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구호
예멘:
인도적 지원 기금 90% 삭감… 벼랑 끝 1,950만 명
2026.1.22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인 예멘은 지난 10년 간의 분쟁으로 현재까지 1만 9천여 명이 사망하고 500만 명이 삶의 터전을 잃었습니다. 수십 년 만에 발생한 극심한 기근까지 겹치며 인구의 3분의 2 이상에 해당하는 1,950만 명이 구호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절박한 상황입니다. 최근 예멘에는 또 다른 재난이 닥쳤습니다. 미국의 대규모 인도적 지원 기금이 약 90% 삭감된 것입니다. 수백만 명의 피난민들이 식량과 식수 등 생존에 필요한 최소한의 권리마저 박탈당한 채 생사를 건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생존의 위기

예멘 북동부 마리브 난민캠프 ⓒ Sayaf Al-Nahary/Oxfam
북동부 마리브Marib 지역 난민캠프에는 전쟁을 피해 고향을 떠나온 사람들로 붐비고 있습니다. 예멘 전체 피난민의 약 47%가 이곳에 머물고 있으며, 지난 11월에도 215가구가 추가로 이주했습니다. 지역 내 분쟁으로 인한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는 가운데, 인도적 지원기금 삭감은 수천 명의 여성과 아동 등 가장 취약한 이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극심한 식량난과 물 부족으로 당장 끼니를 해결하는 것조차 버거워지면서 피난민들이 겪는 생존의 위기는 날로 가중되고 있습니다.
굶주림에 내몰린 피난민

텐트 안에서 아이들을 먹일 음식을 준비하고 있는 피난민 ⓒ Sayaf Al-Nahary/Oxfam
난민캠프에서 다섯 아이들과 살아가는 나세르 사이드Nasser Saeed는 한때 농경지와 가축을 소유하며 안정된 삶을 살았지만, 분쟁으로 모든 것을 잃고 빈손으로 고향을 떠나야 했습니다. 난민캠프 생활이 2년이 넘었지만, 그가 지원받은 것은 텐트와 물탱크 하나 뿐입니다. 사고로 일을 할 수 없게 된 나세르는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남은 양 네 마리마저 팔아야 했습니다. 또 다른 피난민 마리안 모하메드Maryan Mohamme는 매트리스나 담요도 없는 텐트에서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식량과 기본적인 생필품 지원이 끊겨 하루 한 끼로 버티는 날이 늘어가고 있지만, 이들은 가혹한 현실 앞에서도 삶의 존엄만큼은 지켜내려 하고 있습니다.
“제게 유일한 소망이 있다면
아이들을 추위와 굶주림으로부터 지키는 것입니다.”
마리안 모하메드, 예멘 마리브 피난민
물 한 모금을 위한 사투

물을 구하기 위해 물통을 들고 가고 있는 피난민 ⓒ Sayaf Al-Nahary/Oxfam
피난민들은 물을 얻기 위해 매일 먼 길을 걸어가야 합니다. 하지만 힘들게 구한 물은 오염되어 있거나 온 가족이 모두 사용하기엔 턱없이 부족합니다. 일곱 아이의 어머니 이만 하무드Iman Hamoud에게 물을 긷는 노동은 고통스러운 일상입니다. 세 번의 피난 끝에 이만에게 남은 것은 20 리터 짜리 물통 하나뿐입니다. 인도적 지원 기금 삭감으로 인하여 어떠한 지원도 받지 못한 이만의 가족은 화장실과 위생시설이 없는 환경에 방치되었고, 아이들은 폭염 속에서 탈수와 열사병, 콜레라와 같은 수인성 전염병의 위험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습니다.

물을 얻기 위해 길게 줄을 선 피난민 ⓒ Sayaf Al-Nahary/Oxfam
“가장 기본적인 생활 필수품조차 없습니다.
물을 구하는 일만으로도 견딜 수 없을 만큼 힘들고 지칩니다.”
이만 하무드, 예멘 마리브 피난민
멈춰버린 배움, 위태로운 아이들

