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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자 스토리] ”일상에서 누리는 것들이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니었어요.“ – 강선희 후원자님

2023.07.28 717

2023 옥스팜 트레일워커에 참가 중인 강선희 후원자님과 가족들 ⓒ Oxfam in Korea

 

Q. 후원자님에 대한 소개와 함께 옥스팜에 후원을 시작하시게 된 계기를 말씀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포장 산업 분야에서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강선희 후원자입니다. 젊은 시절부터 열심히 일해왔고, 성과도 인정받아 늘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왔습니다.

어느 날 우연히 TV 광고를 통해 옥스팜을 알게 되었고, 매일 마실 물을 구하기 위해 수십 킬로미터를 걸어야 하는 아프리카 오지의 아이들을 보며 마음이 아팠습니다. 식수를 지원하는 옥스팜의 활동을 보고 후원을 시작하였고, 올해는 특별히 옥스팜 트레일워커에도 도전했습니다. 후원자로서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지인들에게도 후원에 함께하길 격려하고 있습니다.

 

Q. 사업체를 운영하시는 가운데 이번 대회뿐 아니라, 대학원에서 공부도 하시고 봉사활동에도 많은 시간을 쏟고 계시는데요. 그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제가 후원을 시작하게 된 가장 큰 원동력은 전쟁과 재난 등 극한 상황 가운데 놓여 스스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사람들, 특별히 생존의 위협 앞에 놓인 아이들에 대한 긍휼한 마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세상에 태어나서 꼭 해야 할 한 가지는 한 사람의 삶이라도 더 좋게 변화시키는 것”이라는 피터 드러커의 말처럼, 저의 작은 도움으로 누군가의 삶이 조금이라도 나아지면 좋겠다는 소망이 후원을 이어갈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Q. 옥스팜의 여러 활동 중, 후원자님께서 가장 관심이 있거나 공감하셨던 활동이 있었나요?

열악한 지역에 사는 아이들과 재난 지역에서 고통받는 난민들에게 깨끗한 물을 지원하는 활동에 크게 공감하였습니다. 제가 일상에서 당연하게 여기고 마음껏 사용하던 물, 그리고 때로는 아무렇지 않게 낭비되던 물이 오지와 재난 지역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생명수와 같았습니다. 제가 일상에서 누리는 당연한 것들이 얼마나 감사하고 큰 혜택인지를 새삼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100km를 완주한 강선희 후원자님과 가족들 ⓒ Oxfam in Korea

 

 

Q. 이번 후원자 이벤트를 통해 가족 전체가 ‘길벗’이라는 팀명으로 2023 트레일워커에 참가하셨는데요, 대회 중 재미있었거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었다면 들려주세요.

저희 가족 모두 대회에는 처음 도전하다 보니 부족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다 함께 연습할 기회가 적었고, 물품도 너무 많이 준비하여 배낭이 무거워 산을 오르기가 힘겨웠습니다. 코스별 난이도에 대한 사전 분석이나 완주 전략에 대한 준비도 없었기에 결코 쉽지 않은 여정이었습니다. 그런데도 끝내 완주할 수 있었던 것은 기적과도 같았습니다. ‘길벗’이라는 팀명처럼 100km의 여정 속에서 서로에게 친구가 되어주며, 희로애락을 함께 나눈 시간이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순간은 CP5를 향해 걸어가던 중, 함께 가던 참가자들이 이제 3km가 남았다, 아니 5km가 더 남았다 등 혼란스러운 이야기를 나눴을 때였습니다.

제 시간 안에 도착할 수 없겠다는 절망감으로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는 사이에 200m 눈앞에 CP5 안내판이 보였습니다. 그 순간에는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발견한 것만 같은 기쁨을 느꼈고, 그 기쁨이 또 다른 에너지가 되어 다음 코스로 발걸음을 옮길 수 있었습니다.

 

Q. 대회 후 일상으로 돌아간 가족들의 모습이 궁금한데요, 대회 참가 후 가정에서 변화된 점이 있었나요?

대회 이후 저희 가족 모두는 각자의 건강 관리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저희 부부는 집 근처 피트니스 클럽을 다니며 PT를 받고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직장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체력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지는 것을 몸소 경험했는데, 이번 대회 이후 근력을 늘리기 위해 꾸준한 운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대회에 함께한 딸과 아들도 테니스와 축구를 통해 체력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또 한 가지 달라진 점이라면 대회 전에는 기부펀딩을 위해 옥스팜을 알렸는데, 대회 이후에는 옥스팜 트레일워커의 전도사가 되어 내년 대회에 함께할 팀원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Q. 트레일워커 100km를 완주하셨는데, 앞으로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분야가 있나요?

2025년에는 산티아고 순례길 중 200km 코스를 걸어볼 계획입니다. 사실 남편은 네팔 안나푸르나 트래킹 코스에 도전할 더 큰 목표를 세우고 있는데 저는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목표가 클수록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최소 3년 이상은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특히, 이번 대회를 통해 어떤 목표를 도전하든 준비하는 과정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몸과 마음을 단련하여 다음 도전을 향해 다시 나아가길 기대해 봅니다.

 

(글/사진_후원자서비스팀 오현지)