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힘
[인터뷰] “사람의 힘은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역할을 해낼 때…"
2025.01.15
옥스팜에는 어린 시절부터 나눔의 중요성을 깨닫고 비영리 분야에 관심을 키워온 분들이 많습니다. 기부는 미래를 위한 ‘투자’이자 ‘습관’이라는 이시은 사원의 지난 1년간의 옥스팜 체험기를 만나 보세요.
2024 옥스팜 트레일워커 대회 현장
Q 비영리기관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돌이켜보면 어릴 적 부모님의 "나누며 살라"는 가르침이 가장 컸던 것 같아요. 처음부터 비영리기관을 목표한 것은 아니었지만, 다양한 대외 활동을 경험하면서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고등학교 때 세계시민교육을 배우고, 유네스코학교 연합 컨퍼런스에서 시리아 난민 실태를 발표하면서 당시에는 국제 변호사가 되어 난민을 돕겠다는 꿈도 키웠죠. 대학 때는 프랑스·유럽연합을 전공하면서 유럽의 난민 문제에 대해 좀 더 알게 되었어요. 대학 때도 UN SDGs Youth Korea 활동을 비롯해 여러 비영리기관에서 다양한 직무를 경험하며 진로를 찾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왔던 것 같아요.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에서 교생 실습 중인 이시은 담당자
Q 전공이 일하는 데 도움이 되었나요?
학업뿐 아니라 대외 활동을 통해 얻은 모든 경험이 일하는 데 도움이 되었어요. 프랑스·유럽연합을 전공하고 국제학을 복수 전공하면서, 비영리기관에서 주로 다루는 국제 문제를 다양한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는 시각이 생겼던 것 같아요. 나중에는 교육학에도 관심이 생겨 교직을 이수하고,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기도 했는데요. 유치원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여러 아이들을 만나 소통했던 경험이 실무에서 필요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기르는 데 큰 도움이 되었어요. 또한 현장의 이야기를 잘 이해하고 맥락에 맞게 한국어로 표현하는 데 필요한 영어 실력도 중요했어요.
Q 다양한 직무를 경험하면서 느낀 점이 있나요?
대학생 때 휴학을 하고 타 단체 마케팅부 후원개발팀에서 8개월간 근무를 했어요. 졸업 후에는 KOICA YP로 옥스팜 국제개발팀에서 7개월간 근무한 후 커뮤니케이션팀으로 옮겨 5개월째 근무 중이죠. 국제개발팀에 지원한 이유는 비영리 분야의 꽃은 현장을 직접 지원하는 사업팀이라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기 때문인데요. 막상 다양한 직무를 경험해 보니 현장의 이야기를 잘 전달하는 일도 현장을 지원하는 일만큼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후원자분들이 없으면 현장을 지원할 수도 없으니까요. 비영리 섹터에 관심이 있지만 아직 직무를 결정하지 못하신 분이라면 본인의 기질과 성향에 맞게 선택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저의 경우, 커뮤니케이션의 업무가 잘 맞았던 이유가 ‘업무의 다양성’ 때문인데요. 기관에서 진행하는 모든 사업을 전반적으로 이해하고 소개하는 것이 커뮤니케이션의 업무이다 보니까 기관에 대한 애정도 더 생기고 그 마음과 태도가 콘텐츠에서도 묻어 나오더라고요.
옥스팜 팝업 체험존 ‘사람의 힘(Power of People)’ 나눔 콘서트 현장
Q 일하면서 인상 깊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한국사무소의 설립 10주년을 맞아 성수동에서 팝업 체험존이 열렸는데요. 준비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새로운 방식으로 옥스팜의 활동을 알릴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었어요. 무엇보다 오프라인 행사 특성상 현장의 열기를 느낄 수 있는 것이 큰 매력이었죠. 둘째 날에는 크로스오버 그룹 라포엠의 나눔 콘서트도 열렸는데요. 정말 많은 분들이 현장을 찾아주시고 소셜미디어 채널로 사진과 영상을 공유해 주셨어요. 행사의 슬로건이었던 사람을 위한 ‘사람의 힘(POWER OF PEOPLE)’의 의미를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죠. 여담이지만 팬텀싱어 우승팀은 역시 다르더라고요. 라포엠의 목소리가 정말 좋았습니다. 앞으로도 이렇게 많은 분들이 선한 영향력을 널리 알릴 수 있는 또 다른 계기가 종종 마련되었으면 좋겠어요.
