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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자 스토리] “옥스팜을 선택한 이유는 수혜자를 수동적인 약자로 보지 않았기 때문이죠”

2023.04.17 1319

곽수혜 후원자님

 

Q. 후원자님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2017년부터 옥스팜에 정기후원을 하고 있는 곽수혜라고 합니다. 어릴 때부터 국제협력 분야에 관심이 많아 한때는 구호단체에서 일하는 것을 꿈꾸기도 했지만 현재는 공공기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구호활동가로 함께하지만 못했지만 좋은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은 마음으로 정기후원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우연한 기회로 책을 쓰게 되었는데요. 인세 중 일부를 기부하게 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여러 구호단체 중 옥스팜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구호사업에 대한 방향성이 제가 생각했던 것과 같기 때문이었습니다. 수혜자를 수동적인 약자로 보지 않고, 동등한 입장으로 존중하며 활동하는 옥스팜의 모습이 후원자와 수혜자 모두에게 더 나은 세상을 위한 길이라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Q. 출간하신 책 <발레가 내 삶도 한 뼘 키워줄까요?>에 대해서도 소개해 주세요.

사회초년생으로 직장생활을 하다 보니 스트레스를 해소할 무언가가 필요했습니다. 여러 취미활동을 전전하다가 발레를 시작하게 되었고, 생각보다 힘들었지만 힘든 만큼 재미도 있었습니다. 특히 발레 선생님이 해주시는 인생 이야기가 힘이 많이 되었는데요. 그때의 경험과 생각을 블로그에 작성했는데 우연한 기회를 통해 책으로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발레가 내 삶도 한 뼘 키워줄까요?>는 취미 발레를 다룬 에세이입니다. 발레를 모르시는 분들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직장인의 일기랍니다.

발레는 생각보다 굉장히 철학적인 예술이랍니다. 원하는 만큼 표현하려면 자신의 몸을 잘 컨트롤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몸이 절대로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겸손해지죠. ‘내 몸 하나도 뜻대로 움직이기 힘든데, 어떻게 인생을 내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발레는 이처럼 오랜 시간에 걸쳐 조금씩 완성해 가는 예술이라 우리의 인생과도 비슷하기도 합니다.


Q. 옥스팜의 활동 중 특별히 관심있게 보신 활동이 있나요?

2017년 스리랑카로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새벽부터 머리 위로 큰 바구니를 이고 찻잎을 따는 여성들을 보았죠. 세계적인 홍차 생산지 중 하나인 스리랑카에서는 타밀족 여인들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평생 차밭에서 찻잎을 딴다고 합니다. 여린 찻잎이 상하지 않도록 찻잎을 따는 일은 여자들의 역할이었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머리에 포대자루를 이고 있는 사람은 모두 여자들이었죠. 제가 감히 그들의 행복과 애환을 짐작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삶을 스스로 결정할 수 없는 환경이 안타까웠죠. 그래서인지 옥스팜이 스리랑카에서 전개하는 여성지원 및 교육 사업을 관심있게 보고 있습니다. 여성들에게 새로운 기회와 선택지가 생기는 것만으로도 큰 변화가 될 테니까요.


Q. 후원자 모임인 옥스팜 데이, 라이브 옥스팜 등 옥스팜의 다양한 활동에 함께하셨는데, 기억에 남는 활동이 있나요?

옥스팜 후원자 모임에서 좋은 뜻으로 후원에 함께하시는 분들을 보며 힘을 얻었습니다. 아무래도 이런 모임은 서울에서 진행되는 경우가 많은데, 지역 후원자들도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옥스팜 데이를 통해 다시 한번 후원의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었고, 후원금이 어떤 방식으로 사용되는지 자세히 알게 되어서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옥스팜 데이가 열린 곳이 후원자님께서 운영하시는 카페라서 더욱 의미가 있었는데요, 커피 맛이 너무 좋아서 아직도 기억에 남네요.


Q. 후원자님께 ‘기부’란 어떤 의미이며, 오랫동안 후원을 이어온 원동력은 무엇이었나요?

아직은 사회 경험을 더 쌓아가야 할 나이지만,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저 혼자만의 힘으로 이룬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의 호의와 친절, 그리고 사랑이 어떤 방식으로든 제 삶 구석구석에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제가 받은 것들을 세상에 나누며 살고 싶어요. 저는 소시민이라 대단한 사랑과 선행을 나눌 자신은 없지만, 제가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세상에 좋은 영향력을 나누며 살고 싶습니다. ‘기부’란 말이 왠지 쑥스럽지만 지속적인 관심과 응원 역시 후원활동이라 여기며 꾸준히 이어가고 싶습니다.


Q. 마지막으로, 옥스팜과 함께하는 모든 분들에게 전할 말씀이 있나요?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만들어 가는 일이 특별한 누군가만의 일은 아니라고 믿습니다. 평범한 사람들의 마음이 모여 세상을 움직이는 원동력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속담처럼, 후원자님들의 마음이 모인다면 모두에게 공정한 세상을 향한 길이 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치열한 삶의 현장 속에서도 세상을 위해 마음을 나누는 모든 옥스팜 후원자분들을 응원합니다. 우리 계속해서 함께 가요!


(글/사진_후원자서비스팀 오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