임시 야외 교실에서 수업을 듣고 있는 학생들 ⓒ Sayaf Al-Nahary/Oxfam
생존을 위협받는 현실은 아이들에게서 배움의 기회를 앗아갔습니다. 예멘 전역에서 3,400여 개의 학교가 파괴되었고, 그나마 운영되는 학교들도 교실과 기자재가 부족한 상황입니다. 한 교실에 많은 인원을 수용하기 어려워지자 아이들은 교실이 아닌 뙤약볕 아래서 갈증을 참으며 수업을 들어야만 합니다. 난민캠프 내 학교가 지원 중단으로 문을 닫으면서 월급이 끊긴 교사들만이 힘겹게 학교를 지키고 있습니다. 학교가 언제 정상화될지 기약할 수 없는 현실 속에서, 수많은 아이들이 갈 곳을 잃은 채 방황하고 있습니다.
“갈증을 참으며 공부하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픕니다.
무너진 교실이 하루빨리 다시 세워져서 아이들이 안전한 곳에서 학업을 이어갈 수 있기를 바랄 뿐이에요.”
아비르 알만수리Abeer Almansouri, 예멘 마리브 난민캠프 학교 교사
생존을 위한 옥스팜의 긴급 대응

예멘 피난민들에게 구호물품을 제공하는 옥스팜 ⓒ Oxfam
옥스팜은 예멘 전역에서 파트너 단체와 함께 생명을 살리는 긴급구호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마리브 지역에 105개의 물탱크와 펌프 배관을 설치하고 붕괴된 상수도 시스템을 복구하여 1,500명의 피난민에게 깨끗한 물을 공급했습니다. 또한, 80개의 화장실 설치와 위생용품을 배분하였고, 전염병에 취약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콜레라 예방 교육을 진행하여 2만여 명의 난민들이 더 안전하고 위생적인 환경에서 지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옥스팜의 물탱크를 지원받은 피난민 ⓒ Sayaf Al-Nahary/Oxfam
하지만 무력 분쟁이 격화되면서 예멘 인구의 3분의 2가 식량을 구하지 못하고 35%가 심각한 기근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대규모 인도적 지원기금 삭감은 예멘 사람들을 더 큰 절망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구호 단체들이 활동을 멈추지 않고 피난민들이 존엄한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지금, 옥스팜과 함께해 주세요.
*소중한 후원금은 예멘을 포함한
전 세계 긴급구호 및 자립을 위한 생계지원 활동 등에 사용됩니다.
긴급구호
예멘:
인도적 지원 기금 90% 삭감… 벼랑 끝 1,950만 명
2026.1.22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인 예멘은 지난 10년 간의 분쟁으로 현재까지 1만 9천여 명이 사망하고 500만 명이 삶의 터전을 잃었습니다. 수십 년 만에 발생한 극심한 기근까지 겹치며 인구의 3분의 2 이상에 해당하는 1,950만 명이 구호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절박한 상황입니다. 최근 예멘에는 또 다른 재난이 닥쳤습니다. 미국의 대규모 인도적 지원 기금이 약 90% 삭감된 것입니다. 수백만 명의 피난민들이 식량과 식수 등 생존에 필요한 최소한의 권리마저 박탈당한 채 생사를 건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생존의 위기

예멘 북동부 마리브 난민캠프 ⓒ Sayaf Al-Nahary/Oxfam
북동부 마리브Marib 지역 난민캠프에는 전쟁을 피해 고향을 떠나온 사람들로 붐비고 있습니다. 예멘 전체 피난민의 약 47%가 이곳에 머물고 있으며, 지난 11월에도 215가구가 추가로 이주했습니다. 지역 내 분쟁으로 인한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는 가운데, 인도적 지원기금 삭감은 수천 명의 여성과 아동 등 가장 취약한 이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극심한 식량난과 물 부족으로 당장 끼니를 해결하는 것조차 버거워지면서 피난민들이 겪는 생존의 위기는 날로 가중되고 있습니다.
굶주림에 내몰린 피난민

텐트 안에서 아이들을 먹일 음식을 준비하고 있는 피난민 ⓒ Sayaf Al-Nahary/Oxfam
난민캠프에서 다섯 아이들과 살아가는 나세르 사이드Nasser Saeed는 한때 농경지와 가축을 소유하며 안정된 삶을 살았지만, 분쟁으로 모든 것을 잃고 빈손으로 고향을 떠나야 했습니다. 난민캠프 생활이 2년이 넘었지만, 그가 지원받은 것은 텐트와 물탱크 하나 뿐입니다. 사고로 일을 할 수 없게 된 나세르는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남은 양 네 마리마저 팔아야 했습니다. 또 다른 피난민 마리안 모하메드Maryan Mohamme는 매트리스나 담요도 없는 텐트에서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식량과 기본적인 생필품 지원이 끊겨 하루 한 끼로 버티는 날이 늘어가고 있지만, 이들은 가혹한 현실 앞에서도 삶의 존엄만큼은 지켜내려 하고 있습니다.
“제게 유일한 소망이 있다면
아이들을 추위와 굶주림으로부터 지키는 것입니다.”
마리안 모하메드, 예멘 마리브 피난민
물 한 모금을 위한 사투

