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잘하지 못해서 아이들을 더 돕지 못하는 건 아닐까…” – 김도호 활동가 옥스팜 국제개발 현장 방문기(1)
옥스팜 방글라데시 사무소에 도착한 김도호 대면모금 활동가 ⓒ Oxfam in Korea
옥스팜 코리아 국제개발팀은 KOICA와 함께 방글라데시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다양한 국제개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방글라데시 도심과는 한참 떨어진 시라지간과 콕스바자르에서 옥스팜은 어떤 변화를 만들고 있을까요? 후원자님들과 가장 먼저, 가장 가까이에서 만나고 있는 김도호, 유영진 대면모금 활동가가 후원이 만든 변화를 찾아 방글라데시를 방문했습니다. 방문 첫날부터 뭉클했던 김도호 활동가의 일기를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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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9.10
김도호 대면모금 활동가의 일기
시라지간으로 들어가는 뱃길 ⓒ Oxfam in Korea
‘이런 곳에서 사람이 살 수 있다고?
나였다면 어땠을까…’
도시와 한참 동떨어진 곳, 배를 타야만 들어갈 수 있는 시라지간에 처음 발을 내디뎠을 때 습기 가득한 질퍽한 땅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시라지간은 세계에서 가장 취약한 곳으로 꼽히는 지역이기도 하다. 현지 활동가는 홍수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대부분의 건물이 낮은 지대에 위치해 있어 비가 올 때마다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 생계를 위해 남성들이 도시로 나가면 사회문화적 분위기상 이동이 자유롭지 않은 여성과 아동들은 도움을 요청할 방법도, 위기 상황 시 즉각적으로 대응할 방법도 마땅히 없다고 한다.
시라지간 지역 홍수 피해 현장 ⓒ Oxfam in Korea
‘내 키보다 한참 높은 높이,
2미터는 족히 되는 그 아래까지 물이 찬다니…’
집마다 창문 위에 작은 지붕을 낸 것이 특이했는데 큰 홍수가 났을 때 그 위로 대피한다고 한다. 뉴스로만 보던 재난 상황의 증거를 직접 눈으로 보니, 홍수 발생 당시 아비규환을 겪었을 주민들의 고통은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 컸음을 새삼 느꼈다.
시라지간에서 만난 아이들 ⓒ Oxfam in Korea
가장 마음이 아팠던 건 학교였다. 학교 건물 안에는 먼지가 잔뜩 쌓여 있고 문짝, 칠판, 의자와 책상 할 것 없이 모두 엉망이었다. 이런 곳에서 아이들이 공부할 생각을 하니 마음이 무거워졌다.
‘내가 더 잘하지 못해서 아이들이 더 큰 도움을 받지 못하는 건 아닐까…
돌아가면 더 열심히 현지의 상황을 알려야 한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옥스팜의 지원으로 지대를 높인 학교 운동장 ⓒ Oxfam in Korea
다음으로 이동한 장소는 지대를 높인 땅 위에 세운 학교였다. 본래 낮은 지대에 있었지만 물에 잠기지 않도록 주민들과 함께 지대를 높이는 공사를 진행했다고 한다. 공사에 참여한 지역 주민에게는 소정의 급여도 지급되었고 여성들도 참여할 수 있었다. 옥스팜의 국제개발사업 방식인 ‘캐쉬포워크(Cash for Work)’ 프로그램인데, 지역사회도 성장하고 주민들의 생계에도 보탬이 되니 윈윈(win-win)인 셈이다.
옥스팜 재난 대비 훈련 중인 시라지간 주민들 ⓒ Oxfam in Korea
이 외에도 옥스팜과 KOICA, 현지 파트너 기관인 MMS는 시라지간 지역에서 다양한 재난 위험 경감사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우리가 갔을 때도 주민들이 비상사태에 대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상황을 설정하고 그에 맞는 대비책을 교육하고 있었다. 물이 필요하면 단순히 물을 주는 1차원적인 도움이 아니라, 깨끗한 물을 어떻게 만드는지 교육하고 지역사회 스스로가 피해를 극복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바로 옥스팜의 방식이다. 다시 한번 옥스팜이 만드는 변화의 힘을 깨닫는 시간이었다.
시라지간 지역 활동가와 만난 김도호, 유영진 활동가 ⓒ Oxfam in Korea
짧은 일정이었지만 반갑게 맞아준 아이들과 주민들에게
옥스팜 후원자들의 마음이 잘 전달되었기를 바란다.’
한국에서 방글라데시까지,
가난이 없는 공정한 세상을 위해
옥스팜과 함께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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