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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컨핸드 셉템버] 기후위기에 맞서 ‘세컨패션’ 약속해요

2023.09.04 1049

영국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 현장에 설치된 옥스팜 물탱크 ⓒ Oxfam

 

새것 없는 9월, ‘세컨핸드 셉템버(Second Hand September)’가 돌아왔습니다! 세컨핸드 셉템버는 9월 한 달간 새 물건을 사지 않는 도전을 통해 지속가능한 소비 문화를 만드는 옥스팜 글로벌 캠페인입니다. 지난 2021년 한국에서도 캠페인을 처음 선보이며 많은 분들과 ‘새것 없는 9월’을 함께 만들어 나가고 있는데요.

옥스팜은 1947년 세컨핸드 물품을 판매해 구호사업을 지원하는 채리티숍 1호점을 오픈한 이후 꾸준히 의류 쓰레기 문제를 고민해 왔습니다. 1971년에는 웨이스트세이버를 설립해 의류 재활용 시스템을 체계화하고, 현재는 500개가 넘는 채리티숍을 운영하며 매년 12,000톤의 의류와 잡화를 재활용하고 있는데요. 옥스팜이 의류 쓰레기 문제에 이토록 집중하는 이유는 의류 소비가 취약계층의 생존과도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패스트 패션, 이대로라면 2050년에는 기후난민 10억 명
 

ⓒ Oxfam in Korea

 

옷장을 채우기 위해 수많은 양의 물과 탄소배출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의류 산업은 전 세계 탄소배출량의 10%, 폐수의 20%를 차지하며 기후위기를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최근 탄소배출량이 급증하면서 폭염, 가뭄, 홍수 등 기후재난의 발생 수도 30년 만에 3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탄소배출을 줄이지 못하면 2050년에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자연재해 때문에 터전을 잃는 기후난민이 10억 명에 달할 전망입니다.

 

기후변화는 취약계층에게 더 가혹합니다
 

방목지가 메말라 수척해진 가축을 돌보고 있는 케냐 쿠르시 마을 지역민 ⓒ Billy Owiti/Oxfam

 

기후변화의 비극은 탄소배출량이 적은 저소득 국가일수록 위기대응 인프라가 부족해 더 큰 피해를 부담하는 것입니다. 기상이변으로 6년 연속 비가 내리지 않는 동아프리카 대륙의 케냐, 에티오피아, 소말리아, 남수단에서는 2,670만 명 이상이 극심한 물 부족과 식량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 국가의 탄소배출량은 전 세계 탄소배출량의 0.1%에 불과합니다.

 

바닷물을 막기 위해 직접 방파제를 만들고 있는 솔로몬제도 지역민 ⓒ Ivan Utahenua/Oxfam

 

남태평양 솔로몬제도 또한 탄소배출량이 적은 국가 중 하나이지만 해수면 상승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최근 10년간 해수면이 15cm 이상 상승하면서 농지와 수원 등 생존수단이 모두 사라질 위기에 있지만 대응 인프라를 구축할 자원이 없습니다. 1인당 GDP가 2,000달러(260만원) 수준에 그치는 최빈국이기 때문입니다.

▶더 알아보기 – 2023 기후금융 실태 보고서 – 기후변화 피해 부담, 공정한가요?

 

지구와 인류의 공존을 위해 ‘새것 없는 9월’을 약속해요
 

빠르게 바뀌는 패션 트렌드에 따라 1~2주 단위로 신제품이 출시되면서 매년 1천억 벌의 옷이 생산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전 세계 탄소배출량의 10%가 발생하고, 330억 벌의 옷이 쓰레기로 버려져 땅과 물을 오염시킵니다.

한 벌의 옷을 오래 입고, 빈티지를 즐겨 입는 ‘세컨패션’ 문화를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한다면, 2050년에 예상되는 기후난민의 수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지구와 인류의 지속가능한 공존을 위해 ‘새것 없는 9월’을 약속해 주세요. 세컨핸드 셉템버를 약속하고 나의 옷이 지구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세요! 일상에서의 작은 습관이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바꿀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