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소식

바코드 뒤에 가려진 노동자의 그림자

2019.11.15 148

여러분 밀크티 좋아하시나요? 밀크티의 주재료로 잘 알려진 아삼은 인도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는 홍차입니다. 공정한 방법으로 생산하여 수출하는 업체도 많지만, 그렇지 않은 곳들도 많다고 하는데요. 따뜻한 밀크티 한 잔이 어떤 과정을 거쳐 내 앞에 오게 되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아삼(가명)씨가 일하는 인도의 차 농장의 이야기를 들어보며, 차(茶) 재배 노동자들이 속한 노동 환경의 열악함과 그들이 바라는 일터에 대해 더 알아보기로 해요.

아삼씨, 어떤 일터에서 일하고 싶으신가요?

1) 안전하게 일하고 싶어요

독한 농약을 사용하는 아삼차 농장, 우리에게 보호장비는 사치입니다. 아무런 장비 없이 농약을 뿌리면 노동자는 농약을 그대로 마시게 됩니다. 장비는 외부 기관에서 감사 나오는 기간에만 잠깐 구경할 수 있습니다. 보호장비는 법적으로 꼭 착용해야 하지만, 농장에서는 노동자가 착용을 원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보호장비를 제공하지 않습니다.

2) 깨끗한 곳에서 일하고 싶어요

아삼차 농장 내에는 노동자를 위한 위생시설이 매우 열악합니다. 노동자에게 제공되는 위생시설은 안이 들여다보이는 작은 칸막이 화장실이 전부이고, 손을 씻을 수 있는 시설조차 없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물은 녹슨 탱크에 담긴 물이 전부, 그 물은 철분이 과량 함유되어 건강에 좋을 리 없습니다. 깨끗한 물을 마시지 못하고 손을 깨끗하게 씻을 기회도 없는 우리에게 황달, 장티푸스, 콜레라는 일상입니다.

3) 공평하게 임금을 받고 싶어요

불공평한 임금도 큰 문제입니다. 75%의 노동자는 서면 공제와 불문 공제 이후 월급 금액의 차이가 심각하다고 합니다. 차 농장에서 일하는 87%의 노동자는 한 달 월급으로 3천5백-4천5백 루피(한화 약 57,000-73,000원)를 받습니다. 2019년 현재, 인도의 대졸 평균 월급이 35만~ 55만 루피인 것과 비교 했을 때, 100배 가까운 수준의 임금 차이입니다. 또한 가족을 책임지는 노동자에게 턱없이 부족한 금액입니다. 50% 이상의 노동자는 급여 명세서를 받지 못합니다. 그래서 정확한 임금이 지급되는지 여부도 확인할 수 없습니다.

4) 여성 노동자들을 지켜주세요.

특히, 여성 노동자의 작업 환경 문제는 심각합니다. 여성 노동자는 생리 기간 중 일할 수 없으며, 일당을 받지 못합니다. 작업장과 멀리 떨어진 농장에서 일하는 여성은 보호장비가 없는 탓에 각종 벌레와 짐승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임신한 여성 노동자 중 75% 이상은 농장에서 목숨을 잃습니다. 아침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찻잎을 따기 위해 햇빛 아래에서 농장을 수없이 걸어 다니는 것은 임산부에게 너무 힘든 일입니다. 하루에 24kg이라는 할당량을 채우기 위해 여성 노동자들은 농장에 숨어서 볼일을 보며 찻잎을 땁니다.

열악한 노동 환경과 노동자들의 권리가 침해당하는 현장에 대해 알리고, 정당한 권리를 인정받으며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 옥스팜이 앞장섰습니다.

[옥스팜 Behind The Barcodes 캠페인]

바로 차(茶) 농장 외에도 다양한 식품을 생산하는 노동자의 고통을 알리고자 2018년 옥스팜은 ‘Behind The Barcodes’ 캠페인을 시작한 것인데요. ‘Behind The Barcodes’는 대중에게 친숙한 유통 브랜드들의 대형 매장의 규정과 제품 유통 과정을 분석하고, 공정성에 대해 브랜드별로 가치를 매기고 불공정한 기업을 대상으로 옹호 활동을 벌이는 캠페인입니다.

유통 과정에서 노동자의 인권은 존중받아야 하고, 소작농은 공정한 가격을 받고 농산물을 판매할 수 있어야 하며, 여성 노동자가 공평한 대우를 받는지 면밀하게 살폈습니다. 그 후 브랜드의 가치를 100점 만점으로 평가해 브랜드별 점수를 ‘Behind The Barcodes’ 홈페이지에 공개했습니다.

옥스팜은 영국의 대표적인 유통 브랜드 6곳(테스코, 세인즈버리, 모리슨즈, 아스다, 리들)을 대상으로 평가를 진행했습니다. 투명성, 노동자에 대한 처우, 여성 노동자에 대한 대우와 공정한 가격을 지불했는지에 대해 조사했습니다. 옥스팜이 진행한 평가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브랜드는 테스코(TESCO),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브랜드는 리들(LIDL)입니다. 옥스팜은 ‘Behind The Barcodes’의 일환으로 ‘리들’ 본사에 방문하여 과일 인형 옷을 입고 농산물을 생산하는 노동자 처우 개선을 요청하는 캠페인을 벌였습니다.

현재까지 옥스팜이 유통 브랜드에 요청한 개선 방안은 약 23만 건입니다. 옥스팜은 브랜드들에 브랜드 평가를 전달하고 개선해야 할 부분에 대해 알려주었습니다. 옥스팜의 평가에 따라 노동자에 대한 처우를 개선하는 브랜드는 전년도 대비 얼마나 평가가 달라졌는지 표기하며 꾸준히 그들의 행보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 뿐 아니라 SNS에서 #BEHINDTHEBARCODES 라는 캠페인을 통해 공정무역의 그림자를 공개했습니다. 지금까지 해당 해시태그는 약 1만 건이 포스팅되었고, 지속적으로 개발도상국의 농작물 생산 노동자가 받는 부당한 처우를 전파하고 있습니다.



개발도상국 노동자들은 불공평한 대우를 받으면서도 자신의 가족들을 위해 열심히 일합니다.
우리 가족들의 식탁에 올려지는 각종 농산물과 음식들이 소중한 만큼, 이를 생산하는 노동자들의 일터와 그들의 권리도 중요하다는 것. 각종 질병에 노출되고 적은 임금을 받는 불공정한 현실은 우리가 함께 막아야 하고, 또 막을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 주세요.
앞으로도 노동자의 삶을 개선할 수 있도록 옥스팜의 ‘Behind The Barcodes’ 캠페인은 계속됩니다. 공정한 세상을 위한 옥스팜의 이 캠페인을 주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