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힘
유행의 빛과 그림자,
패션의 어두운 백스테이지
2025.08.18
패션 산업은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시즌이 채 끝나기도 전에 새로운 유행이 등장하고, 기업들은 앞다투어 신제품을 선보이며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그 결과, 매년 1,000억 벌에 달하는 옷이 생산되고 있습니다. 이 엄청난 양의 옷은 누구의 손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걸까요? 화려한 쇼윈도 뒤에는 밤낮 없이 재봉틀 앞에 앉아 옷을 만드는 여성들이 있습니다.
“출근하면 10시간 넘게 휴식 없이 일해요.”
값싼 노동 뒤에 감춰진 현실

방글라데시 의류 공장의 한 여성 근로자 © Fabeha Monir/Oxfam
세계적인 의류 브랜드의 옷 대부분은 방글라데시, 베트남, 인도 등 개발도상국 여성들의 손에서 만들어집니다. 임금은 터무니없이 낮고 근로 환경은 매우 열악한데요. 공장을 개발도상국에 두지 않은 기업들은 이민자를 고용해 값싼 노동력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이들은 부당한 대우를 당해도 추방이나 해고가 두려워 쉽게 목소리를 낼 수 없습니다.

방글라데시 사바르Savar 지역의 의류 공장 © Fabeha Monir/Oxfam
영국 레스터Leicester 지역의 의류 공장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10년 넘게 병가나 휴일 수당을 받아본 적 없는 근로자들은 수년간 임금의 절반만 받고 있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했습니다. 이 같은 문제는 패션 산업 전반에 걸쳐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옥스팜은 가장 소외되기 쉬운 공급망 근로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안전하고 공정한 근무 환경이 마련될 수 있도록 기업의 책임 있는 변화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병가나 휴일 수당이 근로자의 정당한 권리라는 걸 몰랐습니다. 수년이 지나서야 제가 받아온 임금이 실제 받아야 할 몫의 절반에 불과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레스터 의류 공장 근로자 쿠마리Kumari
라나플라자 참사, 막을 수 있었던 비극
2013년 방글라데시에서 발생한 의류 공장 라나플라자의 붕괴로 수천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사고 전 이미 건물은 붕괴 조짐을 보였지만, 기업은 이를 무시하고 생산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 선택은 결국 수많은 생명을 앗아간 참혹한 비극으로 이어졌는데요. 이윤만을 좇는 산업 구조 속에서 근로자들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습니다. 근로자의 권리를 보호하고 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다면, 라나플라자 참사는 충분히 막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 Fabeha Monir/Oxfam
“모두가 잊으라고 하지만, 아직도 그 날의 악몽을 잊을 수 없어요. 붕괴 현장 근처에만 가도 사고의 참상이 떠올라 괴롭습니다.”
닐루파Nilufa , 라나플라자 참사 생존자
새로운 가치를 위한 움직임

텐트로 리폼한 의상을 입고 패션쇼에 선 모델 © Oxfam
옥스팜은 기업들과 함께 패션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세컨핸드 셉템버Secondhand September> 캠페인을 통해 의류 재사용을 장려하고 있으며, 영국 전역 500여 개의 옥스팜 채러티숍에서 판매한 중고 물품의 수익금을 전 세계 도움이 필요한 지역을 돕는 일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캠페인의 일환으로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 ‘빈티드’와 협력해 업사이클링 패션쇼를 열기도 했는데요. 2017년부터는 <왓쉬메익스What She Makes> 캠페인을 통해 패션 산업의 공급망 근로자들이 정당한 임금을 받을 수 있도록 기업의 공급망 개선을 위한 협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함께 만들어가는 지속 가능한 길

© 옥스팜 보고서 <Made in Poverty>
공정한 근무 환경과 정당한 임금 보장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닙니다. 옥스팜은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투명하고 공정한 근무 환경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데요. 한국에서는 2023년부터 매년 ‘ESG 컨퍼런스’를 열어 글로벌 기업들의 사례를 소개하고, 한국 기업이 나아갈 방향을 함께 모색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패션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9월 26일 컨퍼런스가 개최됩니다. 근로자의 권리가 존중받는 세상, 지속 가능한 패션 산업을 만들어가는 뜻깊은 자리에 여러분도 함께해 주세요.