2024 옥스팜 트레일워커 완주라인
옥스팜에 있으면서 또 하나 놀랐던 점은 바로 매년 5월에 열리는 옥스팜 트레일워커입니다.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함께했는데, 옥스팜의 스피릿을 바로 이해할 수 있는 활동이었어요. 적지 않은 기부펀딩 금액을 참가자 스스로 마련해야 한다는 점이 무척 놀라웠는데요. ‘100km를 걸으면서 돈까지 내야 한다고?’라는 생각이 솔직히 가장 먼저 들었어요. 하지만 참가자분들에게는 대회를 참가하면서 얻는 특별한 경험과 성취감, 그리고 누군가를 위해 나누는 마음 등 얻는 것이 더 큰 대회였죠. 이분들에게는 ‘세상에 기여하는 마음’이 돈보다 중요했습니다. 아버지께 대회 소식을 말씀드렸더니 같은 금액이라도 회식 때 쏘는 돈과 좋은 일을 하면서 쓰는 돈의 가치를 비교할 수 있겠냐고 말씀하셨어요. 그 말씀에 여러 번 참가하시는 분들이 이렇게 많은 이유를 바로 이해했죠. 또한 개인적으로는 행사에 함께하면서 옥스팜 직원들에게 반했습니다. 모두가 열정으로 함께하는 모습을 보면서 ‘세상을 바꾸는 힘’은 각자의 자리에서 자기의 역할을 해낼 때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Q 비영리 섹터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조언이 있나요?
비영리기관은 대부분 수시 채용이기 때문에 채용 공고를 놓치지 않아야 해요. 관심 분야를 설정하고 관련 기관의 소식을 지속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관에서 발행하는 뉴스레터나 소셜미디어 채널을 구독해도 좋고, 국제개발협력 관련 카페나 톡방에서 정보를 얻는 것도 좋아요. 기관에서 진행하는 크고 작은 행사에 참석하는 것도 기관의 분위기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만약 국제개발이 좋은데 아직 직무를 결정하지 못했다면 공고가 나는 어느 부서에서든 일단 경험을 쌓아 보는 것을 추천해요. 저도 여러 직무를 경험하고 나니 저에게 맞는 업무가 무엇인지 알겠더라고요. 그리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커뮤니케이션 능력, 대인관계 스킬, 다양한 상황에 따른 유연한 대처 능력 등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무엇보다 어떤 직무든지 기관에 대한 애정과 이해는 필수인 것 같아요.
Q 마지막으로 나누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요즘 MBTI가 유행하니까 기부에 대한 저의 생각을 T와 F 맞춤형으로 설명드려 볼까 합니다.
T(사고형) 기부를 단순히 ‘착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기부가 단순히 나눔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해요.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의 삶이 나아지지 않으면 언젠가는 나의 삶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요. 그게 간접적으로든 직접적으로든 와닿는 날이 올 거예요.
F(감정형) 기부도 습관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무언가를 나눴을 때 오히려 받는 행복이 더 크다는 걸 아는 사람은 계속 나누고 싶어 하죠. 혼자서는 절대 살 수 없는 세상이고,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도움과 노력으로 이렇게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어려운 사람들을 보면 도와주고 싶고, 더 나은 환경에서 살아가길 바라게 되죠.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
사람의 힘
[인터뷰] “사람의 힘은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역할을 해낼 때…"
2025.01.15
옥스팜에는 어린 시절부터 나눔의 중요성을 깨닫고 비영리 분야에 관심을 키워온 분들이 많습니다. 기부는 미래를 위한 ‘투자’이자 ‘습관’이라는 이시은 사원의 지난 1년간의 옥스팜 체험기를 만나 보세요.
2024 옥스팜 트레일워커 대회 현장
Q 비영리기관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돌이켜보면 어릴 적 부모님의 "나누며 살라"는 가르침이 가장 컸던 것 같아요. 처음부터 비영리기관을 목표한 것은 아니었지만, 다양한 대외 활동을 경험하면서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고등학교 때 세계시민교육을 배우고, 유네스코학교 연합 컨퍼런스에서 시리아 난민 실태를 발표하면서 당시에는 국제 변호사가 되어 난민을 돕겠다는 꿈도 키웠죠. 대학 때는 프랑스·유럽연합을 전공하면서 유럽의 난민 문제에 대해 좀 더 알게 되었어요. 대학 때도 UN SDGs Youth Korea 활동을 비롯해 여러 비영리기관에서 다양한 직무를 경험하며 진로를 찾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왔던 것 같아요.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에서 교생 실습 중인 이시은 담당자
Q 전공이 일하는 데 도움이 되었나요?
학업뿐 아니라 대외 활동을 통해 얻은 모든 경험이 일하는 데 도움이 되었어요. 프랑스·유럽연합을 전공하고 국제학을 복수 전공하면서, 비영리기관에서 주로 다루는 국제 문제를 다양한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는 시각이 생겼던 것 같아요. 나중에는 교육학에도 관심이 생겨 교직을 이수하고,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기도 했는데요. 유치원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여러 아이들을 만나 소통했던 경험이 실무에서 필요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기르는 데 큰 도움이 되었어요. 또한 현장의 이야기를 잘 이해하고 맥락에 맞게 한국어로 표현하는 데 필요한 영어 실력도 중요했어요.
Q 다양한 직무를 경험하면서 느낀 점이 있나요?
