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소식

누군가에게 기후위기는 삶과 죽음의 문제입니다

2022.09.07 2692

솔로몬 제도와 방글라데시 그리고 파키스탄까지, 기후변화로 인한 홍수와 해수면 상승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같은 시각, 지독한 가뭄으로 마실 물과 먹을 음식이 없어 삶의 터전을 떠나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동아프리카 최악의 가뭄
 
© Petterik Wiggers/Oxfam Novib


동아프리카는 수십 년째 가뭄과 폭우가 반복되는 슈퍼 엘리뇨 현상을 겪으며 기후위기의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농업과 목축업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대부분의 지역민들은 예측할 수 없는 폭우와 가뭄으로 물을 구할 수 없고, 물이 부족해 농작물 재배가 어려워지면서 생계에도 큰 위기를 맞았습니다.

이상기후를 부르는 슈퍼 엘리뇨

엘니뇨는 동태평양 적도 수온이 평년보다 0.4도 이상 높아지는 현상입니다. 슈퍼 엘니뇨는 수온이 평년보다 2.5도 이상 높아지는 현상이며, 기후위기로 인한 기온 상승으로 수온까지 높아지면서 이러한 현상은 더 자주, 더 심각한 수준으로 발생합니다. 수온 상승으로 대기의 기온까지 높아지면서 매년 일정 시기에 내리던 비가 전혀 내리지 않거나, 한꺼번에 많은 양의 비가 쏟아져 홍수가 발생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피해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3년간 가축은 모두 죽고, 아이들은 학교도 갈 수 없게 되었습니다.”
 
© Khadija Farah/Oxfam


케냐에 사는 디야라는 4년 전만 해도 가축을 길러 우유를 팔고, 농작물을 재배하면서 생계를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계속된 가뭄은 그녀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았습니다. 가뭄으로 농사를 지을 수 없게 되자 끼니를 챙기기도 어려워지고, 기르던 가축은 3년 전에 모두 죽고 말았습니다. 생계 수단이 끊어지면서 아이들의 학비를 감당할 수 없었고, 그녀의 어린 자녀들은 학교도 다닐 수 없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이틀이나 굶었지만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 Khadija Farah/Oxfam


케냐에 사는 소우다의 자녀들은 먹을 음식이 부족해 이틀 이상씩 굶는 날도 있습니다. 음식을 구하기 위해서는 두 시간이나 떨어진 거리를 걸어가야 하지만, 그 곳에서도 충분한 음식을 구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소우다의 가정은 계속된 가뭄으로 전 재산이나 다름없는 가축을 모두 잃고, 유일한 생계 수단이 사라지면서 매일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불안한 삶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적은 양이라도 아이에게 줄 음식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 Pablo Tosco / Oxfam Intermón

에티오피아의 카우사는 300마리의 양과 염소를 키웠지만, 가뭄으로 모두 죽고 현재는 25마리만 남아 있습니다. 가뭄이 오기 전에는 가축을 먹이고 농사도 지을 수 있었지만 4년간의 지속된 가뭄으로 목초지가 사라졌습니다. 가축을 위해 수수를 재배하기도 했지만, 메마른 땅에서는 이마저도 자라지 않습니다. 이동 수단으로 타고 다니던 당나귀도 죽어 이제는 물을 구하기 위해 직접 먼 거리를 오가야 하는 상황입니다.

누군가에게 기후위기는 삶과 죽음의 문제입니다.
 

기후위기에 가장 큰 타격을 받는 사람은 기후위기에 가장 책임이 적고, 가장 취약한 사람들입니다. 가장 취약한 사람들에게 기후위기는 더욱 가혹합니다.

우리가 쉽게 소비하는 화려한 옷 뒤에는 전 세계 탄소배출의 10%를 차지하며, 결코 아름답지 않은 과정을 반복하고 있는 의류산업이 있습니다. 옥스팜과 함께 새것 없는 9월 ‘세컨핸드 셉템버’를 시작해 보시면 어떨까요? 한 달간 새것을 사지 않고, 물건의 새로운 가치를 재발견해 보는 지속가능한 라이프 스타일에 동참해 주세요.

우리의 작은 행동이 기후위기를 늦출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