사람의 힘
유행의 빛과 그림자,
패션의 어두운 백스테이지
2025.08.18
패션 산업은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시즌이 채 끝나기도 전에 새로운 유행이 등장하고, 기업들은 앞다투어 신제품을 선보이며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그 결과, 매년 1,000억 벌에 달하는 옷이 생산되고 있습니다. 이 엄청난 양의 옷은 누구의 손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걸까요? 화려한 쇼윈도 뒤에는 밤낮 없이 재봉틀 앞에 앉아 옷을 만드는 여성들이 있습니다.
“출근하면 10시간 넘게 휴식 없이 일해요.”
값싼 노동 뒤에 감춰진 현실

방글라데시 의류 공장의 한 여성 근로자 © Fabeha Monir/Oxfam
세계적인 의류 브랜드의 옷 대부분은 방글라데시, 베트남, 인도 등 개발도상국 여성들의 손에서 만들어집니다. 임금은 터무니없이 낮고 근로 환경은 매우 열악한데요. 공장을 개발도상국에 두지 않은 기업들은 이민자를 고용해 값싼 노동력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이들은 부당한 대우를 당해도 추방이나 해고가 두려워 쉽게 목소리를 낼 수 없습니다.

방글라데시 사바르Savar 지역의 의류 공장 © Fabeha Monir/Oxfam
영국 레스터Leicester 지역의 의류 공장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10년 넘게 병가나 휴일 수당을 받아본 적 없는 근로자들은 수년간 임금의 절반만 받고 있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했습니다. 이 같은 문제는 패션 산업 전반에 걸쳐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옥스팜은 가장 소외되기 쉬운 공급망 근로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안전하고 공정한 근무 환경이 마련될 수 있도록 기업의 책임 있는 변화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병가나 휴일 수당이 근로자의 정당한 권리라는 걸 몰랐습니다. 수년이 지나서야 제가 받아온 임금이 실제 받아야 할 몫의 절반에 불과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레스터 의류 공장 근로자 쿠마리Kumari
라나플라자 참사, 막을 수 있었던 비극
2013년 방글라데시에서 발생한 의류 공장 라나플라자의 붕괴로 수천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사고 전 이미 건물은 붕괴 조짐을 보였지만, 기업은 이를 무시하고 생산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 선택은 결국 수많은 생명을 앗아간 참혹한 비극으로 이어졌는데요. 이윤만을 좇는 산업 구조 속에서 근로자들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습니다. 근로자의 권리를 보호하고 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다면, 라나플라자 참사는 충분히 막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 Fabeha Monir/Oxfam
“모두가 잊으라고 하지만, 아직도 그 날의 악몽을 잊을 수 없어요. 붕괴 현장 근처에만 가도 사고의 참상이 떠올라 괴롭습니다.”
닐루파Nilufa , 라나플라자 참사 생존자
새로운 가치를 위한 움직임

텐트로 리폼한 의상을 입고 패션쇼에 선 모델 © Oxfam
옥스팜은 기업들과 함께 패션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세컨핸드 셉템버Secondhand September> 캠페인을 통해 의류 재사용을 장려하고 있으며, 영국 전역 500여 개의 옥스팜 채러티숍에서 판매한 중고 물품의 수익금을 전 세계 도움이 필요한 지역을 돕는 일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캠페인의 일환으로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 ‘빈티드’와 협력해 업사이클링 패션쇼를 열기도 했는데요. 2017년부터는 <왓쉬메익스What She Makes> 캠페인을 통해 패션 산업의 공급망 근로자들이 정당한 임금을 받을 수 있도록 기업의 공급망 개선을 위한 협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함께 만들어가는 지속 가능한 길

© 옥스팜 보고서 <Made in Poverty>
공정한 근무 환경과 정당한 임금 보장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닙니다. 옥스팜은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투명하고 공정한 근무 환경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데요. 한국에서는 2023년부터 매년 ‘ESG 컨퍼런스’를 열어 글로벌 기업들의 사례를 소개하고, 한국 기업이 나아갈 방향을 함께 모색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패션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9월 26일 컨퍼런스가 개최됩니다. 근로자의 권리가 존중받는 세상, 지속 가능한 패션 산업을 만들어가는 뜻깊은 자리에 여러분도 함께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