물을 구하기 위해 물통을 들고 가고 있는 피난민 ⓒ Sayaf Al-Nahary/Oxfam
피난민들은 물을 얻기 위해 매일 먼 길을 걸어가야 합니다. 하지만 힘들게 구한 물은 오염되어 있거나 온 가족이 모두 사용하기엔 턱없이 부족합니다. 일곱 아이의 어머니 이만 하무드Iman Hamoud에게 물을 긷는 노동은 고통스러운 일상입니다. 세 번의 피난 끝에 이만에게 남은 것은 20 리터 짜리 물통 하나뿐입니다. 인도적 지원 기금 삭감으로 인하여 어떠한 지원도 받지 못한 이만의 가족은 화장실과 위생시설이 없는 환경에 방치되었고, 아이들은 폭염 속에서 탈수와 열사병, 콜레라와 같은 수인성 전염병의 위험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습니다.

물을 얻기 위해 길게 줄을 선 피난민 ⓒ Sayaf Al-Nahary/Oxfam
“가장 기본적인 생활 필수품조차 없습니다.
물을 구하는 일만으로도 견딜 수 없을 만큼 힘들고 지칩니다.”
이만 하무드, 예멘 마리브 피난민
멈춰버린 배움, 위태로운 아이들

임시 야외 교실에서 수업을 듣고 있는 학생들 ⓒ Sayaf Al-Nahary/Oxfam
생존을 위협받는 현실은 아이들에게서 배움의 기회를 앗아갔습니다. 예멘 전역에서 3,400여 개의 학교가 파괴되었고, 그나마 운영되는 학교들도 교실과 기자재가 부족한 상황입니다. 한 교실에 많은 인원을 수용하기 어려워지자 아이들은 교실이 아닌 뙤약볕 아래서 갈증을 참으며 수업을 들어야만 합니다. 난민캠프 내 학교가 지원 중단으로 문을 닫으면서 월급이 끊긴 교사들만이 힘겹게 학교를 지키고 있습니다. 학교가 언제 정상화될지 기약할 수 없는 현실 속에서, 수많은 아이들이 갈 곳을 잃은 채 방황하고 있습니다.
“갈증을 참으며 공부하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픕니다.
무너진 교실이 하루빨리 다시 세워져서 아이들이 안전한 곳에서 학업을 이어갈 수 있기를 바랄 뿐이에요.”
아비르 알만수리Abeer Almansouri, 예멘 마리브 난민캠프 학교 교사
생존을 위한 옥스팜의 긴급 대응

예멘 피난민들에게 구호물품을 제공하는 옥스팜 ⓒ Oxfam
옥스팜은 예멘 전역에서 파트너 단체와 함께 생명을 살리는 긴급구호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마리브 지역에 105개의 물탱크와 펌프 배관을 설치하고 붕괴된 상수도 시스템을 복구하여 1,500명의 피난민에게 깨끗한 물을 공급했습니다. 또한, 80개의 화장실 설치와 위생용품을 배분하였고, 전염병에 취약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콜레라 예방 교육을 진행하여 2만여 명의 난민들이 더 안전하고 위생적인 환경에서 지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옥스팜의 물탱크를 지원받은 피난민 ⓒ Sayaf Al-Nahary/Oxfam
하지만 무력 분쟁이 격화되면서 예멘 인구의 3분의 2가 식량을 구하지 못하고 35%가 심각한 기근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대규모 인도적 지원기금 삭감은 예멘 사람들을 더 큰 절망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구호 단체들이 활동을 멈추지 않고 피난민들이 존엄한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지금, 옥스팜과 함께해 주세요.
*소중한 후원금은 예멘을 포함한
전 세계 긴급구호 및 자립을 위한 생계지원 활동 등에 사용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