 만든 ‘11일간의 무력 충돌’

보건부에 따르면 이번 충돌로 어린이 66명을 포함해 242명이 사망하고 1,900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가구 1,400채가 완전히 파괴되었고 14,500 채는 복원이 필요하며 2,500명 이상이 집을 잃었습니다. 교육, 의료, 수도, 전기 및 도로시설 등 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시스템 대부분이 피해를 입었고, 특히 가자지구에서 유일하게 코로나19를 다루는 보건부 산하 병원도 파괴되었습니다.

ⓒ Fady Hanona
폭격을 피해 대피소로 많은 사람이 몰리면서 코로나19 확산까지 우려되는 심각한 상황입니다. 무엇보다 깨끗한 물💧과 위생이 중요하지만 가자지구에서 깨끗한 물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전기를 이용해 우물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이번 공습으로 수많은 우물이 피해를 입었으며 이스라엘이 연료 공급까지 제한하여 위생과 보건 환경은 더욱 악화되고 있습니다.

“물을 이용하고 싶어도 물탱크에 물을 받을 만큼의 전기가 없어요.”

- 가자지구 주민 아말


옥스팜은 이미 그곳에 있습니다 👣

옥스팜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이후 팔레스타인 점령지역 곳곳에서 주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특히 인프라 구축 및 재건을 통해 기본적인 필요와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을 개선하며 지역사회가 복구되고 주민들이 삶을 회복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이번 폭격 발생 직후, 옥스팜은 즉시 인도주의적 지원팀을 꾸려 긴급구호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 Suhaib Jarrar / Oxfam
옥스팜은 가자지구 주민들이 깨끗한 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식수와 물탱크를 제공합니다. 또한 안전한 위생환경 조성을 위해 물. 위생시설의 재건과 설립을 돕고 있습니다. 또한 식량과 e-바우처 카드 및 현금을 제공하여 피해 주민들이 즉각적으로 생계를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 Fady Hanona
옥스팜은 나아가 가자지구를 위한 옹호 및 보호 활동을 펼치고 있는데요. 특히 성차별적 폭력에 취약한 여성들에게 필요한 서비스와 적절한 지원을 제공합니다. 앞으로도 가자지구에서 계속되는 무력 충돌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것입니다.

“분쟁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지 않는다면 가자지구는 결코 회복될 수 없습니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과 가자지구의 봉쇄를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국제사회가 함께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 팔레스타인 점령지역과 이스라엘의 옥스팜 국장 셰인 스티븐슨
가자지구를 비롯한 전 세계 모든 난민과 분쟁 위기는 구호단체 지원만으로 해결할 수 없습니다. 전 세계 모든 난민들이 평화와 함께 고향으로 돌아가 일상을 회복하는 그날까지, 지금 옥스팜과 함께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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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자님께서 보내주신 소중한 후원금은 코로나19 대응에 필요한 물, 위생시설, 교육을 포함한
전 세계 긴급구호 활동과 자립을 위한 생계지원 프로그램 등에 사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