대학생 때 휴학을 하고 타 단체 마케팅부 후원개발팀에서 8개월간 근무를 했어요. 졸업 후에는 KOICA YP로 옥스팜 국제개발팀에서 7개월간 근무한 후 커뮤니케이션팀으로 옮겨 5개월째 근무 중이죠. 국제개발팀에 지원한 이유는 비영리 분야의 꽃은 현장을 직접 지원하는 사업팀이라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기 때문인데요. 막상 다양한 직무를 경험해 보니 현장의 이야기를 잘 전달하는 일도 현장을 지원하는 일만큼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후원자분들이 없으면 현장을 지원할 수도 없으니까요. 비영리 섹터에 관심이 있지만 아직 직무를 결정하지 못하신 분이라면 본인의 기질과 성향에 맞게 선택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저의 경우, 커뮤니케이션의 업무가 잘 맞았던 이유가 ‘업무의 다양성’ 때문인데요. 기관에서 진행하는 모든 사업을 전반적으로 이해하고 소개하는 것이 커뮤니케이션의 업무이다 보니까 기관에 대한 애정도 더 생기고 그 마음과 태도가 콘텐츠에서도 묻어 나오더라고요.
옥스팜 팝업 체험존 ‘사람의 힘(Power of People)’ 나눔 콘서트 현장
Q 일하면서 인상 깊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한국사무소의 설립 10주년을 맞아 성수동에서 팝업 체험존이 열렸는데요. 준비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새로운 방식으로 옥스팜의 활동을 알릴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었어요. 무엇보다 오프라인 행사 특성상 현장의 열기를 느낄 수 있는 것이 큰 매력이었죠. 둘째 날에는 크로스오버 그룹 라포엠의 나눔 콘서트도 열렸는데요. 정말 많은 분들이 현장을 찾아주시고 소셜미디어 채널로 사진과 영상을 공유해 주셨어요. 행사의 슬로건이었던 사람을 위한 ‘사람의 힘(POWER OF PEOPLE)’의 의미를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죠. 여담이지만 팬텀싱어 우승팀은 역시 다르더라고요. 라포엠의 목소리가 정말 좋았습니다. 앞으로도 이렇게 많은 분들이 선한 영향력을 널리 알릴 수 있는 또 다른 계기가 종종 마련되었으면 좋겠어요.
2024 옥스팜 트레일워커 완주라인
옥스팜에 있으면서 또 하나 놀랐던 점은 바로 매년 5월에 열리는 옥스팜 트레일워커입니다.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함께했는데, 옥스팜의 스피릿을 바로 이해할 수 있는 활동이었어요. 적지 않은 기부펀딩 금액을 참가자 스스로 마련해야 한다는 점이 무척 놀라웠는데요. ‘100km를 걸으면서 돈까지 내야 한다고?’라는 생각이 솔직히 가장 먼저 들었어요. 하지만 참가자분들에게는 대회를 참가하면서 얻는 특별한 경험과 성취감, 그리고 누군가를 위해 나누는 마음 등 얻는 것이 더 큰 대회였죠. 이분들에게는 ‘세상에 기여하는 마음’이 돈보다 중요했습니다. 아버지께 대회 소식을 말씀드렸더니 같은 금액이라도 회식 때 쏘는 돈과 좋은 일을 하면서 쓰는 돈의 가치를 비교할 수 있겠냐고 말씀하셨어요. 그 말씀에 여러 번 참가하시는 분들이 이렇게 많은 이유를 바로 이해했죠. 또한 개인적으로는 행사에 함께하면서 옥스팜 직원들에게 반했습니다. 모두가 열정으로 함께하는 모습을 보면서 ‘세상을 바꾸는 힘’은 각자의 자리에서 자기의 역할을 해낼 때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Q 비영리 섹터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조언이 있나요?
비영리기관은 대부분 수시 채용이기 때문에 채용 공고를 놓치지 않아야 해요. 관심 분야를 설정하고 관련 기관의 소식을 지속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관에서 발행하는 뉴스레터나 소셜미디어 채널을 구독해도 좋고, 국제개발협력 관련 카페나 톡방에서 정보를 얻는 것도 좋아요. 기관에서 진행하는 크고 작은 행사에 참석하는 것도 기관의 분위기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만약 국제개발이 좋은데 아직 직무를 결정하지 못했다면 공고가 나는 어느 부서에서든 일단 경험을 쌓아 보는 것을 추천해요. 저도 여러 직무를 경험하고 나니 저에게 맞는 업무가 무엇인지 알겠더라고요. 그리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커뮤니케이션 능력, 대인관계 스킬, 다양한 상황에 따른 유연한 대처 능력 등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무엇보다 어떤 직무든지 기관에 대한 애정과 이해는 필수인 것 같아요.
Q 마지막으로 나누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요즘 MBTI가 유행하니까 기부에 대한 저의 생각을 T와 F 맞춤형으로 설명드려 볼까 합니다.
T(사고형) 기부를 단순히 ‘착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기부가 단순히 나눔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해요.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의 삶이 나아지지 않으면 언젠가는 나의 삶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요. 그게 간접적으로든 직접적으로든 와닿는 날이 올 거예요.
F(감정형) 기부도 습관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무언가를 나눴을 때 오히려 받는 행복이 더 크다는 걸 아는 사람은 계속 나누고 싶어 하죠. 혼자서는 절대 살 수 없는 세상이고,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도움과 노력으로 이렇게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어려운 사람들을 보면 도와주고 싶고, 더 나은 환경에서 살아가길 바라게 되죠.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