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소식

내가 버린 그 옷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2019.09.17 15611

매일 아침 출퇴근 길, 많은 직장인들이 휴대폰으로 신상을 탐닉합니다. 맘에 든 옷을 발견하기라도 하면 간단한 ‘클릭’ 몇 번으로 손쉽게 구입하고, 이렇게 산 옷들이 옷 장에는 한가득 쌓여 있습니다. 나의 ‘한 철’을 즐겁게 해주고 쓰레기통으로 들어간 옷은 과연 어디로 갔을까요?

2017년 환경부 통계에 따르면 의류 생산단계에서 배출된 폐섬유는 하루에 약 224톤에 달하고, 연간 약 8만 200톤의 폐섬유가 발생합니다. 구두나 가방에 사용되는 폐피혁을 더하면 그 양은 더욱 많아지겠죠. 폐섬유와 폐피혁은 재활용이 불가능하여 소각처리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합니다. 또한 2008년 연간 5만 4,677톤이던 의류 폐기물은 2014년 연간 7만 4,361톤으로 32.4% 증가했으며, 지금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영국의 경우를 볼까요? 영국의 가정집에서는 연간 30만 톤에 달하는 옷이 버려지고, 매주 1,100만 벌의 옷이 쓰레기 매립장에서 폐기된다고 합니다. 어느 나라에서 건 옷이 미치는 영향력은 대단한 것 같습니다.

매년 대량으로 버려지는 옷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정답은 기부와 재사용!

기부와 재사용은 지구를 살리기 위한 사소하지만 위대한 실천입니다. 패스트패션으로 새로운 옷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면서 옷의 가격은 점점 더 떨어집니다. 이로 인해 옷을 생산하는 사람들도 열악한 보상을 감수하며 일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게 됩니다. 끝없이 되풀이되는 생산과 쌓여가는 폐기물은 환경오염으로 이어집니다. 그 결과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우리에게 돌아오게 되겠지요.

패스트패션은 단순히 옷을 소비하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청바지 한 벌을 만들기 위해서는 물 1천500리터가 사용되며, 천을 짜고 염료를 뺀 후에 나온 화학물질의 10~15%는 폐수가 되어 환경을 오염시킵니다. 식수가 오염된다면 그 피해는 결국 가난한 사람들의 몫이 될 것입니다.

새 옷을 사는 대신 중고를 판매하는 세컨핸드숍(Second Hand Shop)에서 옷을 산다면 그만큼 환경오염도 줄일 수 있습니다. 나에게 필요 없는 옷이 누군가에게는 꼭 필요한 옷이 될 수 있고, 길이 잘 들은 멋진 옷을 발견하는 기쁨도 누려보세요!

새로운 주인을 만나러 가는 길

영국 옥스팜의 가장 활발한 사업 중 하나는 기부받은 옷을 재판매하는 옥스팜 채러티숍(Charity Shop)이 있습니다. 영국 사람들이 옥스팜하면 가장 먼저 떠올릴 만큼 영국 각지에 자리 잡고 있는 옥스팜 채러티숍에서는 활발한 기부와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남이 입던 옷이라 꺼려지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이 영상을 보시면 생각이 조금 달라지실 것 같아요. 옥스팜 채러티숍으로 향하는 옷들의 여정을 눈으로 직접 확인해 보세요!

 

옥스팜 ‘Second Hand September’ 캠페인

옥스팜은 지난 6월에 개최된 세계 최대 음악 페스티벌 중 하나인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Glastonbury Festival)에서 ‘옥스팜 숍’을 운영했습니다. 캠페인을 통해 기부받은 옷을 판매하고, 많은 사람들이 패스트패션으로 인한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이해하고, 캠페인에 동참할 수 있도록 서명 운동을 독려했습니다.

지구 온실효과를 일으키는 공기오염의 약 8%가 패션 산업에서 발생되며, 온실효과로 인한 가장 큰 피해는 가뭄과 홍수 등 심각한 자연재해를 통해 가난한 나라의 사람들이 겪고 있습니다. 또한 의류공장에서 저임금을 받으며 옷을 만드는 사람들도 대부분은 여성 노동자이기도 합니다.

패스트패션 반대를 지지하는 참가자들의 서명운동

옥스팜의 ‘Second Hand September’ 캠페인은 빠르게 지나가는 유행을 따라가는 것이 아닌, 삶을 즐기며 모두를 배려하는 소비 생활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내가 하는 소비가 하나뿐인 우리 지구를 해치지 않을 때까지 옥스팜은 ‘안 입는 옷 기부하기’ 캠페인 ‘Second Hand September’은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